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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엄 경  ^^

처음 그가 소망했던 기계의 몸 대신 그가 지닌 원래의 품성을 더 키운 채로, 마치 관음보살님의 도움으로 지금껏 얻었던 모든 깨달음이 무위로 돌아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선재의 마음처럼….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 심장이 펄떡이는 사람이 아직 있는 자리. 사람이 살아 숨쉬는 자리, 그리고 그를 기다릴지 안 기다릴지 모르는 그곳으로…. 그가 찾았던 결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가 여행했던 수없는 정거장의 추억과 기억과 사랑들을 거슬러 올라 지금까지 그에게 어머니같은 존재, 스승같은 존재, 깨달음을 얻도록 아무런 대가없이 도와주는 존재, 세간의 모든 목소리를 관(觀)하고 지극한 마음을 지니고 그 이름을 부르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음보살의 화신이자 그의 어머니의 몸을 지닌 메텔과 헤어진 채, 다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가 지금껏 여행해 왔던 은하철도의 모든 정거장을 거슬러 올라 가면서 화엄경의 선재동자처럼 담담하게 다시 처음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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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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