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으로 혼란스러운데 노무현을 곱게 보지 않는 사람들의 정서중 하나가 그의 말이다.
권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말한다는 것이 안티들에게 씹힐만한 빌미들만 만들어 주었다.
내가 보기에도 문제가 될 만한 말들을 했다. 매우 자의적이고(1/10발언) 자극적인(시끄러우니까 진정시키기 위해 사과를) 예가 많았다.
이것은 친노, 반노를 떠나 대통령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말을 많이 한다고 비권위적이고 적게 가려서 한다고 권위적이라는 등식은 젼혀 성립되지 않는다.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기도 하고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이 말이므로 절대로 신중하게 해야 한다.

네사라에 대해서도 단어를 바꾸는 것이 어떨까 한다.
" 언제 언제 네사라가 발표된다 " 라고 하지 말고 " 발표가 시도된다 " 라고 하는 것이다.
엄밀히 발표가 매번 시도되는 것이지 발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발표시도'라는 표현은 과정적 의미이고 '발표'는 결론적인 의미가 강하다.
즉 시도는 발표하기 직전까지의 행동을 말하는 것이고 발표는 연단에 서서 선언문을 발표하는 그 자체를 말한다.

여기에 실패라는 의미를 넣어보면,
' 발표시도 실패 ' 는 발표를 하려고 했으나 방해꾼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실패를 했다는 것으로 발표를 하고 싶었으나 못 했다는 것이다.
' 발표 실패 ' 는 충분히 발표할 수 있었으나 마음이 돌변하여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인 것이다.

비슷한 용어같아도 저렇게 어감이 다를 수 있다. 특히 한국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네사라도 엄밀하게 단어를 선택해서 '언제언제 네사라 발표시도' 라고 과정적인 표현을 썼으면 한다. 어려운 일을 위해서는 무수한 노력과 시도가 필요한 것이다. '시도'라는 표현엔 노력이라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그러면 불필요한 오해나 반감들이 대폭 줄어들 것 같다.

누군가 물에 대고 욕을 하니 물결정이 흉악하게 변했다고 한다.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최대한 할 수 있는 한도에서는 정확하고 선한 말을 쓰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이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