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경 ( 敎化經 )  삼일신고 ( 三一神誥 )

환웅께서 원보(국무총리)인  팽우에게 가라사대


<하늘에 대한 가르침>

푸르고 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아득하고 아득한 것도 하늘이 아니니라.

하늘은 형태와 바탕이 없고

끝도 없으며

위와 아래, 동서남북의 사방도 없으며

텅 비어서 어디에나 있지 않은 곳이 없고

무엇이나 포용하지 않은 것이 없는니라.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

하느님은 위 없는 첫 자리에 계시사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힘을 지니시어

하늘을 내시고

무수한 우주를 주재하시며

만물을 창조하시되

티끌 만한 것도 빠뜨리심이 없으며

밝고도 신령하시어

감히 이름지어 헤아릴 길이 없느니라

소리와 기운으로 원하고 빌면

친히 모습을 드러내시니

저마다 지닌 본성에서 씨알을 구하라.

머릿골 속에 내려와 있느니라.


<하늘 궁전에 대한 가르침>

하늘은 하느님의 나라이니

하늘 궁전이 있어서

온갖 착함으로써 궁전으로 오르는 섬돌을 삼고

온갖 덕으로써 들어가는 문을  삼느니라.

하느님이 계신 곳에는

뭇 신령과 모든 밝은 이들이 모시고 있으며

그곳은 크게 복되고 상서로운 곳이요

지극히 빛나는 곳이라.

오로지 자성을 통하고 모든 공적을 이룬 사람이라야

이 하늘 궁전에 나아가서 영원히 쾌락을 얻을 지니라.


<세계에 대한 가르침>

사람과 만물이 다 같이 세가지 참함을 받나니

이는 성품과 목숨과 정기니라

사람은 그것을 온전히 받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느니라.

참 성품은 착함도 악함도 없으니

가장 밝은 지혜로서 두루 통하여 막힘이 없고

참 목숨은 맑음도 흐림도 없으니

다음 밝은 지혜로써 다 알아 미혹함이 없으며

참 정기는 후함도 박함도 없으니

그 다음 밝은 지혜로써 잘 보전하여 이지러짐이 없나니.

모두 참으로 돌이키면 하느님과 하나가 되느니라.


<진리에 대한 가르침>

뭇 사람들이 아득한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세 가지 망령됨이 뿌리를 내리나니

이는 마음과 기운과 몸이니라.

마음은 성품에 의지한 것으로서 착하고 악함이 있으니

맑으면 오래 살고 흐리면 일찍 죽으며

몸은 정기에 의지한 것으로서 후하고 박함이 있으니

후하면 귀하고 박하면 천하게 되느니라.

참함과 망령됨이 서로 맞서 세길을 지으니

이는 느낌과 숨쉼과 부딪침이다.

이것이 굴러 다시 열 여덟 경계를 이루나니라.

뭇 사람들은

착하고 악함과 맑고 흐림과 두텁고 엷음이 서로 얽히어

경계의 길을 따라 함부로 살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 떨어지고 말지마는

밝은 이는

느낌을 그치고

숨쉬는 것을 고르게 하며

부딪침을 금하여

한 뜻으로 행함으로써 망령됨을 돌이키니 곧 참이라.

크게  하느님의 기틀을 발하나니

자성을 통하고 공적을 완전히 이룬다 함은

바로 이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