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의 영계는 지옥

많은 영들이 어느 영의 둘레를 동그랗게 감싸고 앉아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인가 궁금하고  호기심에 끌려 가까이 가 보았다. 그것은 원의 중심에 서 있는 한 영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광경이었다. 열심히 귀를 기울려 듣고 있는 영들의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그 이야기가 퍽 재미있는 내용이라 생각되며, 또 그들이 모두 흥분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의 이야기는 이러한 것이었다.

----- 나는 그때 얼핏 사람(영)의 말소리를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잠에서 깨어나 멍청하게 주위를 돌아보았다. 주위는 평소 때보다 꽤 어두웠는데,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려니 생각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눈을 비비고 보았으나 여전히 주위는 어두웠다. 이미 그 무렵엔 잠도 말짱히 가시었을 때이므로 참으로 이상하다.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문득 의심이 났다.

그러는 순간 나는 일찍이 보지 못했던 광경을 눈앞에 두고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희미한 한 줄기 빛으로 밝혀지고 있는 어둠 속에서 많은 영들이 마치 여러 영이 내 주위를 에워싸고 있듯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한 복판에 몸집 큰 한 영이 서서 무어라 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것만 이라면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를 놀라게 한 하나는 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하의 큰 동굴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과 그곳에 있는 영들의 얼굴 모습이나 몸짓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어서 각각 다른 얼굴이었는데, 한결같이 이야기에서 듣던 지옥의 흉악한 귀신을 생각게 하는 무시무시하고 기괴한 자들뿐이었다. 지옥의 귀신이라면 옛 이야기에서나 듣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눈앞에 실지로 나타난 것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얼굴은 어떤 놈은 눈이 퀭하니 뚫려 해골처럼 어두운 구멍을 드러내고 있으며 볼에는 살이 없었다. 또 어떤 놈은 기분 나쁜 이빨을 드려내고 희죽희죽 야비한 웃음을 띄고 있으며, 어떤 놈은 얼굴 한쪽이 달아나 버린 반쪽 얼굴을 하고 있었다. 또 짐승을 방불케 하는 얼굴이나 망령으로밖에는 형용할 수 없는 모습을 가진 자 등, 갖가지 해괴망측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려운 것이 한복판에서 떠들어대고 있는 영이었다. 그는 키도 다른 영들보다 배나 되어 보이는 거인이었고, 얼굴 전체를 뒤덮을 듯한 두 눈을 부라리었고 번뜩이면서 귀까지 찢어진 큰 입을 벌려 시뻘건 혀를 뱀처럼 널름거리며 외치고 있는 것이었다.

나의 놀라움과 두려움은 도저히 설명할 도리가 없을 정도였으나 배에 힘을 주고 이를 악물어 정신을 바짝 차려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역시 지하의 동굴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단지 보통 동굴과 다른 것이, 이 동굴은 얼마나 깊은지 그 안쪽의 깊이를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무한한 깊이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 왠지 모르게 나에게 확신을 주는 것 같았다. 또한 그 아늑한 안쪽에 작은 검붉은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원을 그린 영들의 한 가운데에 서서 외치고 있는 영은 연설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대략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이제야 너희들은 지옥계의 영이 된 것이다. 너희들은 지옥계에서 영원한 삶을 누릴 행운아들이다. 항상 지상에 있는 영들을 유혹해서 그들을 어두운 길로 이끌어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너희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더욱더 너희들 자신의 영원한 삶을 축복 받게 되는 것이다. 너희들을 환영하는 뜻에서 나는 한 사람에 대하여 환영의 인사를 나눌 것이다.

