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곡은 조선중기 선조 때에 임진왜란을 예견하여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송나라 주자로부터 시작한 성리학(性理學)이 조선으로 넘어와 서경덕(서화담), 이황(이퇴계), 이율곡(이이)을 거쳐 이기론(理氣論)라는 독자적인 성리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지금껏 난해한 학문분야로 취급되어 왔는데, 이기론의 근본 요지는 심성(心性)의 원리를 밝히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이율곡의 이기론은 이전의 이론들을 비판, 종합 정리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율곡의 인심도심설을 중심으로 이기론의 대략적인 내용을 싣어보았습니다.
우리의 옛 선조들, 유학도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살았는지, 감상 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가엾은 사람은 도와주고 싶고, 옳지못한 일에 수치심을 느끼고, 윗사람을 대할때 공경하고, 어긋난것은 바로잡고 싶은 마음은 천리가 사람에게 부여한 본연의 천성이다. 이것을 도심(道心)이라고 한다.

지나치게 흥분하고, 슬퍼하고, 노여워하고, 걱정하고, 애타게 사랑하고, 싫어하고, 욕심에 사로잡히는 마음은 사물에 구애(한가지 현상이나 입장에 집착하여 생기는것)된 정서이다. 이것을 인심(人心)이라고 한다.

소이발자 리야 (所以發者 理也)
모든 드러나게 되는 것은 그안에 연고, 이유를 가지고 있다.

발지자 기야 (發之者 氣也)
드러나게 되는 바를 氣라고 일컫는다.

도심도 인심도 드러날때는 그에 마땅한 연고와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도심과 인심의 다른점은 ...

도심은 心靜하여 드러나지만,
인심은 心動해서 드러난다.

도심은 다만 가히 지킬 뿐이련니와
인심은 인욕에 흐르기 쉬우므로
비록 선하다 할지라도 위태로운 것이니

마음 공부하는 자가 일념으로 발할때에
도심인 줄 알거든 곧 확충시키고

인심인 줄 알거든 곧 精하게 살펴서
반드시 도심으로서 절제하여,

인심이 항상 도심의 명령을 듣게 되면
인심도 도심이 될것이니 理는 존재하며, 欲은 물러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