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연구팀 “40년새 개체 70% 감소”

영국의 생물 종들의 개체 수가 지난 40년 사이 최고 70%가 감소해 지구 역사상 제6차 대규모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국립자환경조사위원회(NERC) 제레미 토머스 박사팀이 18일자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0년 동안 2만여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영국 전역의 새와 나비, 식물 종별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개체 수가 현저히 줄었고 일부 종은 멸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비 58종을 추적한 결과 1970년과 1982년 사이 개체 수가 71% 줄었고, 조류 201종의 개체 수를 1968∼1971년, 1988∼1991년 두 차례 조사한 결과 54% 감소했다. 식물 1254종은 40년 동안 개체 수가 약 28% 줄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가 “생태계가 역사상 6번째 대규모 멸종 사태에 다가서고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지구에서는 지금까지 5차례의 대규모 멸종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90% 이상의 생명체가 사라졌다. 가장 최근의 멸종기는 약 6300만년 전인 백악기에 발생한 것으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공룡 등을 멸종시켰다. 현재 진행되는 생물 종 감소는 인류의 탄생과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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