이렇게 말하자 그는 괴기한 모습의 영들과 하나하나 기묘한 인사를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 많은 영들과 인사가 끝나자 나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떠벌렸다. “너희들은 저것을 보아라. 저것도 영이란 말이다. 그의 모습이 아무리 추하게 보이더라도 놀라지 말라. 저 영은 이제부터 너희들의 하인으로서 혹사를 당할 영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보고 외쳤다. “너는 이 둘레 안으로 나오라. 우리는 너를 조사해 봐야겠다.” 나의 공포와 굴욕은 더할 나위 없이 커졌다. 그러나 마침 이 때였다. 영계 전체를 뒤흔드는 듯한 땅울림이 일어나자 산이 무너져 큰 암석이 하늘에서 비오듯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실제로 산이 무너져 내려앉았고, 큰 바위덩이가 산기슭을 요란스럽게 굴러 떨어지는 광경이 보였다. 나는 두려움에 미친 듯이 소리쳤다. “나는 이제 끝장이다. 나는 산에 깔려 꼼짝없이 죽는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제 여러분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영계로 돌아와 있었다. 그 산사태는 산밑에 틀어박혀 살고 있는 흉악한 영들을 우리들 단체의 주령이 퇴치해 준 산 사태였던 것이다. 나는 참으로 위기일발의 위험 속에서 살아난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그는 그 순간의 무서웠던 생각이 되살아나는지 몸서리를 치며 말했다. “지금 너희들에게 이야기한 것은 내가 보았던 지옥계의 모습이었다. 지옥계는 참으로 무섭고 불유쾌한 곳이다. 너희들은 마음에 새겨 지옥계에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 영의 이야기는 나로서도 처음들은 지옥계의 실제 경험담이다. 그 후 나는 영계의 경험을 쌓아 올림에 따라 지옥계에 관한 일도 자세히 알게 되었으나 다음 몇 항에 걸쳐 지옥계의 갖가지 상황을 적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미리 양해를 얻을 것은 내가 앞으로 기록할 지옥계는 어디까지나 영계 속의 한 세계(그것은 추악한 세계지만)로서의 지옥계이며, 종교에서 말하는 공포 분위기라든가 사람들을 선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쓰이는 가공적인 지옥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나는 정령계를 설명할 때, 인간은 죽은 뒤의 영은 처음 정령계로 들어가 그곳에서 일정한 기간을 보낸 뒤 어떤 자는 영계로 어떤 자는 지옥계로 간다는 것을 약간 비쳤다. 그러면 영계와 지옥계 그리고 정령계는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가?
영의 세계는 지금 든 세 가지의 세계가 합쳐서 이루어 진 것이다. 이 중에 정령계는 영의 세계에서는 중간 지대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세계이며, 영계와 지옥계는 각기 그 성질을 달리한 영들이 살고 있는 두 개의 다른 세계이다. 영계, 지옥계, 정령계, 그리고 인간계의 관계를 가령 그림으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정령계로부터는 영계로나 지옥계로도 통로가 있으나 영계와 지옥계 사이에는 이러한 통로가 없으며, 두 세계는 일단 갈라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옥계는 영계의 땅 밑에 있다.

현세에서 나쁜 짓을 하고 부도덕한 생애를 보낸 자는 죽은 후에 지옥으로 끌려가 그 곳에서 영원한 벌을 받는다. -----이것은 동양, 서양을 막론하고 온 세계의 종교에서 설교하는 “지옥의 교훈”이므로 새삼스럽게 여기서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종교상의 필요에 의해서 지어낸 이야기이며, 전혀 근거가 없는 가공의 이야기라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내가 말하는 지옥은 이것과는 전혀 다른 곳이며, 더욱이 현세의 죄업을 청산하는 인과응보로 던져지는 지옥도 아니려니와, 지옥에 살고 있다는 사탄(마귀의 대왕이나 흉악한 귀신 등)에 의해서 영원히 고통을 받는다는 그런 지옥도 아니다. 내가 소개하려는 지옥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영계 안에 있는 하나의 세계로서 실제로 존재하는 지옥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죽은 후 정령이 된 자 중에서 어떤 자가 지옥으로 가는가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끝내 영으로서의 눈을 뜨지 못하고 영계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정령들이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라고 해서 종교가 말하는 것처럼 현세에서 저지른 악덕 때문에 신의 심판으로 벌을 받기 위해 지옥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직 그들이 원하는바에 따라 스스로 지옥을 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이들 영의 세계에 눈뜨지 못한 정령들 가운데에는  확실히 현세에서 악업을 저지른 자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 점에서 본다면 결과적, 표현적으로는 종교의 교훈을 따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의 이유는 종교에서 말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옥으로 가는 정령은 인간으로 있을 때, 물질적인 욕망이나, 색에 대한 욕망, 속된 명예욕 또는 지배욕 등 인간의 외면적이며 표면적인 감각을 즐겁게 하는 일에만 마음을 쓰고 참다운 영적인 사항들은 극단적으로 경멸했던 자들이다. 이들은 영적인 면에서 전혀 눈을 뜨지 못했던 까닭에 정령계로 들어와서도 역시 눈을 뜨지 못하는 자가 많다. 따라서 정령이 된 뒤에도 그들의 마음은 태양의 빛이나 영류를 자기 내부에 흡수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무리 정령계에 오래 머물러 있어도 영계의 태양 빛이나 열이 부여하는 행복이라든가, 영적인 이성의 찬란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그 중간에 있는 지옥계의 불빛에 마음이 끌리어, 심지어는 지옥계의 흉한 영들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자기의 희망에 따라서 자기 내부에 도사린 흉령적인 마음이 명(命)하는 대로 지옥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것은 인간계에서 말하는 유유상종이라고나 할까,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현상과 꼭 같은 것이다.

