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해안에는 수많은 빙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있는 이곳은 수로가 뚫려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서쪽 멀리에는 거대하게 떠 있는 빙하군들이 있었으며 서쪽으로 더 멀리 가면 빙하가 낮은 언덕의 산맥처럼 보였다.  우리 앞에 그리고 곧 바로 북쪽으로는 탁트인 외해가 놓여 있었다.

존 배로우 경 (Sir John Barrow) 은 북극 지역 내에서의 발견과 조사의 항해란 제목이 붙여진 그의 작품 57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이치 (Mr. Beechey)씨는 자주 발견되어지고 주목되어지곤 했던 스피츠베르겐 서부해안의 온도가 온화함을 언급한다.  그곳에서 비록 온도계가 단지 빙점 위 몇 도를 지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춥다는 기분이 거의 없다.  청명한 날의 눈부시고 생생한 색채 배합, 맑은 하늘에 태양이 곧장 내려 쪼일 때 그것의 푸른 색조는 너무도 강렬해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탈리아의 하늘과도 견줄 수 없다."

나의 아버지는 오딘과 토르의 열렬한 신자였다.  그래서 자주 내게 그들은 삭풍 (북풍)너머 멀리에서 온 신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통이 있다고 했다.

훨씬 먼 북족 저 너머에는 죽을 운명으로 태어난 우리 인간들이 일찍이 알고 있었던 그 어느것 보다 훨씬 아름다운 땅이 있으며 그 곳에는 선택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케인 (Kane)선장은 12월26일 월요일 자  모턴스 저널 (Mortons Journal) 299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보기에 통행할 수 있는 수로는, 때때로 부수어진 얼음이 그들을 갈라놓는 것과 함께 15마일 (24km)또는 그보다 조금 넓다.  그러나 그것은 조그마한 얼음조각이어서 나는 마치 북쪽을 향한 우리의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듯이 북쪽에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배가 항해함에 따라 그것이 안보이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젊은 시절의 상상력은 열정, 열성 그리고 아버지의 종교적인 열렬함으로부터 불당겨졌다.  나는 외쳤다.  "왜 이 좋은 땅으로 항해 않는냐?  하늘은 맑게 개었고 바람은 순풍이며 바다는 열려 있다."

우리는 야곱 그림 (Jakob Grimm)이 집필한 독일의 신화 (Deutsche Mythologie)778쪽에 있는 다음 글을 인용한다.

"보올(Bor)의 아들들이 우주의 중앙에 아스가르드 (Asgard)라 불리는 도시를 건설했다.  그곳에는 그 신들과 그들의 친족들이 거주한다.  그리고 거주지로부터 지구 위와 그보다 위에 있는 하늘 안에 아주 많은 놀랄 만한 것들을 계획한다.  그 도시 안에는 흘리스크알프 (Hlidskjalf)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오딘이 그곳의 높은 옥좌 위에 앉아서 모든 세계를 굽어보며 모든 인간들의 행위를 식별한다.

지금까지도 나는 아버지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릴 때 그의 표정 뒤에 스며 있던 "유쾌한 놀람"의 표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묻기를 "내 아들아, 나와 함께 일찍이 사람들이 모험했던 곳보다 더 멀리 가서 탐험하지 않으련?"

나는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오딘 신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기를..."

그리고 재빠르게 돛을 조정하고 나침반을 흘끗 보더니 개방된 수로를 통해 정복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이리하여 우리의 항해는 시작되었던 것이다.

홀 (Hall)은 288쪽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1월 23일에 두 명의 뱃사람을 동반한 두 에스키모인이 케이프 럽톤 (Cape Lupton)에 갔다.  그들은 그들의 눈길이 미칠 수 있는 최대한 멀리까지 펼쳐진, 물길이 열린 바닷길이 있다고 보고했다.

