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나 여름은 다른 것이 아니다. 한 자연의 다른 현상이다. 겨울도 여름과 마찬가지로 식물의 성장에 필요 불가결한 것으로 한 행정(行程)에 두가지 모습이 나타난데 불과하다. 악이라 하는데도 선의 움(芽)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면 마즈막에는 악의 느낌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선을 위하여 함께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난다.

보기에 빈곤이나 고통이라고 느끼는 악도 그 속에 숨어 있는 선을 찾아보게 되면 그렇게 악으로만 보이던 것도 사라지게 된다. 예수는 소경의 눈먼 것이 부모의 죄도 아니고, 그의 죄도 아니다. 그에게서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이라(요한9:1-3)하였다.

수학상의 문제라는 것은 어떤 특수의 상태를 말하고 그 상태에 대하여 어떻게 원리를 적용하여 소기의 목적을 성취할까 하는 것이고, 이런 상태에 직면하고 있는 사람 자신에게 있어서도 그렇게 성장한 한 수단이다.

최고선(善)에 상반된다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인생의 상태는 실은 모든 것이 연습문제가 되어 거기에 부닥치므로 말미암아 연단되어 드디어 우리는 모든 사람이나 사물에 내재한 완전상(神相)만을 보고 그것을 나타내며 살아가는 질긴 성격을 완성하는데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인생을 이렇게 보고 살아 간다면 불유쾨한 것은 모두 사라지고 모든 것이 일종의 연습하는 오락이 되고, 이 오락속에서 우리는 보고 살고 또 존재를 얻어 이미 지금 여기 실존하고 있는 실상의 선을 우리의 인격과 우리의 세계에 나타내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때 자연은 서로 조화되고 만물이 모두 조화 속에서 일치 되는 것이다. 아니 실은 처음부터 조화된 것이었다. 이와같이 모든 만물이 신(神)의 유일 목적을 향하여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

                                             초인생활下/선경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