지옥계의 흉한 영들은 영계의 빛이나 영류로 인한 영으로서의 희열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대신에 자기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을 기뻐한다. 이러한 욕망들은 다른 흉령들을 지배하거나 다른 영에게 악덕을 행하거나 혹은 다른 영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싶다는 따위의 외면적이고 물질적인 저속한 욕망에 지나지 않지만, 이러한 저급한 욕망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그들에게 기쁨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러한 것을 “빛”으로 삼고 영원한 삶을 보내게 된다.

영계의 영은 자기들의 생명의 근원과 행복의 원천도 모두 태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사실은 태양이야말로 주인이며, 이 태양이 영계의 구석구석까지 비치어 다스리고 있는 영계의 질서에 따라서 삶을 영위한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지옥계의 영들은 영적 생명의 근원이 그들 자신의 욕망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욕망만이 오직 그들의 빛이 된다. 따라서 그들의 주인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며, 다른 어떠한 주인도 인정하려 않으려고 한다. 지옥계가 투쟁의 수라장이며 고통과 더러움에 가득 찬 곳이 될 수밖에 없는 것도 그들 하나하나가 자신이 최상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데서 기인한 것이다.

종교계에서는 지옥계의 형벌을 신이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것 역시 전혀 틀린 이야기이다. 지옥계의 벌이란 그 곳에 살고 있는 흉령들 자신이 그 성질 때문에 스스로 불러  들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다른 영을 지배하고 이를 학대하며 이들을 희생시킴으로써 자기의 기쁨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그들의 세계에서는 질서가 없고, 있는 것은 오직 추악한 자기집착에서 빚어지는 대립뿐이다.

거기다가 그들의 악의 처절상은 법률이나 사회의 평판, 상호간의 이해타산 등 인간계에 있었을 때의 여러 가지 속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더욱 적나라하고 무시무시한 악을 거리낌 없이 발휘하여 내어 뿜는다.

얼굴이 반쯤 달아난 흉령, 해골처럼 눈두덩만 삐끔하게 뚫린 흉령,...... 등 기괴한 얼굴 생김새는 그들이 본래 지니고 있던 악의 정체를 영이 된 뒤로부터는 숨김없이 노출 시켰다는 하나의 징표이다. 그들이 아무리 흉하다 할지라도 인간이었을 때에는 그토록 외면적인 용도가 흉측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흉령들이 영계의 태양 빛을 거부하고 있음은 그처럼 기괴한 몰골을 밝은 빛에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계의 태양 빛이 그들에게는 눈부시어 견디지 못한다는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나는 단 한 번 지옥으로 가는 정령을 따라 지옥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여기에서는 그 때보았던 지옥의 양상을 자세히 말하기로 한다.

나는 어두운 땅굴 같은 통로를 따라서  지옥으로 들어갔다. 통로를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 수 없으나, 이윽고 길은 비스듬히 꺽이고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 층계는 20-30계단을 셀 수 있을 정도만 보일 뿐, 그 앞은 끝없이 아래를 향해 뻗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주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나는 두려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지만 한 계단 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주위는 어두움에 쌓여 있었는데, 아주 희미한 빛이 언저리를 비춰주고 있었다. 그 빛이 어디에서 비치고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한참동안 계단을 내려가자 똑같은 몇 개인인가의 계단으로 갈라져 있었다. 나는 그 중의 한 계단을 골라서 다시 내려갔다. 얼마동안 내려갔을 때, 시커먼 안개 속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러나 잠시 후 안개 속에서 눈이 익숙해지자 먼 곳에 붉은 색깔을 띤 작은 빛이 보였다. 그리고 그 시커먼 안개 밑에는 땅이 보인 듯 했다. 나는 땅에 내려서기 위해 층계를 밟아 내려갔다. 그러나 그곳은 계단의 층계참(層階站)처럼 조금 넓직한 장소였다. 여기에 서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빛이라고는 오직 아까 보았던 희미한 불빛뿐이었다.

