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질투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보내줄 것을 다짐했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서
나는 그 사람이 뭘 하든 그대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 사람도, 그 의 여자들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으니까요.

사랑의 에너지가 충만한 그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나는 그 사람이 한 사람에게만 그의 에너지를 주는 것이
참으로 낭비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그 사람은 모든 면에서 훌륭합니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사랑받고 싶어 안달 난 여자들이 있고
잘은 모르지만 그 사람은 인연이 있는 여성들을 계도하고자
주변에 많은 여성들을 두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런 일련의 일들이 내가 질투라는 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프로그램 했거나 우주에서 배려한 정말 훌륭한 상황이라 생각하면서
극복하려 했습니다.
끊임없이 마음을 비우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정말 진실이 아니라고 세뇌하고
모두에게 사랑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내가 이 정도의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는 근기의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것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참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주변의 아름다운 여자들을 보거나
여자들의 흔적을 느끼거나
내가 떠난 자리에서 이젠 다른 여자들이 내가 받았던 그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몸의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 같고
자꾸 이 삶을 다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질투라는 것이 극복되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에게 당당한 웃음을 보일 수 있었다가도
혼자가 되면 너무나 우울해집니다.
정신병인가도 싶고...

그 사람은 한 때 나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었고 애인이었지만
나는 이젠 그가 단지 나의 스승일 뿐이라는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
지금 나는 그의 제자입니다.
그는 여전히 나에게 많은 관심을 주고 내가 빨리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
수련에 정진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나는 이제 오히려 수련 전 보다 더 몸과 마음의 상태가 나쁘다고 느낍니다.

모든 깨달음에 대한 욕심조차 버리고 멀리 도망치고 싶습니다.
직장도 버리고 외국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그냥 사라지고 싶기도 합니다.
더 이상 괴롭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도피하면 나는 질투에게 지는 것인가 싶어
더 참아야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정말 그런가요..
언제까지 나는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나도 빛과 사랑에 충만한 상태로 살고 싶거든요.
그리고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