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에서도 원소가 변환된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는 사례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체내에서 원소변환이 이루어진다는 주장이다.
생체 내 원소변환을 연구했던 가장 유명한 예로는 프랑스의 루이 케르브랑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닭들이 운모(雲母)를 골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어른이 된 후에 조사해본 결과 닭이 운모에 함유된 칼륨을 체내에서 칼슘으로 전환시키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케르브랑은 석회암이 없는 땅에서 자라는 닭들이 석회질 껍질의 달걀을 낳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한 가지 실험을 하였다.
그는 우선 닭들이 칼슘 부족으로 물렁물렁해진 껍질의 달걀을 낳을 때까지 닭들에게 칼슘을 먹이지 않았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그는 닭들에게 귀리를 먹이기 시작했는데,
귀리에 함유된 무기질은 칼슘이 거의 없고 운모처럼 칼륨이 주성분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귀리를 먹이기 시작하자 달걀 껍질이 다시 딱딱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케르브랑은 실험을 통해 닭이 자기가 섭취한 칼슘보다 4배나 많은 양의 칼슘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케르브랑은 1960년대에 들어 여러 가지 동물실험을 통해 원소가 변환되는 관계식도 알아냈다. 그는 원소변환이 단(單)원자 상태에서는 일어나기 어렵고,
원자들이 몇 개 뭉친 덩어리(cluster) 상태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분자 융합 (molecular fusion)’ 이라고 불렀다.

식물 체내에서의 원소변환 실험은 케르브랑보다 앞서서 이뤄졌다.
하노버의 폰 헤르첼레가 씨앗을 사용한 원소변환 실험으로 식물 역시 필요한 원소를 체내에서 변환시켜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 실험은 피에르 바랑제 교수가 1950년경에 이를 재현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였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의 고마키 히사지 박사는 토양 미생물의 체내에서 나트륨이 칼륨이나 마그네슘으로 변하고 칼륨이 칼슘으로 변하며,
망간이 철로 변환되는 것을 증명해보였는데,
고마키 박사는 케르브랑과 함께 1975년 노벨의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보클랭, 프로인들러, 랑베르그, 영국의 프라우트, 독일의 포겔, 라베스, 길베르트 등이 생체내 원소변환의 증거들을 발견하였다.


만약 상온 핵융합과 상온에서의 원소변환이 사실로 밝혀져서 실용화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오염이 없는 청정에너지를 거의 무한정 쓸 수 있으며, 핵폐기물을 무해한 원소로 전환시킬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러더퍼드가 질소원자를 분해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현재의 고에너지 물리학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장치,
그리고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면서도 매우 제한적으로밖에 핵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기술이다.
그에 비하면 상온 핵융합은 매우 싼값으로, 그리고 비교적 간단한 실험장비만을 가지고 훨씬 다양한 핵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방사능의 위험까지 수반하는 핵분열 기술과 고온 핵융합에 비하면,
상온 핵융합은 연금술에 보다 더 근접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화이트 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