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31일 밤 토성이 30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다.

미항공우주국(NASA) 천문학자 미치 애덤스는 “31일 토성이 지구에 12억km까지 다가온다”며 “토성은 30년마다 지구에 상당히 가까워지는데 올해가 바로 그때”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해진 후 동쪽 하늘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토성은 내년 1월 1일 0시29분 남쪽하늘에 고도 75도까지 솟아올라 노란 빛을 강하게 뿜어낸다. 밝기는 보통 1등성보다 밝은 ―0.5등급.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난 후 밖으로 나가 머리 꼭대기 근처 하늘을 바라보면 토성을 발견할 수 있는 셈이다. 이후 토성은 해뜰 무렵 서쪽으로 지기 때문에 밤새 토성을 즐길 수 있다.

천체사진가 조상호씨는 “토성은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는 때를 전후해 3개월 정도가 관측하기 좋다”며 “올겨울은 토성 관측 적기”라고 말했다. 토성은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보통 행성과는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리가 행성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구경 60mm인 망원경이면 토성에서 고리를 관찰할 수 있고 구경 100mm인 망원경이라면 고리 자체를 양분하며 어둡게 보이는 부분인 ‘카시니 간극’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리를 잘 보면 기울어져 있는 광경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토성은 2004년 7월 미항공우주국과 유럽우주기구가 합작한 카시니 탐사선을 맞게 된다. 카시니는 이전의 탐사선 파이어니어나 보이저가 토성을 지나치며 탐사한 것과 달리 토성 주위를 적어도 4년 동안 돌면서 토성의 신비를 밝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