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끌려가는 사람, 마음을 부리는 사람 ★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감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도,
손등에 느껴지는 따사로운 햇살도,
저 멀리 들리는 산새들의 지저귐도,
즐거이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바람결에 코끝을 스치는 감미로운 향기도,
...

보는 것과 듣는 것, 느끼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스스로의
내면을 지켜봅니다.
분명 뇌의 작용은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나의 마음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합니다.
수많은 영상이 떠오르고 사라집니다. 이어지는
생각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수없이 반복합니다.
이러한 마음의 명령에 따라 육체를 움직이고 환경에 대처하면서
삶을 영위합니다. 삶의 기간 동안 마음은 마치 개체의 주인인양
행세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감정과 느낌, 판단과 생각 등
마음의 작용에 의지하여 인간은 살아갑니다.


마음의 작용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먹은 마음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때로는
커다란 업적을 이루기도 하며, 많은 사람을 이롭게 혹은
해롭게도 합니다.
스스로 먹은 마음이 자신의 행·불행을 결정하며 건강과 질병을
가르기도 합니다.
마음을 바꿈으로써 암을 이겨낸 사람, 불가능에 도전하여 꿈을
이루어낸 사람, 마음 저편의 무의식에 도달함으로써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사람, 이 모두가 마음의 작용이라니 마음이란 참
대단한 존재인가 봅니다.
인류의 모든 종교와 철학, 심리학의 역사는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요?
마음은 쉼없이 질문하고 끝없이 요구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마음을
충족시켜도 그 순간 뿐, 마음은 영원히 만족할 줄 모릅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 한다면 어떤 장사라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음, 이것이 행복과 고통의 원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불가사의한 존재인 마음일지라도 차근차근 그 실체를 알아나간다면
‘마음이란 무엇인지’, ‘마음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삶의 기간 동안 마음에 끌려가는 자가 아닌 마음을 부리는 자로서,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게 됩니다.


1. 마음의 구조


(1). 마음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인간은 단순한 육체적 존재만이 아닙니다. 불굴의 의지와 용기, 슬기로운 지혜,
불후의 명작을 만드는 예술가의 번뜩이는 영감과 같은 뛰어난 정신 활동에는
단순히 전기적인 신호와 생화학적 작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무언가가 바로 보이지 않는 영혼과 마음의 작용입니다.


인간은 육체 외에 보이지 않는 영혼과 마음을 지니고 있는 복합적 존재입니다.
영혼과 육체와 마음, 이 세 가지 요소를 옛 선인들은 사람이 지닌 하늘 · 땅 · 사람, 즉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라 하였습니다.
대우주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라는 천지인天地人 삼재로 이루어졌듯이 소우주인
인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지닌 하늘이란 인간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영혼을 말합니다.
영혼은 인간의 진정한 본체로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초월적인 빛으로 존재합니다.
인간이 지닌 하늘이 영혼이라면 인간이 지닌 땅은 그 영혼을 담고 있는 육체를 의미 합니다.
영혼은 비 물질로서 초월적인 빛으로 존재하기에, 물질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질로 이루어진 도구로서의 몸체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땅위에 내릴 수 있는 조건이 형성 되는 순간, 빛으로서의 본체가 어머니 태내에
자리하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그 빛은 마치 설계도에 따라서 집을 짓듯, 이 땅의 기본원소
인지 · 수 · 화 · 풍(地水火風)의 4대원소를 뭉쳐서 10개월 동안 육체를 빚게 됩니다.
본체인 영혼은 육체가 완성되어지면 그 때 비로소 육체에 들어가는 것인데, 보통 생각하
듯임신기간 내내 영혼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고 육체가 완성된 후에야 육체에
들어가게 됩니다.
처음 잉태되는 순간은 그 영혼의 독특한 치수대로 옷을 재단하는 과정과 같으며,
10개월 동안 부위별로 옷을 완성함으로써 육체라 불리는 옷이 다 지어진 출생 순간이나
그 직전이나 직후에 영혼이 들어가게 됩니다.
출생에 즈음하여 아기는 아직도 마음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천 · 지 ·
인 중에서 천 · 지만이 완성 되었고 인은 마지막에 완성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육체를 입게 되면 영혼과 육체는 상호간의 극성이 상반되므로 강한 저항이 일어
납니다. 그 저항은 충沖을 일으키지만 이는 파괴적인 충돌이 아닌 창조적인 충돌입니다.
거대한 충이 발생하는 순간 기氣로 형성된 체體가 생성되는데 이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하늘로부터 영혼이 내려서 육체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영혼과 육체라는 음과 양을 완성하
게 되면, 음양이 마주서면서 강한 충돌이 발생하여 마음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천 · 지가 하나로 만나서 사람(人)을 천 · 지 · 인의 원리가 소우주인 인간 존재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마치 남녀라는 반대의 극성이 하나로 만나지는 순간 충沖을 함으
로써상극이 상생하여 생명을 창조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마음은 태아가 태어남과 동시에 후천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나’라는 인
식이싹트게 됩니다.


영혼이 육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 마음의 작용이 절대적입니다.
인간이란 본래 영혼의 의지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의 명령에 따라 육체가 움직이도
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본체인 영혼이 이 땅에 태어나 육신을 입은 후 후천적으로 형성되어진 기
관일뿐입니다. 모든 감각과 반응을 총괄하고 판단하며 육체를 움직인다고 해서 마음이 존
재의본체는 아닙니다. 단지 자기주장이 확실하기 때문에 삶의 기간 동안 일시적인 주인
역할을 맡게 되었을 뿐입니다.

(2). 본래의 마음, 원심元心
모든 생명체는 태어날 때부터 고유한 성性을 부여받아 나왔습니다. 생명체가 지닌 각각의
성性은 곧 하늘이 부여한 신의 다양한 면모로써, 꽃이 꽃으로 존재하고 소가 소답게 자라
고 행동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 성性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인간에게도 태어나면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性이 있으며 이 주어진 천성天性대로 살
아야사람답게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영혼에는 이 성性이 각인되어 있는 까
닭에영혼은 인간을 아름답게 살도록 만드는 일종의 설계도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병들어 고통스러워하는 존재를 보면 측은한 마음이 들고 힘들고 괴로
운 존재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러한 착하고 어진 마음이 바로 이 성性
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천성天性, 이것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하늘의 마음입니다. 이것이
곧인간 본래의 마음인 원심元心인 것입니다.
원심은 태어나면서 형성되는 후천적인 마음과는 달리 일원계이기에 선과 악의 분열이
없습니다. 하늘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차별 없이 모든 생명체에게 무한히 베푸는 하늘
의마음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저 배고프면 울고 졸리면 잡니다. 도둑과 마주쳐
도 방긋방긋 웃는 것은 본래의 마음이 때 묻지 않은 상태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성性은 마음이 생겨나는 본바탕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대지로부터 자라나듯,
본래 성性은 ‘마음 심心’변에 ‘날 생’자
가 합쳐진 글자로 ,마음이 생기는 본바탕을 의
미한다.
착하고 어진 마음은 성性이라는 대지 위에 피
어난 아름다운 꽃과 같다.

갈마산님의 글...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