마치 아직도 초여름인 것처럼 태양은 수평선 안에 낮게 드리워졌다.  실로 우리는 얼어붙은 밤이 다시 닫히기 전 우리 앞에 도래한 거의 4개월간의 낮 시간대를 가졌다.  우리의 조그마한 고기잡이배는 마치 우리들 자신이 모험을 열망하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36시간 안에 프란츠 요제프 땅의 해안선에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이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우리는 북동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힘찬 조류 속에 놓여 있는 듯했다.  우리의 왼쪽과 오른쪽으로 더 먼 곳에는 빙산들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조그마한 범선은 내로해협을 밀고 나아갔으며 수로들을 빠져나가 외해로 진입했다.  그곳의 수로는 너무 좁아서 만일 우리가 탄 배가 조금만 더 컸어도 우리는 결코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3일째 되던 날 우리는 어떤 섬에 왔다.  그곳의 해안가는 외해에 씻겨 침식되어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상륙해서 하룻 동안 탐험하기를 결정했다.  이 새로운 땅에는 숲이 없었으나 우리는 북쪽 해안 위에 떠 있는 아주 큰 부복의 축적물을 보았다.  몇몇 나무들의 몸체는 길이가 40피트 (12m)에 직경이 2피트(60cm)였다.  그릴리 (Greely)는 1권 100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병사 카널 (Connel)과 프레데릭 (Frederick)이 최고 한계수위 흔적이 있는 바로 위 해변에서 아주 큰 구과 (침엽수과) 나무를 발견했다.  그것은 둘레가 거의 30인치 (76cm) 였으며 길이가 약 30피트 (9m)였는데 2년 이내의 조류에 의해 그 지점으로 옮겨졌음이 분명했다.  그것의 일부는 땔감으로 잘려졌으며 그 계곡에서 처음으로, 밝고 명랑한 모닥불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하룻동안 이 섬의 해안선을 탐험한 뒤 우리는 닻을 올리고 뱃머리를 외해에 있는 북쪽으로 돌렸다. 나는 나의 아버지와 나 자신 그외 누구도 거의 서른 시간 동안 아무 음식도 맛보지 않았음을 기억한다.  

아마 이것은 나의 아버지가 말한, 일찍이 이전에 그 어느 누가 가본 것보다도 더욱 멀리 북족 바다로 향한 우리의 이상한 항해에 대한 긴장과 흥분때문이었다.  활동적인 정신성이 실제적으로 필요한 요구들을 무디게 했었다.

캐인 (Kane)박사는 그의 작품 379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무엇이 얼음이 되는지 상상할 수 없다.  세찬 조류가 끊임없이 북쪽으로 흐르고 있다.  내가 해발 500피트 (1.000m)보다 더 놓은 곳에서 본 것은 좁은 얼음띠뿐이었다.  단지 10에서 15마일 (16~24Km) 폭으로 뚫려진 넓은 공간의 수로와 함께 있는 좁고 긴 얼음만을 보았다.  그러므로 북쪽으로 나 있는 확보된 공간을 헤치고 나아가야만 하거나 아니면 그 얼음을 녹여야만 하든지 했다" .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춥기는 했지만 무척 긴장했기 때문에, 약 6주일 전에 노르웨이 북쪽 해안의 함메르페스트에 머물 때보다도 날씨는 실로 더욱 포근하고 쾌적하게 느겨졌다.

피어리 선장의 두 번째 항해는 결빙되지 않은 외해가 극지방 또는 극지방 가까이 존재한다고 몇몇에 의해 오랫동안 주장되어진 추측을 확인시켜 주는 또다른 상황을 설명해 준다.  피어리는 말한다.

"거세어진 바람이 한밤중에 전에 온도계를 5도까지 낮추었다.  이에 반해 멜빌 (Melville) 섬에서 오는 바람은 일반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온도계의 동시적인 상승을 동반한다."

그는 묻는다.

