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etanews.net/com/read.html?table=worldcup&num=9593&no=17624&depth=0이사이트에는 정치이야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끌리는 글이기에 올립니다...지송

▤ 제 목 : 이번 탄핵사태로 새로이 알게된 것들  

작성자 : 정재훈 (정재훈 | asesina)  
작성일 : 2004-03-18 21: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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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요일 저녁에 광화문에서 열리는 탄핵반대 100만인 촛불집회에 참석하세요?





한나라당 알바들의 각고의 고초에도 불구하고 각종 IP누출로 인해 별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별로 정치에 관해 큰관심이 없었던 저를 비롯한 주위분들이 느낀 공통점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1. 헌법을 깨치다.
탄핵소추에 대해 일련의 법률적 해석과 그 근거가 되는 헌법의 내용에 대해 정말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그렇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불법유턴적발시 도로교통법위반으로 탄핵안 발의가
가능하다. 왜? 우리나라 헌법에는 그 내용의 경중과 상관없이 위법사실만 있으면 탄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탄핵사유가 이렇게 막연하지 않다.)
----절대 과장 아님, 헌법을 보시라, 민주한나라공조 법률자문위의 공증을 거친 내용임

2. 평생죽어도 같이 설수 없을것 같았던 민주/한나라 공조도 가능했다.
실로 충격이었다. 대학때 딴건 몰라도 광주사태(당시 표현)니 어쩌니 하면서 스스로 민주인사라
칭하던 사람들이 맨날 5, 6공 세력들을 규탄하던 이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손을 잡았다. 대통령
탄핵보다는 난 사실 이점이 더 놀랍다.

3. 국민소환제 마음에 든다.
최근에야 외국에는 자신들이 선출한 의원을 유권자 스스로가 물러나게할수 있는 국민소환제가
있다는걸 알았다. 그만큼 정치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반증이리라.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는
도입해 볼만하다.

4. 수구언론이란 누구?
왜 조중동이 수구언론이라며 욕먹는지 이제사 알았다. 사실 예전부터 뭔가 이상하다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가장 많은 페이지로 무장해서 읽을거리가 충만했기에 난 조선만 봤다. 물론 정치면 빼고
경제 문화 스포츠위주로 읽었지만 자연스레 정치면 타이틀에도 눈이가기 마련이었고 김대중이는
좌경노선을 걸었던 적색 대통령었는줄 알았다.
SBS가 한나라당 대표 방송국인줄도 첨 알았다. 조중동이 한나라당 대변지라는걸 약간은
눈치체고 있었다면 SBS는 전혀 의외다. 요즘 SBS뉴스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5. 우리국민들의 냄비근성이 정치공략의 대상이 될수 있을지는 몰랐다.
아무리 빨리 달아오르고 빨리 식어버리는 "조루성 민족"이라고 판단하였다 하더라도 어찌 국민을
정략적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인가? 누가 이들을 국회로 보냈는가? 아... 우리군....

6. 전국민은 뭉칠기회를 찾고 있었다.
2002월드컵이후 우리 국민은 다같이 나서서 얻을수 있었던 카타르시스를 아직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거리로 나와 자기 한몸 내던질 명분도 찾았다. 그때와는 다른이유, 기쁨이
아닌 분노의 표출이었지만 국민들은 또다른 감동에 휩싸이고 있다. 미약한 육신이지만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정정당당한 요구를 하고 있음에 스스로 감동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하나 들고 어두운 시국에 빛을 비추는 자신을 볼때마다 눈물이 흐르는 감동을 느낀다. 거리에
안나와본 사람들은 이 감동에 대해 절대 모른다.

7. 우리나라에 더러운 국회의원이 이리도 많았나?
사실 글로 씌여진 누구누구가 이랬다더라..... 믿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떠도는 동영상보면 실로
기가막히다. 그 누군가... 김두관장관에게 이장하던 사람이 장관되서 상대적으로 자기들 박탈감이
얼마나 큰줄 아느냐고 따저 묻던 그 한나라 의원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 최병렬이하고
같이 비웃으며 말할때는 정말 어의가 없을 뿐이다. 요즘 방송국 찾아가서 헛짓하는것도 스스로는
당당한 모양이던데.... 오늘보니 촛불시위자들의 인원이 적게 보이도록 방송해 달라는 요구는
가관이었다. 이들은 누가 뽑았나..... 우리군.....