희미한 불빛, 그것은 흡사 영계의 태양처럼 무한한 저쪽에 있었는데 밝기와 빛깔은 달랐다. 이 희미한 불빛은 의지해서 살펴본 결과 층계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실은 그게 아니라 넓고 넓은 세계의 입구라는 것을 알았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짐에 따라 차차 그곳에 펼쳐진 세계가 영계와도 같은 광대무변한 넓은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도 역시 영계에서처럼 많은 영이 영원한 삶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 영들의 모습, 형상, 얼굴, 생김새는 앞서 말한 것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추하기 짝이 없어 도저히 같은 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떤 자는 얼굴이 검고 추하며, 또 어떤 자는 얼굴에 온통 더러운 곰보자국이 나있고, 어떤 자는 무서운 이빨을 들이 내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도 역시 영들의 집과 마을 그리고 나무 등.........영계에 있는 것은 전부 있는 것 같았으나, 이것 역시 눈뜨고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모습을 한데다가 이 세계를 뒤덮고 있는 악취는 코를 찌를 듯이 풍겨오고 있었다.

나는 이 이상한 세계를 희미한 불빛 한 가닥에 의지해서 그 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보아도 이 세계의 모습은 하나같이 기분 나쁜 것이었다. 어느 거리인지 꺽이는 곳에 다다르자 느닷없이 하나의 영이 뛰쳐나왔다. 그는 무엇인지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큰 소리로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러자 그를 쫓아온 듯 다른 흉령이 뛰어 나와서 역시 같은 소리를 지르며 악을 썼다. 놀란 내가 멍하니 보고 있을 틈도 없이 이번에는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한결같이 추하고 괴상한 얼굴의 흉령(凶靈)들이 몇 백 몇 천 명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추악한 얼굴을 더한층 추하게 일그러트리고 큰소리로 무엇인가를 외치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물론 나로서는 그들의 떠벌리는 말뜻을 알 까닭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말속에는 노여움과 미움과 복수의 집념과 거짓이 깔려 있었고, 그 말투도 차마 듣고 견딜 수 없는 것이어서 온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빳빳해졌다.

그러나 이어서 벌어진 사건은 나로 하여금 한층 더 견딜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었다. 그들 전원이 제일 먼저 길모퉁이에서 뛰어 나왔던 흉령에게로 덤벼들었다. 어떤 자는 그를 구타하고, 어떤 자는 돌을 던지고, 어떤 자는 밀어붙이고, 심지어는 눈이나 이 사이에 막대기나 손가락을 쑤셔 넣어 못살게 구는 자도 있었다. 고통에 못 이겨 내지르는 그의 비명소리와 그 괴로운 표정은 나에게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주었다. 그러나 그 수많은 흉령들은 그가 비명을 지를 때마다 신이 난다는 듯이 더욱더 잔악한 행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도 끔찍한 참상에 눈을 가리고 그 곳을 벗어나 또 다른 조그마한 불빛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서 그 곳에서도 역시 앞서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침착하게 이 세계 전체를 흝어 보았다. 그리하여 내가 발견한 것은 이 광대한 세계 도처에서 같은 사건이 몇 천, 몇 만이나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것이 바로 지옥의 업보(業報)요 고통이라는 것을 이 때 비로소 깨달았다.

다시 얼마동안 걸어가던 나는 또 계단이 있는 곳에 다달았다. 이 추악한 세계에서 견디기 어려운 충격을 받은 나는 이 곳을 빨리 빠져나가려고 급히 걸음을 재촉하여 층계를 내려갔다. 그런데 거기에서 목격한 것은 아까 보던 세계보다도 더 한층 추악하고 기괴한 세계여서 나는 지쳐 쓰러질 지경에 이르렀다. 흉령들의 얼굴, 몰골, 외형이 더욱 추하고 무서웠으며,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마치 호응이라도 하듯이 아까 본 세계보다도 더욱 괴상하고 추하였으며 코를 찌르는 악취마저도 더욱 심한 곳이었다.

나는 이 추악한 세계로부터 어디를 어떻게 해서 빠져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본 것을 좀더 소개하고, 지옥의 세계가 어떤 것인가를 간단히 추려서 설명하기로 한다.