"이것은 아마 바람이 처음 불기 시작한 저멀리 외해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야기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것은 아마 극지방이나 극지방 가까이에 외해가 존재한다는 의견을 확인시켜 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둘 다 매우 시장기를 느끼고 있음을 솔직히 시인했다.  나는 잘 저장되어 있는 식료품실로부터 즉시 실속있는 식사를 준비했다.  음식을 남기없이 실컷 먹고 나자, 아주 나른함을 느끼게 됐고 아버지에게 자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대답했다.

'좋아, 내가 불침번을 서겠다."

나는 얼마나 오래 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범선 안에서의 격렬한 동요에 놀라 깨어났다는 것뿐이다.  놀랍게도 아버지가 푹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에게 힘찬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그는 놀라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만일 아버지가 그 순간 배 난간의 가로대를 즉석에서 붙잡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격노한 파도 속으로 던져졌을 것이다.

거센 눈보라가 맹위를 떨쳤다.  바람이 배 위로 직접 불어와 우리의 범선을 놀랄만한 속도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내 우리를 전보시키고자 위협하고 있었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이 돛들을 즉시 내려야만 했다.  우리의 배는 격동 속에서 몸부림쳤다.  우리가 아는 몇 개의 빙하들이 양쪽에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수로는 북쪽으로 곧바로 열려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내내 그래 줄까?

우리 앞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에워싸고 있는 마치 물의 가장자리에 떠 있는 이집트의 밤처럼 아둠침침한 수평선은 증기가 많이 서린 안개 또는 그보다 좀 옅은 연무였는데, 꼭대기 쪽으로 증기구름같은 하얀 것이, 떨어져 내리는 크고 하얀 눈 조각과 섞여 마침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것이 단단해 보이면서도 깨지기 쉬운 얼음을 둘러싸고 있든, 또는 그것이 우리의 조그마한 범선이 돌진해 들어가 우리를 빠져 죽게 만들지 모를 약간의 숨겨진 장애물을 둘러싸고 있든, 그것이 단지 극지방의 안개 현상에 불과했든 아무튼 그것에 대해서 무어라 단정지를 단서가 없었다.

홀 (Hall)은 그의 작품 284쪽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프라비던스 (Providence) 빙산의 정상으로부터 짙은 안개가 물의 징조를 보이는 북쪽으로 피어올랐다.  오전 10시에 크루거 (Kruger), 니드만 (Nindmann), 하비 (Hobby) 등 세 사람이 물길이 트인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케이프 루프로 (Cape Lupro)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그들은 소수의 물길이 열린 공간과 만들어진 지 채 하루도 안돼 그 위에 얼음조각들을 던지면 쉽게 깨질 정도로 가는 아주 엷은 살얼음을 보고했다."

도대체 어떤 기적에 의해 우리가 완전한 파괴로 운명지어질 무모한 돌진으로부터 탈출했는지 나는 모른다.  나는 우리의 작은 범선이 마치 그것의 이음새가 부수어지고 있는 것처럼 심하게 찌걱거리고 삐걱거린 것을 기억한다.  배가 소용돌이 조류 혹은 큰 돌개물살의 집어삼킬듯한 격류에 의해 몹시 긴장한 채 앞뒤로 흔들거리고 휘청거렸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미리 긴 나사못으로 나침반을 대들보에 고정시켜 놓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양식들은 내동댕이쳐져 나뒹굴어 요리실이 있는 선실의 갑판으로 부터 휩쓸려 나갔다.  만일 우리 스스로를 돛대에 단단히 묶는 예방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 심하게 요동치는 바닷 속으로 휩쓸려 들어갔을 것이 틀림없다.  

격노한 파도로 인해 귀청이 터질 듯이 멍멍한 소동 너머로 나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외쳤다. "용기를 가져라, 내 아들아, 오딘은 바다의 신이며 용기있는 사람의 반려자이다.  그가 우리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마라."

