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스타 겸 배우 설리가 25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0월 14일 설리가 성남에 위치한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설리가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통화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매니저가 집에 방문했다고 합니다. 스스로가 목숨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가능성 또한 살펴보고 있습니다.”

설리는 2009년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해 국내외에서 성공을 거둔 인기 케이팝 걸 그룹 f(x)의 멤버였다. 설리는 2014년 7월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생활에 대한 헛소문이 퍼지며 설리는 ’스트레스성 고통’에 시달렸다.

설리는 2015년 8월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자 f(x)를 떠났다. 2017년 수퍼히어로 영화 〈리얼〉에 출연했고, 올 여름에는 첫 솔로 싱글 〈고블린〉을 발표하기도 했다.

설리는 보수적인 한국 연예계에서 논쟁적인 인물이었다. 때때로 브라를 착용하지 않는 태도로 지지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설리는 7월 21일 방영된 JTBC 〈악플에 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브라를 입지 않은 건 개인의 자유에요. 노브라 사진을 올리고 말들이 너무 많았어요. 이때 무서워서 숨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없애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

또한 설리는 (드물게도) 공개 연애를 했다. 절친한 친구이자 케이팝 스타 겸 배우 구하라의 생일 파티에서 입맞춤을 했다는 이유로 동성애 혐오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그해 4월에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트림을 진행하며 ‘시선 강간’을 하는 사람들을 꾸짖었다.

설리가 정신 건강 문제를 솔직히 밝히기도 했는데, 이는 한국 연예계의 또 다른 기형적 면모다. 설리는 2018년 리얼리티 TV 쇼 〈진리 상점〉에서 어린 시절에 공황 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가까웠던 사람들조차 떠나버린 경우도 있었고,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어요.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어요.”

최근 업로드한 인스타그램 비디오에서 설리는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나는 나쁜 사람 아니야.” 설리의 사망으로 수많은 케이팝 팬 계정에서는 설리를 대상으로 한 유해한 팬 문화와 온라인 괴롭힘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