지옥의 세계도 영계와 마찬가지로 세 개의 세계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이 세 개의 세계는 위에서 굽어보면 밑바닥이 없는 늪처럼 시커먼 안개 속에 펼쳐 있으며, 밑으로 내려 갈수록 흉악한 영이 사는 무서운 세계가 된다. 그러므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세계는 그야말로 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공할 지옥과 비슷한 공포에 싸인 곳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한 마디로 지옥이라고 하지만, 거기에는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지옥의 세계는 천차만별의 차이점을 가졌고,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그 어느 세계나 추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과 흉악한 영들이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항상 증오, 경멸, 보복 따위의 분위기와 싸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내가 본 바로는 지옥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어떤 지옥에서는 쓰레기와 분뇨들만이 있었고, 또 음탕한 방만 있는 지옥도 있었으며, 화재를 만나 타다 남은 폐허와도 같은 인상을 주는 지옥도 있었다. 무섭게 보이는 우거진 숲 같은 지옥에서는 흉령들이 맹수처럼 숲 속을 방황하고 있기도 했다.

또한 지옥의 흉령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아무리 흉악스럽고, 흉악한 행동을 자행한다고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생기를 잃고 마치 시체에서 느끼는 것처럼 “죽음”의 인상을 강하게 풍겨주는 점이다. 이것은 영계의 참다운 근원인 영계의 태양과 연관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말해둘 일이 있다. 그것은 지옥계에서 본 희미한 빛의 정체인데 이 빛은 실은 인간계, 즉 자연계 태양의 빛이었다. 아직도 물질계에 대한 욕망이나 집념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흉령인지라 물질계의 태양 빛과 연관을 갖고 살아가려는 태도를 죽은지 몇 만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태양이 영의 세계에서는 빛도 힘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자연계의 태양뿐임을 알 수 있다. 영계에서는 이 관계는 정반대로 되어 있다.

나는 여기서 역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A와 B의 두 힘의 크기는 같고 힘의 방향이 정반대라고 하자. 이 때의 두 힘은 각자의 힘으로써 존재하고 있지만, 두 힘을 중앙에서 하나로 이어 버린다고 하면 결과는 제로가 되어 아무런 힘도 작용하고 있지 않는 것과 같게 된다.

이것이 즉 힘의 평형인 것이다. 이 때 중간에 C라고 하는 힘을 개입시킨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C라고 하는 힘이 아무리 적다고 하더라도 그 C의 힘의 크기와 방향이 A, B, C 전체의 힘의 크기와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즉 A, B가 아무리 C에 비해서 그 힘이 크다 할 지라도 “결정권”을 갖게 되는 것은 C이며, 여기서 C는 자유의사를 작용시킬 수 있는 여지를 지니게 된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지옥계에서 영계을 보면, 영계의 태양과 지옥계 사이에는 항상 일종의 시커먼 구름이 떠 있다. 이 검은 구름이 영계의 태양 빛과 영류가 지옥으로 뻗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이 검은 구름의 정체는 실은 지옥의 흉령들이 지닌 상념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지옥계에 살고 있는 영의 작은 단체 위에 뒤덮여 있는 검은 구름은 그 단체를 덮을 만큼 큰 것이며, 또 큰 단체 위에 덮여있는 검은 구름 역시 그 단체의 크기만큼 큰 것이다.

이에 대해서 영계에 있는 태양 빛과 영류는 항상 검은 구름을 모아 흩어지게 하고 빛과 영류를 지옥계까지도 작용하게 한다. 여기서는 언제나 이와 같은 투쟁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때로 영계의 태양의 힘이 우세할 경우는 빛과 영류가 지옥계에 도달하여 흉령들로 하여금 죽음의 고통을 맛보게 한다. 흉령들은 이 고통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검은 구름의 힘을 강하게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영계의 땅이 표면에서 특히 산이나 바위가 있는 곳, 초원의 웅덩이와 같은 여기저기 그늘진 부분에서 볼 수 있는 그 갈라진 틈에는 기괴한 모양의 동굴 입구처럼 생긴 것이 있다. 어떤 곳은 진흙의 진창 같기도 하고 썩은 물처럼 보이기도 하며 또는 소용돌이 같기도 하여 제각기 다른데, 이런 곳에서는 때때로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연기나 불길이 솟아오른다. 이것은 그 밑에 있는 지옥계가 영계를 침식하려고 덤비는 모습인 것이다. 이에 대항하여 영계는 산사태를 일으키기도 하고 바위를 굴러 떨어뜨려서 이를 막아버린다.

