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매일 저녁마다 육지로부터 피어오르는 엷은 아지랑이 안개가 있었다.  그리고 매일 24시간에 한 번씩 변함없이 비가 내렸다.  이 충분한 수분과 기운을 솟게 하는 전기 빛과 온난함은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줄 것이다.

또한 고도로 충전된 전류 자기장의 대기와 쭉 고른 기후 조건들은 아마 모든 살이 있는 동물들의 거대 성장화와 장수에 상당한 관련이 있는 듯하다.

계곡들은 평평하게 다진 장소들의 모든 방향으로 수마일씩 뻗어나갔다.  선명한 백광 속에 있는 연기의 신은 평온하게 보였다.

전기가 과도하게 충전된 대기는 마치 갑자기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휘파람같이 부드러워져 뺨에 솔솔 불어 오는데 그 안에는 어떤 흥분이 드리워져 있다.  꽃봉오리와 꽃의 향내음으로 숨결이 감미로운 바람의 어렴풋한 증얼거림 속에서 자연은 자장가를 불렀다.

우리는 지구 내부 세계의 많은 도시 중 몇개 도시와 그 사이에 있는 많은 나라들을 방문하는데 1년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 후 우리가 강 위에서 그 거대한 유람선에 의해 실려온 후로 2년이 넘게 경과했을 때였다.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바다 위에 한번 더 던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구 바깥 세계의 지표를 다시 얻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우리의 원하는 바를 알렸다.  그들은 주저했으나 신속히 우리 뜻에 응해 주었다.  우리의 주인들은 아버지의 요청에 의해 지구 내부 세계의 모든 도시, 대양, 바다, 강, 만, 항구 등 모든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도들을 그에게 선물했다.

그들은 또한 우리에게 금으로 된 귀금속  덩어리들이 담긴 모든 가방들을 선심쓰듯 주었는데 어떤 것들은 거위의 알만큼 컸다.  우리는 기꺼이 그것을 우리의 조그마한 고기잡이 범선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머지않아 우리는 예후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작은 고기잡이 범선을 수리하고 정밀 검사하는데 한 달을 보냈다.

모든 것이 준비된 뒤, 원래 우리를 발견했던 똑같은 배 나즈호에 몸을 싣고 힛데겔 강가의 어귀로 항해했다.  거인족 형제들은 우리의 작은 배를 진수시킨 뒤, 이러한 헤어짐에 대해 진심으로 무척 서운해했으며 무사하게 귀항하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주었다.

아버지께서는 1년 혹은 2년 내에 반드시 되돌아가 그들을 다시 찾겠다고 오딘과 토르 신에게 맹세했다.  이렇게 우리는 그들과 작별을 고했다.  우리는 준비를 마치고 돗을 끌어올렸다.  주위는 산들바람만이 조금 불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거인족 친구들이 그들의 주거지로 귀한 여행기를 출발하여 떠난 뒤에도 한 시간 동안이나 꼼짝 못하고 있었다.  바람은 끊임없이 남쪽으로 불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지구의 북극 구멍으로부터 우리가 남쪽이라고 알고 있는 곳을 향해 불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나침반이 지적하는 방향에 따르면 바람은 북쪽으로 직접 불고 있는 것이었다.  3일 동안 우리는 바람을 거슬러 항해하려 노력했으나 아무 소용없었다.  아버지께서 말했다.

"내 아들아, 일년 중 이 사간대에 우리가 왔었던 똑같은 경로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왜 전에 이 생각을 못해보았는지 모르겠구나.

우리가 이곳에 온 지도 거의 2년 반이 지났다.  지금은 지구의 남극 구멍에 태양이 비추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깊고 차가운 밤이 스피츠베르겐 지방에 엄습해 있는 중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죠?"
내가 물었다.
"방법이 한가지 있다."

아버지께서 대답하셨다.
"그것은 남쪽으로 가는 것이다."

