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버스 정류장의 여자 아이

오늘도 어김없이 10시에
학교가 끝나고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향해 숨이 멎어버릴 정도로 달린다.

10시까지 공부하느라
받았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기 위해 학교 입구에서
학교 앞 버스 정류장까지 무작정 달린다.

오늘도 그랬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난 평소에도 안경을 끼지 않으면
저 멀리서 오는 버스의 번호판을 볼 수 없었다.

마침 그때 초등학교
4학년쯤이나 되어 보이는 안경 쓴
여자 아이가 눈에 띄어 점잖게 부탁했다.

"저기... 오빠가 눈이 별로
안 좋아서 그러는데... 30번 버스가
오는지 좀 봐주겠니? 오면 말해줘라."

잠시 내 눈치를 살피며...
"예"하고 대답하자 나는 "고맙다."
하고 그 여학생에게 "몇 번 버스를
타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180번이요"
하고 깜찍하게 대답하였습니다.

5분정도 지나자
180번이 지나갔습니다.
연이어 180번 버스가 한대
더 지나갔습니다.

그 여학생은 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분정도 지나서야 내가 원하는
30번 버스가 여기를 향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은
저에게.. "30번 버스 오는데요~"
"고맙다. 이쁜 여학생!" 그리고
황급히 버스를 타고 맨 뒤로 가서
그 학생을 보았습니다.

30번과 같이
연이어 온 180번 버스에
탑승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비록 처음 만난 학생이지만
무지하게 고마웠습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http://www.m-letter.or.kr/mail/sentiment-1.asp?tb=letter_e_board&code=48&num=144&ref=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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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계신 분들은 이러한 상황이 다가왔을때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으실 분이라 생각합니다.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날라오고 있는 메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나쁜 내용이 아니라서 지우지도 않고 뭐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보고 있죠.
출처는 명시를 해야 할것 같아서 했습니다. (실제 원 출처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