영계의 상, 중, 하의 세 세계가 있는 것처럼 지옥계에도 세 개의 세계가 그 흉폭성을 달리한 체로 존재하고 있다. 이것은 영계와 지옥계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이처럼 영계와 지옥계는 평행을 유지한 속에서 함께 존재하고 있다. 이 평행이 무너져서 영계가 없어진다면 지옥계가 존재하지 못한다. 반대로 지옥계가 없으면 영계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평형의 원칙인 것이다.

또 각기 다른 이 두 개의 세계가 평행을 유자하고 있는 한, 인간의 사후(死後)의 첫 관문인 정령계에 있는 정령들에게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다. 정령의 자유는 결국 인간의 자유와 같은 것이므로 인간의 자유도 이러한 형태로 보증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간은 내가 앞에서 말한 역학의 예에서 작은 힘 “C"에 해당된다. 인간이 그 마음에 따라서 A, B 어느 쪽으로 방향을 선택하든지 그것은 자유이다.

영계에 사는 영들이 생기에 넘치고 영적 이성에 마음이 열려 있는데 비해, 지옥계의 흉령들은 죽음의 그림자를 풍기고 있는 것도 두 세계의 평형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여기에서 덧붙여 말해 둘 것이 있다. 영계에서 영들에게 참다운 생명과 이성과 행복을 주는 근원은 영계의 태양 하나 밖에 없다. 또 참다운 권위나 힘의 근원도 이 태양뿐이다. 지옥의 불빛(자연계의 태양)은 영계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힘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다. 영계의 영과 지옥계의 흉령의 차이도 결국 이들 영과 흉령이 두 개의 태양 중 어느 쪽의 빛을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생기는 샘이다.

               어떤 영계로 가는가

영계에는 상, 중, 하의 3세계가 있고, 그 외에도 “지하의 영계”라고 할 수 있는 지옥계라는 세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영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마당에 나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말하기로 한다.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간계에서 우리의 생애와 죽은 뒤에 우리가 가야할 영계의 세계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또 있다면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관계가 있는가 하는 정도의 것이 아니라, 인간 시절의 생애가 그대로 죽은 후에 그가 영원한 삶을 보내게 될 세계를 거의 결정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이미 종교의 가르침을 통해 귀가 아프도록 들은 것 또는 종교의 교의처럼 종교상의 한 방편이며 가공적인 것을 반복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비슷한 점이 있고, 또 결과에 있어서 종교에서 설교하는 것과 중첩되는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종교에서 말하는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서 앞에서 지옥계를 소개할 때에 언급했으므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즉, 종교가 말하는 요점은 그 교의에 맞는 생애를 올바르게 보내면 죽은 후에 그 보수로서 행복한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반면, 그 종교의 교의에 어긋나는 잘못된 생활을 하면 그 벌로서 지옥에 떨어져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계에서는 영들이 행복한 세계로 들어가는 것도 또 반대로 지옥계로 들어가는 것도 결코 인간계에서의 생애에 대한 보수나 벌로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었을 때의 생애에 있어서 영적인 내심(內心)이 영계의 어느 세계에 가장 알맞게 대응할 수 있는 상태였던가에 따라서 사후의 그의 영 스스로가 스스로의 의사에 의해서 자유로이 세계를 선택하는 것이다.

좀더 간단히 알기 쉽게 말한다면 다음과 같다. 영계의 상 세계는 중 세계보다 밝은 빛으로 가득한 세계다. 그러나 밝은 세계에서 살자면 인간의 경우로 따진다면 그의 눈이 그 빛에 견딜 수 있고, 그 빛에 맞지 않아서는 안 된다.

만약 그의 눈이 그처럼 밝은 빛의 강도에 견딜 수 없는 것이라면 그는 좀더 어두운 세계를 스스로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 세계에서 살자면 영의 영적인 마음의 창, 즉 영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창이 그만큼 열려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만일 중 세계나 하 세계의 영류에 알맞은 창을 가진 영이 상 세계로 들어간다면, 그는 영류의 강도나 빛의 밝음에 견딜 수가 없어 고통을 느끼게 되고, 따라서 영적인 영원한 생을 영위할 수 없게 된다.    