그는 배를 빙 돌려서 돛을 팽팽히 압축시킨다.  그리고 사실은 남쪽이지만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으로 곧바로 항해했다.  바람은 강했으며 우리는 우레와 같은 방향으로 놀랄 만큼 신속하게 흐르는 조류에 맞서 항해했다.

정확히 40일 만에 우리는 델프트 시에 도착했다.  그 도시는 기혼 강 어귀 근처에 있는 도시로 우리를 안내해 준 쥴리어스 갈데아가 그의 아내와 함게 방문했던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이틀간 머물렀는데 지난 방문 때 우리를 환대해 준 바로 그 사람들에 의해 다시 한번 극진하게 대접받았다.  우리는 약간의 양식들을 더 준비해 정북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을 따라서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우리가 밖으로 여행을 시작하자 곧 두 개의 커다란 땅덩이 사이를 가르는 수역인 듯한 좁은 운하를 만났다.  오른쪽으로는 한 아름다운 해변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곳을 답사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닻을 내리고 외부 세계로 향하는 위험한 일을 계속하기 전에 하룻동안 묵을 그 해안으로 건나갔다.

우리는 불을 피웠으며 약간의 마른 나무토막을 던져넣었다.  아버지께서 해변을 거니는 동안 나는 미리 준비해 간 재로로 식욕을 돋구는 식사를 준비했다.

그곳에서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구의 남극 구멍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비추어 주는 태양빛으로부터 야기된 온화하고 밝은 빛이 있었다.  그날 밤 우리는 푹 잤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는 마치 스톡홀름에 있는 우리 자신들의 침대에 있었던 것처럼 상쾌하게 깨어났다.

아침 식사 후, 우리는 탐색을 위한 내지 여행에 착수했다.  그러나 우리는 멀리 가지 않아 펭귄과에 속하는 몇 마리의 새들을 찾아냈다.  그들은 날지 못하는 새들이지만 뛰어나 수영 선수들 같았으며 흰 가슴, 짧은 날개들, 검은머리, 그리고 뽀족한 부리들과 함께 크기가 굉장했다.

그들은 선 키가 꼬박 9피트 (2.7m) 였다.  그들은 약간 놀란 채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윽고 걷는다기보다는 뒤뚱걸음으로 물가를 향해 북쪽에 위치한 방향으로 헤엄쳐 나아갔다.

그후 100일 정도가 지났을까? 거의 막막한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는 툭 터진 외해에 있었는데 얼음은 없었다.  우리가 계산하기로 그때는 대략 11월 또는 12월이었고 소위 남극기 해바라기 시간대로 변한 시점이었다.  그래서 연기신의 지구 내부 전기 빛과 그것의 온화한 온기로부터 밖으로 빠져나갈 때, 우리는 지구의 남극 구멍을 통해 지구 내부로 비추어지는 태양의 빛과 온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실수하지 않았다.

"다른 지역들에서와 같이 극지방에서의 밤들은 결코 그렇게 어둡지 않다.  왜냐하면 달과 별들이 두배로 많은 빛과 광채를 가지 듯 보이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그곳에는 지속적인 빛과 변화하는 그늘들과 자연의 아주 이상한 현상들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가 있다."

"극지방의 오로라 현상이 주는 가장 큰 중요한 사실은 지구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된다는 사실이다.  위성으로서 지구는 그 빛을 지구 중심체로부터 받는데, 그것은 자신에게 적합한 빛나는 과정을 유지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치 화살처럼 바람은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바다로부터 내쏘아져 일방적으로 우리의 조그마한 범선을 끌고 다닌 적이 여러번 있었다.  실로 만일 우리가 숨겨진 바위와 갑자기 맞부닥쳤더라면 우리의 조그마한 배는 산산조각 나서 불쏘시개 나무가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확실히 대가 점점 차가워지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리고 며칠 뒤 멀리 왼쪽으로 빙하가 발견되었다.

아버지께서 주장하신 대로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의 돛을 채운 바람은 지구 내부의 따뜻한 기후로부터 온 것이며 일년 중 지금 이때는 확실히 우리가 지구 바깥 세계를 향해 돌진해 나아가는데 가장 상서로울 때이다.

