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前) 미국 부통령은 9일 9.11 조사위원회에 출석, 과거 부통령 재임중 발생한 미 구축함 콜호에 대한 테러공격 및 당시 민주당 행정부의 대응 등 미국의 대(對)테러 정책현안에 관해 증언했다.

고어 전 부통령의 조사위 증언은 8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9.11 조사위에 출석, 10명의 위원들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00년 8월 구축함 콜호에 대한 알-카에다의 공격등을 포함한 정책이슈들에 대해 입장을 밝힌지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고어 전 부통령과 이들 10명의 공화.민주 양당 조사위원들간 면담도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약 3시간동안 비공개리에 진행됐다.

미 9.11 조사위는 고어 전 부통령의 조사위 증언후 성명을 발표, "고어 전 부통령은 진솔하고 바로 소용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그의 조사위에 대한 협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9.11 조사위는 민주당의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고어 전 부통령에 대한 비공개 증언을 각각 별도로 청취한데 이어 조만간 공화당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도 조사위에 출석시켜 합동으로 비공개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한편 9.11 조사위는 이에 앞서 8일 클린턴 전 대통령을 상대로 약 3시간 동안 당시 민주당 행정부의 대테러 대응조치에 관한 비공개 증언을 청취한 뒤 증언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사위에서 "적극적이었으며 호의적이었다"고 평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2004.04.10 08:1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