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아주 섬세하게 불균형한 것들도 참아내지 못하고

감정에 휩쓸려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어둠에 대한 인식이 나를 더욱 괴롭게 하고

그것에 자신도 모르게 집착하게 되어 또 다른 어둠에 빠져버리고 만다.

최근 육체의 무기력함에 마음의 힘도 약해졌는지

주변분들께 참으로 미안하기 그지없다.

오늘은 처음으로 수안보 온천에 가족들과 함께 온천욕을 하고 바람을 쐬

며 마음을 정리할까 싶어서 나들이를 나갔다.

맑은 햇살과 서늘한 바람이 기분좋게 뺨을 간지르며 지나가고

들풀의 향기와 대지의 냄새가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육체의 무기력함은 나의 정신적 무기력과 함께 정신없는 잠의 세

계로 빠져들었고 어느덧 도착한 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 아래 탁트인

정경을 바라보니 내 마음속을 휘몰아치던 것들이 어느정도 안정되었다.

이름모를 풀꽃과 칡덩쿨로 얽기설기 엉킨 숲속을 바라보며

나는 자연의 정령과 교류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비록 보이진 않는다 하더라도^^;;

수안보에 도착해서 온천욕을 시작했을때에도 나는 찬물에도 더운물에도

들어갈수 없을정도로 몸상태가 엉망이었다.

기력이 부족한것인지.. 아니면 육체적으로 너무 활동이 부족해서 그런것인지...

피부를 통해 고통이 전해오는 그 느낌이 고통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는데...

약재들이 녹아있는 탕속을 들랑거리면서 한시간에 걸친 입욕은 나의 몸

가득히 차 있던 냉기들이 빠져나가기에 충분했고 냉기들이 빠지고 나자

그제서야 더운물/ 찬물에서도 고통을 느끼지 않을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가 느낀점이 있다면 공부를 함에 있어서

(마음공부든, 수행이든, 명상이든...) 우선 자신의 몸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가 깃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 같은 정신이 육체보다 무기력? ^^;; 한 사람은 몸또한 건강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또한 나의 고통을 거울 삼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선택하는것도...

혹시 여기까지 긴 글을 읽어주신분은 꼬옥 자신의 몸 관리에 철저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