요컨대 영적인 영류의 창이 어느 정도로 열려 있는가에 따라서 그의 사후의 세계가 결정되는 것인데, 바로 그 창의 개방 정도는 인간으로 말하면 생애를 통해 얼마나 영적인 마음의 창을 열고 살았는가에 따른 결과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인간의 생애가 영적인 창을 활짝 연 생애이며, 어떠한 생애가 창을 열지 않는 생애인가? 여기에 이르러선 누구나가 하나의 의문점에 부딪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영이라든가 영적인 창이라든가, 영적으로 눈이 뜬 인간의 생애라든가 하는 것은 어려운 말만 써서, 영에 관한 것은 너무나 깊고 지나치게 높은 경지이므로 인간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는 바로서는 이러한 생각 자체가 이미 “곧바른 마음”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잘못된 감각인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원래가 육체를 가진 물질계에서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계와 물질계의 양쪽에 속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영적인 일을 생각한다는 것은 조금도 곤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마음의 창이 열린 생애란 쉽게 말해서 영계의 질서를 알고, 이에 유순하게 따르는 생애를 보낸다는 것이다. 영계의 질서는 인간에게 유순한 마음만 있다면 그 존재를 느낄 수 있고, 또 그 모습을 좀더 구체적으로 지성에 의해서 깨닫는다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살고 있는 자연계와 영계 사이는 상응의 이치에 따라 많은 사물에 있어 상응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계 즉 자연계에 있는 것은 그에 상응 하는 것이 영계에도 빠짐없이 있는 것이다. 쉬운 예로 영 그 자체가 인간의 육체와 너무나도 닮은 존재, 인간의 상응물(相應物)임은 이미 이제까지의 설명으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마음을 유순히 하고 자연계를 바라보자. 새나 짐승 그리고 곤충들의 동물계, 나무와 같은 식물계 등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는 불가사의한 자연의 질서를 따라 생활하고 있다. 이 불가사의한 질서에 솔직히 감탄하고 그 질서에 순응해서 유순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인간은 이미 그 마음속에 영계의 질서를 어느 정도 감지한 사람들이다.      

영계의 질서가 자연계의 질서와 다른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질서라고 하는 불가사의한, 인간적 사고를 초월한 통일적 세계라는 점에서는 아무것도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질서를 가령 희미하게나마 자기의 마음속에 느끼고, 이 질서에 따라 생애를 보내는 사람들은 영적인 마음의 창이 열려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죽어서 영계에 들어가게 되면 즉시 영계의 질서의 진정한 뜻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영으로서의 생활을 실천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상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이에 비해 영으로서의 마음의 창이 그다지 열려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정도에 따라서 중 세계 또는 하 세계로 가게 되고, 그 창이 전혀 열려 있지 않는 사람들은 영계의 빛을 견뎌내지를 못하기 때문에 지옥계로 가게 되는 것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교리는 그 교리가 진정한 것이라면 이를 따른다는 것은 곧 영적인 마음의 창을 여는 데에 필요한 요건이 된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으로 마음의 창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몇 번이나 말했듯이 “정직하고 솔직한 마음”인 것이다.

또 표면적, 외면적, 세속적 지식이 영으로서의 마음의 창을 열게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고, 대개의 경우 그와는 반대로 마음의 창을 닫아버리는 일조차도 있다. 나는 영계에서 인간계 시절에 학자, 현인(賢人)으로서 숭앙받던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이성에 있어서는 사회적 지식이 없었던 사람보다도 오히려 뒤진 삶을 보내고 있는 것을 여러 번 보아 왔다. 그것은 지식이나 학문을 영적인 마음의 창을 열기위한 방법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 이와는 반대로 인간계를 살아가는 수단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그들의 “곧바른 마음”을 잃음으로써 빚어진 결과라 하겠다. (계속, 다음은 3. 영계와 인간계의 관계 / 다시 태어난 병사,  되살아난 처녀, 증발의 수수께끼와 그 진상, 죽음의 통지는 정령계에서 전달된다.의 내용입니다)

           四次元의 世界13.의 “영계의 手記” / 스웨덴보르그 저 / 청화 (1984)  

셀라맛 가준Selamat Gajun(시리우스 말로 하나가 되세요)! 셀라맛 카시자람Selamat Kasijaram(사랑과 기쁨 속에서 축복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