나에게 그 말은 마치 끔찍한 죽음으로부터 우리가 탈출할 가능성이 없다는 듯이 들렸다.

작은 범선은 지금 바닷물을 채우고 있는 중이었다.  눈은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빠르게 내리고 있었으며, 파도는 앞뒤 안가리고 허옇게 분무되는 격노 속에서 우리를 뒤집어 넘어뜨렸다.

어느 순간에 우리가 표류하는 거대한 빙하군과 충돌하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무시무시하게 굽이치는 큰 파도가 산 만한 파도의 정상으로 끌어올려지는 듯 싶더니, 마치 우리의 고기잡이 범선이 깨지기 쉬운 선체이기나 한듯이 우리를 곧장 직통으로 바다 깊숙한 곳으로 던져 넣었다.

실제 벽과 같으며 거대한 하얀 뚜껑을 덮어쓴 파도가 우리의 이물 (뱃머리)과 고물 (뱃후미)을 무시무시하게 에워샀다.   시련은 이름없는 긴장의 공포, 묘사할 수 없는 두려움의 고뇌와 함께 세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시간 내내 우리는 격렬한 속도로 앞으로 끌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마치 그런 광란의 노력들에 대해 싫증이 나기 시작한 듯 바람은 그의 광기를 줄이기 시작하여 점차 소멸되어 사라졌다.  마침내 우리는 완전한 평온을 되찾았다.  연무가 사라졌으며 오른쪽으로 멀리 펼쳐져 있는 몇몇 빙하와 왼쪽으로 간간이 보이는 작은 군도들 사이로 폭이 10~15마일 정도 되는 결빙되지 않은 수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나는 아버지가 말할 때까지 조용히 남아 있기로 결정하고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주목해 지켜보았다.  이윽고 그는 허리로부터 로프를 풀고 아무 말없이 다행히도 손상되지 않은 펌프로 그 미치광이 폭풍이 범선 안에 가득 채운 물을 덜어내기 위해 작업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기잡이 투망을 던지듯 아주 조용히 범선의 돛을 올렸다.  그러고 나서 순풍이 불어오면 우리는 그것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용기와 집요, 불굴의 끈기는 실로 비범한 것이었다.

상황을 점검하자 남아있는 양식이 반도 채 안되게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실망한 틈도 없이 우리는 또 배가 격렬하게 내던져지는 동안 소중한 물통이 배 밖으로 휩쓸려 나갔던 것을 발견했다.  두 개의 물통이 주요 은신처에 있었으나 둘다 모두 텅비어 있었다.  우리는 아주 공평하게 음식을 나누었지만 신신한 물은 공급받지 못했다.

나는 갑자기 우리가 처한 위치에 대한 두려움을 깨달았다.  곧 갈증이 엄습했다.  아버지께서 말했다.

"정말 고약하구나, 온몸이 흠뻑 젖었으니...  더러워진 옷을 말려야겠다.  오딘 신을 믿고 희망을 잃지 말자, 내 아들아."

그런데 우리는 마치 우리가 북극에 와 있지 않고 어떤 남쪽지방의 위도에 와 있는 것 같이 태양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넘어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태양은 주위에 흔들거리고 있었으며 그것의 궤도는 항상 보였고, 날마다 점점 더 놓이 떠 올라 자주 안개로 뒤덮였다.  

그것은 아직도 항상 신비한 북극의 땅을 지키며 마치 남자의 희롱을 질투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다소 안달해 하는 비운의 눈동자같이 구름으로 된 속이 비치는 레이스 자락을 통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 우리의 오른쪽으로 빙하의 프리즘을 장식하는 광선들이 현란하게 빛났다.

그들의 반사광들은 석류석, 다이아몬드, 사파이어의 섬광들도 방시되었다.  셀 수 없는 색깔들과 형상들의 화려한 파노라마, 아래로 녹색 색조의 바다가 보이는 동안 위로는 자줏빛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