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알카에다 연루설 등
특별정보팀 두고 백악관 직보

미국 국방부 산하 특별 정보분석팀이 중앙정보국(CIA)을 따돌린 채 이라크와 알 카에다 연루설을 백악관 등에 직접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방부 정보분석팀은 중앙정보국의 판단과 상충되는 내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보고체계를 무시했다”며 “이는 이라크-알 카에다 연루설에 대한 정부의 판단에 이들이 그간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정보분석팀은 9·11 동시테러 뒤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창설한 것으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장은 지난 9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국방부가 따로 정보분석팀을 두고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에게 (이라크 관련 정보를) 직접 보고했다는 사실을 최근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근 공개된 비밀보고서를 보면, 미 중앙정보국은 이라크 침공에 앞서 “이라크와 알 카에다 사이에 접촉은 있었지만, 이들이 ‘작전’을 함께 할 만한 관계라는 증거는 없다”며 “이라크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지 않는 한 알 카에다에게 무기를 공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환 기자        http://ww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