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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존 케리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후 워싱턴 구체신부 건물에서 열린 축하파티에서 딸 바네사(왼쪽), 양자인 크리스, 부인 테레사 하인즈와 포옹하고 있다. [REUTERS]

11월 미국 대선은 명문 예일대 동문으로 같은 서클 선후배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존 F 케리 민주당 후보는 성장 과정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었지만 대학 시절부터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렀다.

할아버지가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출신인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난 부시 후보는 명문고인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를 거쳐 1964년 예일대에 입학했다.

케리 후보는 할아버지가 신발사업으로 재산을 모았지만 외교관이 된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기숙학교 생활을 한 뒤 역시 명문 세인트 폴 고교(뉴햄프셔주 콩코드)를 졸업한 뒤 부시 후보보다 2년 이른 1962년 예일대에 진학했다.

두 사람은 모두 예일대에서 매년 3학년 학생 가운데 출신 배경과 능력 등을 중심으로 15명씩만 선발하는 비밀 남학생 클럽으로 172년의 역사를 가진 '해골과 뼈(Skull and Bones)'의 회원으로 1년씩 활동했다. 그러나 2년이란 차이가 있어서 대학 시절 서로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시절 부시 후보는 반전운동이나 민권운동에는 무관심했고 정치에도 뜻이 없었으며 학업보다는 사교활동에 열중하는 유형이었다.

이에 반해 케리 후보는 학생 정치활동에 열중했고 결국 예일대 진보당 의장과 최대 학생정치연합회 회장까지 지냈다. 그는 정치토론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대학 졸업 후 케리 후보는 베트남전에 해군 장교로 참전해 많은 훈장을 받고 귀국한 뒤 반전 운동가로 변신함으로써 유명인사가 됐다.



그러나 부시 후보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텍사스 공군방위군에 입대, 조종사 훈련을 받음으로써 베트남전 참전을 면했다.

이후 케리 후보는 하원의원 선거에 한번 실패한 뒤 로스쿨에 진학,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검사와 매사추세츠주 부지사를 거쳐 1985년 상원의원이 된 뒤 4선을 기록했다.

부시 후보는 방위군에서 조기 제대한 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텍사스주에서 석유사업을 했다. 그 후 프로야구 구단주와 텍사스 주지사를 지닌 뒤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