8. 정치는 무엇인가?
무식해서 잘은 모르지만 무릇 국민들을 이롭게 하기위해 정책적인 조율을 하고 서로를 서로가
견제하면서 나라를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끔 하는것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오로지 권력을
잡기위한 수단으로서 정치가 이용될 뿐이다. 정치란 과연 정말 무엇인가..

9. 과거 대통령들은 정말 대단하다.
노무현이 이렇게 무시받고 있었던것에 비해서는 과거 대통령들은 정말 국민들에게 떳떳할것이
하나 없는 대통령인데도 탄핵이 안되었었다. 노무현보다 죄를 많이 지은 그들은 왜 탄핵이
안되었던가? 요즘 나오는 그들, 특히 IMF로 나라를 파탄에 이르게했던 김영삼이 나와 노무현에게
자신이 이런저런 조언을 했는데 듣지 않더라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10. 곧죽어도 한나라당 지지한다는 사람들 보고 안쓰럽다.
다른 지역은 죽어나가도 자기지역의 발전에 이바지 했단다. 그들 덕분에 자기 사업은 번창했단다.
그들이 아무리 부폐해도 아무리 부정해도 그들은 자신이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으므로 오로지 그들만이 최고라 한다. 다른이는 호주제폐지를 예로 들며 노무현이 싫어서
한나라당이 좋단다. 오로지 자기들의 가치에 위반하는 한가지 일만 가지고 그 일 한가지 때문에
노무현이 싫단다. 다른건 다 신경안서도 좋으니 호주제만 지키기 위해 노무현이 싫어서
한나라당이 좋단다. 부동산투기 못하게 해서 아파트값이 떨어져서 자기 재산이 줄것같아
노무현이 싫단다. 연공서열에 따른 전통적인 공직인사가 없어질가봐 노무현이 싫단다.
대학안나온OO이 대통령한데서 싫단다. 지까지께 뭐냐면서.....
건전한 보수는 어디 갔는가? 노무현이 싫다면, 그 정책들이 싫다면 대안을 내놓아라. 1년만에
무너졌다는 경제를 1년만에 다시 살릴 묘수를 내놓아라. 청년실업을 반이상 줄일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으란 말이다. 그리고 노무현을 욕해라.

11.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 비밀은 없다.
한나라, 민주당은 아직도 인터넷의 힘을 모른다. 네티즌의 힘을 모르는 것이다. 대선에서
자기들이 노무현보다 10배가까이 돈을 더 쓰고도 떨어진 이유를 아직도 모른다. 오로지 알바
고용해서 여론획책을 하는게 인터넷 선거운동의 다인줄 안다. 네티즌들이여 그들에게
진정한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12. 수구언론에 놀아나는 국민은 생각보다 많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의 일간산문 혹은 주간지를 본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곤 한다. 시야가 줄어드는것이다. 눈이 흐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IT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모르며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 신문을 가장 많이 본다.

13. 국회의원 이름과 얼굴을 알다.
내 생전에 저런OO들 얼굴과 이름들을 외우게 될줄이야. 적어도 탄핵찬성한 193명은 저장해서
평생을 잊지않고 살아야 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14. 우리나라에 그렇게 친일파가 많아?
MBC보고 알았다. 뭔 친일파가 그리많냐? 다 청산했으면 좋겠다. 그자손들이 억울해할일은
없어야 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떳떳하게 당연하다는듯이 다 친일했는데 우리부모들만 죄를
물리냐며 반발은 안했으면 좋겠다. 알고보니 우리부모님이 친일파라면 난 호적을 팔것이다.

15. 나 어제의 나 맞아?
내가 왜이리 변하는가? 왜이리 흥분하는가? 왜 갑자기 방에 태극기 걸고 OO인가? 왜 태극기
보고 눈물흘리고 OO인가? 어제의 내가 맞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