존재계의 선물
조주는 매일 아침 '화상아! 너는 아직도 여기에 있느냐?'하고 부르곤 했다.
그는 자신의 현존에 대해 스스로 묻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여기에 있느냐? 그러면 차 한잔 들거라."
그의 제자들은 스승이 아침마다 그런 혼잣말로 일과를 시작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차를 준비하곤 했다. 제자들이 물었다.
"스승님, 아침마다 그러시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선사가 말했다.
"나는 존재계가 내게 하루를 더 주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데 말이다.
나는 또 하나의 날, 또 하나의 일출, 또 하나의 하늘과 우주 전체를 받기 위해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이 아름다운 우주도 어느 날엔가 내게서 사라질 것이다."
선사는 또한 스스로 대답하곤 했다.
먼저 그는 '화상아! 너는 아직도 여기에 있느냐?'하고 묻는다.
그리곤 '예'하고 스스로 대답한다.
그 다음에는 '그러면 차 한잔 들거라'하고 말한다.
이것은 독백이었다. 제자들은 차를 갖다 바쳤다. 그들은 스승을 사랑했다.
그들은 아침을 맞는 이 작고 아름다운 의식(儀式)을 좋아했다.
우리들 대부분은 평생을 밤으로 보낸다.
결코 아침이 오지 않는다.
한잔의 차는 '밤이 갔으니 일어나라!'고 선언한다.
깨어 일어나 이 존재계의 아름다움을 보라.
우주는 그대에게 하루를 더 허락했다.
그것은 존재계의 선물이다.
그대가 요구해서 온 것이 아니다.
어느 날엔가 해가 뜨고 장미꽃이 만개해도 그대는 여기에서 새 아침을 맞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불평할 수도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우주의 뜻에 달렸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조차 감사하지 않는다.
삶의 의식(consciousness)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존재계는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선물을 준다.
그대는 최소한 감사하는 마음이라도 가져야 한다.
이 감사하는 마음이 진정한 기도이다.
- 오쇼 -
이홍범 박사 자료
http://cafe.daum.net/sinmunmyung/hNVI/134
영성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