그리고 우리의 조그마한 고기잡이 범선이 남극 지역들로 둘러싸인 빙하 지역의 물길이 열린 운하들을 통해 강한 뒷바람을 받고 달리는 것을 시도하기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하다.

우리는 곧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빙하군을 만났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배가 어떻게 그 좋은 수로들을 통과했으며 산산조각이 나 부서지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남쪽 커브를, 혹은 지구 껍질 부분의 가장자리를 지날 때 산호초의 수로는 우리가 북쪽 입구를 향해 항해해 들어올 때 그랬던 것처럼 꼭 술취한 듯 믿지 못할 형태로 행동했다.  그 산호초 수로는 소용돌이쳤다가 급강하하기도 하고 꼭 뭔가에 홀린것 같았다.

새바인 선장은 <극지방에서의 항해> 105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방향의 지리학적인 발견과 지구 표면의 다른 지점에 있는 자기력의 강도는 특별히 연구할 가치가 있는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지구의 다른 부분에서 편차, 경사와 자기력의 강도, 그리고 그들의 주기적이고 세속적인 변화들, 상호 관계들과 의존들은 마땅히 고정된 자기 관측소들에서 조사되어질 수 있다."

어느날 내가 깨끗한 물 속으로 범선의 측면을 대충 흝어보고 있을 때 아버지께서 외쳤다.
" 모든 것을 일거에 조각내 쓸어버리는 파쇄기가 앞에 나타났다.!"

쳐다보자마자 희미하게 걷히는 안개를 통해 우리의 진로를 완전히 봉쇄한 수백 피트 높이로 치솟아 오른 흰 물체가 보였다.

우리는 즉각 돛을 낮추었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잠깐 사이에 우리는 괴물같은 두 개의 빙하 사이에 끼어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을 알아챘다.

우리는 각자 속도를 내기 위해 돛을 전부 펴서 바람을 받도록 했으며 두 개중 한쪽 얼음산을 갈아 분쇄했다.  그들은 서로 패권을 타투는 2명의 전쟁의 신들 같았다.  우리는 상당히 놀랐다.  실로 우리는 큰 전투 선상 사이에 있었다.

얼음을 파쇄시키느라 울려퍼지는 천둥소리가 마치 지속적인 대포의 일제 사격음 같았다.  집 한 채보다 큰 얼음 덩어리가 측면에서 받는 압력의 막강한 힘에 의해 자주 백피트 위로 들여졌다.  그들은 수초 동안 몸서리치며 떨었고 앞뒤로 몸을 흔들었다.

그리고 나서 귀청이 터질 것 같은 함성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는 바닷 속에서 거품을 일이키며 사라졌다.  두시간 이상 거대한 얼음들의 경쟁이 계속되었다.

마치 끝이 온 듯했다.  얼음의 압력은 끔찍했다.  우리가 그 위험한 얼음 틈바구니 사이에서 옴짝도 못하고 잡혀 있는 동안 얼음은 여기저기서 수중 속 깊이 풍덩 소리를 내며 쓰러졌고 지금도 여전히 수톤의 얼음이 끌어올려지고 부수어지는 굉음이 떨리는 두려움으로 우리를 채우곤했다.

결국 다행스럽게도 몇 시간 내에 거대한 그 얼음덩이는 천천히 갈라졌고 우리는 그것을 같아내는 일을 멈췄다.  마치 이 모든 행위가 미리 준비되기라도 했던 양 우리앞에 열려진 수로가 몸을 드러냈다.

과연 우리의 조그마한 배로 길이 열린 이 수로 속으로 뛰어들어 모험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만일 압력이 또다시 닥친다면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작은 범선은 산산조각으로 부수어져 아무 쓸모도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기회를 잡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순풍을 받기 위해 돛을 올렸다.  이윽고 망망대대의 이 알려지지 않은 좁은 해협에서, 호된 시련을 겪을 경주용 말과도 같이 출발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