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웰빙’ 운운하며 제 한 몸 무병장수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기 위해 발악트위스트를 추는 웰빙족과 웰빙 트렌드가 온 도시에 범람하고 있다. 요즘 각종 매체에서 단골 접사(接寫)되는 게 바로 ‘웰빙’에 관한 것들이다. 각 매체에서는 천연 자연식과 자연에서 얻어진 뷰티 아이템, 아로마테라피, 요가, 첨단 피트니스 스파 리조트 등에 관련된 기사들을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젊음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좀더 자연을 쥐어짜는데 박차를 가하자’고 부르짖는다. 인간이 하루에 섭취하는 물은 대략 1ℓ, 음식은 2,300kcal, 공기는 25㎏에 달한다. 그러나 인간 삶의 ‘웰빙’의 근원이 되어 주는 거대한 자연이 회복되지 않는 한 아무리 ‘웰빙 호들갑 이단 옆차기’하며 내추럴 붐에 휩싸여봤자 말짱 헛것이다.

수천 만년 동안 생성된 석유를 단 150년만에 반이나 퍼 쓴 인간이 자연에게 보복 조치를 당하고 있는 건 당해 싼 일. 뭔가 몸에 이롭다고 하면 환장을 해서 자연을 쥐어짜고 고갈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인간들이여, 이제는 제발 자연을 발췌하고 삥 뜯어 쓰는 걸 잠시라도 멈추고, 자연을 회복시키는 데 ‘웰빙’의 초점을 새롭게 맞춰주길 바란다. 보다 잘 먹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이름도 희한한 오리 닭독감, 광우병, 돼지콜레라가 나돈다고 생선과 유기농 야채만 아가리에 처넣으면 일생을 병 없이 평탄하게 살아낼 수 있을까? 야채를 길러내는 땅이 오염되어 있는데, 야채라고 무사할 리 있겠는가.

양심에 말기 암세포가 빠글거리는 인간들로 살고 있다는 데에 전혀 쪽팔림이 없는 나와 너 그리고 모든 인간 여러분을 볼 때마다 하루에 세 번쯤은 이 인간이라는 종이 멸망당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 푼깨나 가진 부류의 내추럴리즘에 대한 조잡한 욕망은 ‘웰빙’이 아니다. 병든 지구의 자궁인 자연을 복원하는 데, 조금이라도 미력을 보태지 않는 자들, 자연을 파괴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자들이 제 한 몸 매끄럽고 윤택하게 가꾸기 위해 자연에서 무언가를 계속 얻어 쓰려하는 건 바로 특급 갈취에 해당된다. 현재의 ‘웰빙’은 똥이다. 쪽팔린 줄 알아라. 인간들이여 그리고 너와 나여…. 지구의 물 부족 현상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 하물며 지구 반대편에서는 먹을 물이 없어서 대량의 사람들이 죽어 가는 이 마당에 이빨 닦을 때마다 컵을 사용하자고 맹세해 놓고도 매번 이빨 서른 번쯤 닦을 물을 철철 흘려 보내는 내 자신의 양심에 따귀를 갈기며, 이 글을 마친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 실천 방법의 모색… 절실, 절실 또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