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 무한성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너의 육체는 매우 작지만

전 우주가 그 안에 담겨 있다.

이 육체 속에는 태양보다 수천배 더 찬란한 태양이 있는데,
그 태양은 뜨겁지 않고 서늘하다.

사하스라라 라고 불리우는 너의 머리 정수리의 영적 중심에 존재하는
이 내면의 빛 때문에 너의 얼굴이 광택을 지니고,
너의 눈이 빛나는 것이다.

그 내면의 빛 한가운데에 지혜의 센터가 있어서 너는 비로소
전체 세상을 굽어 볼수 있는 것이다.

사실 너의 내면에는 책으로 몇 권을 써도 다 쓸수 없을 만큼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네가 외부세계에서 보는 것들보다 훨씬 더 놀라 것들이
너의 내면에 있다.

네가 외부세계에서 누리는 즐거움의 수천배가 너의 내면에 있다.


                                  ㅡ 이름모를 꽃들아 고독한 나그네야 성정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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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이 화상(和尙)의 말을 듣고, 경전(經典)의 강론을 듣게 하려고
곧바로 경권(經券)을 펼쳐 자세히 설법하였다.

달마조사가 말하기를 그대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가?
신광이 말하기를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법(法)이다.

조사 말하기를 법(法)이 어느곳에 있는가?
신광이 답하기를 법(法)이 경서(經書)위에 있노라.

조사 말하기를 검은것은 글자이고, 흰것은 종이인데, 어디에 법(法)이 있다 하는가?
그대가 종이 위에 법이 있다고 말하였는데, 그렇다면
내가 종이에 떡을 그려 그대에게 줄 테니 굶주린 배를 채워보라.

신광이 말하기를
종이 위의 떡을 가지고 어떻게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단 말인가?

달마 조사 말하기를 종이에 그려진 떡으로 배를 채울 수 없다면,
종이위의 불법(佛法)으로 어떻게 능히 초생료사(超生了死) 하겠는가?
경전은 본래 무익한것이니 나에게 주면 태워 버리겠노라.

신광이 말하기를 내가 강경설법하여 수많은 사람을 제도하였는데,
어찌 그것이 무익하다고 말하는가?
그대는 불법을 가볍고 천하게 여기고 있으니 실로 그 죄가 막대하리라.

조사말하기를 내가 불법을 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 불법을
천시(賤視)하는 것이로다.
전혀 부처의 심인진법(心印眞法)을 탐구하지도 않고
경서설법(經書說法)에만 집착하니 가히 불법을 밝힐 수 없다 하리라.

신광이 말하기를 내가 이미 밝지 못하다면, 청컨대 그대가 강단에 올라 설법해 보라.

조사 말하기를, 나에게는 별다른 법(法)이 없고 다만

한 일(一) 자

한마디를 가지고 이야기하겠노라.

내가 서천에서 일(一)자 한 개만 가지고 왔는데,
수미산으로 붓을 삼고, 사해의 물로 먹을 갈아, 천하를 종이로 하여,
이 한일(一)자를 그리려 해도 그리기가 어렵고
또한 내가 그렇께 생긴 모양을 그리기도 어렵노라.

보고 또 보려 해도 볼수 가 없고, 묘사하고 또 묘사하려 해도 묘사할 수 없나니,
사람들이 이 한일(一)자를 터득하여 알고,
또 그 도형을 그릴 줄도 알고,
털끝 만큼도 걸림이 없다면, 비로소 능히 생사(生死)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본래 형상이 없으나 가히 사철 광명을 발하니,
사람들이 이 현현(玄玄)한 묘리(妙理)를 터득하여 안다면,
문득 용화회상(龍華會上)의 사람이라 하리라.


게(揭)하여 이르기를,

달마(達摩)는 원래 하늘 밖의 하늘에서 왔는데
불법을 강론않고도 신선이 되었네.

만권의 경서가 모두 다 쓸데가 없고
오로지 생사가 한일(一)자 끝에 매달려 있노라.

신광이 원래 강경설법을 좋아하여
지혜와 총명을 널리 사람에 전했지만

오늘 달마를 만나 제도되지 않았다면
삼계를 벗어나 생사를 마치기 어려웠으리라.

달마가 서천에서 한 글자도 가져오지 않았으니
오로지 심의(心意)에 의지하여 공부하라.

만약 종이 위에서 불법을 구하려 한다면
동정호 호수물을 붓 끝에 찍어 말리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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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單傳)하던 구결(口決)인 무자진경(無字眞經) 최상승법(最上乘法)을
그대가 이제 받았는데, 현기(玄機)한 틀의 도리는 너무나 요긴한것이다.

말후일착(末後一着)을 가볍게 보지말라.

원래 삼교(三敎)는 도(道)가 근본인데, 성(性)과 천도(天道)는
듣지 못했으리라.
존심양성(存心養性)은 공자 성인께서 말씀하셧는데,
집중관일(執中貫一)을 몇 사람이나 밝혔을까?

육경(六經)과 제사(諸史)는 세상을 다스린 치세론이요
대학과 중용은 본성을 통솔해가는 증빙서이다.

수심련성(修心煉性)은 도조(道祖)이신 노자께서 말씀하셨는데
포원수일(抱元守一) 큰 뿌리를 드러내고
오천 현묘를 담아 세상을 다스리셨으나, 진짜 구결(口訣)은 청정경에 모두 담겨있다.

명심견성(明心見性)은 불교의 근본 요지로서,
만법귀일(萬法歸一)의 이치는 너무나 심오하다.
천경만전(千經萬典)이 이를 증빙하나,
최상(最上)의 일승(一乘)은 심경(心經)에 실려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