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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http://onsuro21.blog.me/220284185929

                                                                             


여기 안수정등(岸樹井藤)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불설 비유경에 나오는 비유담입니다. 안수정등이란 절벽의 나무(岸樹)와 우물의 등나무 넝쿨(井藤)이라는 뜻입니다. 


한 나그네가 아득히 펼쳐진 넓은 벌판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사나운 불길이 일어났습니다. 불길에 둘러싸여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 하고 있는데, 갑자기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나서 나그네를 향해 사납게 달려드는 것입니다.


코끼리를 피하려고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가다가, 언덕 아래에 이르러 우물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마침 등나무 넝쿨이 그 우물 안으로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급한 김에 코끼리를 피해, 등나무 넝쿨을 붙잡고 우물 속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우물 바닥에는 커다란 구렁이 세 마리가 입을 벌리고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등나무 넝쿨을 붙잡고 위를 올려다보니, 위에는 독사 네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그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내려갈 수도 없고, 다시 올라갈 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한편 등나무 넝쿨을 붙잡고 있는 팔의 힘은 점점 빠져, 기력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넝쿨의 윗부분을 흰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면서 갉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죽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어디선가 달콤한 액체 한 방울이 얼굴에 떨어졌습니다. 혀로 핧아 먹어보니 꿀이었습니다. 나무 위에 지어놓은 벌집에서 꿀이 한 방울씩 흘러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허기도 지고 몹시 갈증도 났던 이 나그네는 방금까지 두려워 했던 상황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제는 떨어지는 꿀 한 방울을 받아먹으려고 온 정신이 팔려 있는 것입니다.

 
이 설화는 인간의 삶을 비유한 것입니다.


들판에 번지는 불길은 우리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욕망의 불길(欲火)을 뜻합니다. 코끼리는 언제라도 부지불식 간에 닥칠 수 있는 죽음의 그림자이며, 무상(無常)을 비유한 것입니다. 등나무 넝쿨은 목숨입니다. 이 목숨을 밤과 낮을 뜻하는 두 마리의 쥐가 잠시도 쉬지 않고, 하루하루를 갉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물의 밑바닥은 황천입니다. 세 마리의 구렁이는 탐진치의 삼독(三毒)​을 뜻합니다. 네 마리의 독사는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지·수·화·풍의 ​四大를 뜻하며, 우리가 죽으면 이 네 가지 원소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섯 방울의 꿀은 오욕락(五欲樂)​으로, 재물욕,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을 뜻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설화는 인간이 탐진치(貪瞋癡), 즉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이라는 3독(毒)에 빠져, 무상의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채,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도 오욕락의 꿀 한 방울에 목숨을 매는 현실을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참회록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소개되어 있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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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던 일제 치하에서 용성(龍城) 스님이 머물던 곳에 만공, 혜월, 혜공, 고봉, 전강 등 당대의 쟁쟁한 선지식들이 모여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용성 방장께서 이 안수정등의 이야기를 들춰내어 물었습니다. "등나무 넝쿨에 매달려, 꿀 받아먹는데 정신이 팔린 이 사람이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겠는가? 올라갈 수도 없고, 머무를 수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는 여기에서 어떻게 하면 뛰쳐나와 생사 해탈을 할 수 있겠는가? 한 마디씩 일러 보라."


만공: 어젯밤 꿈속의 일이니라.
혜봉: 부처가 다시 부처가 되지 못하느니라.
혜월: 알래야 알 수 없고 모를 래야 모를 수 없으나, 잡아 얻음이 분명하니라.
보월: 누가 언제 우물에 들었던가?
고봉: 아야, 아야!


질문을 던진 용성 스님은 이렇게 자답(自答)을 했습니다.
"박꽃이 울타리를 뚫고 나와, 삼밭에 누웠느니라(包瓜花穿籬出 臥佐痲田上)."


용성 스님은 그 자리에 없던 전강이라는 제자의 대답이 궁금했습니다. 당시 전강은 엿 판을 등에 짊어지고 엿장수가 되어 세상을 떠돌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스승의 질문을 품고, 엿장수 가위질을 하는 전강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우물 속에 갇힌 나그네가 어떻게 하면 삶을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자 전강은 다짜고짜 엿 한가락을 들어 엿 판에 올려놓고는 내리쳐 박살을 낸 다음, 엿 한 조각을 입에 털어 넣고는 "달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달다."라는 제자의 답을 전해 들은 용성 스님은 "과연 전강의 경계를 당할 자가 없구나!"하며,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셨다고 합니다.


고봉 스님, 금봉 스님도 이 답을 전해 듣고 무릎을 치면서 참으로 가가 막힌 대답이라고 찬탄해 마지않았으며, 당시의 선지식들도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안수정등에 대한 우리나라 선사들의 문답 중, 전강 선사의 이 한 마디 "달다." 라는 답은 참으로 오묘한 감동을 줍니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절대 긍정을 뜻하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시시각각 죽음이 다가오는 그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

삶과 죽음마저도 사라졌고(一念不生),

과거도 미래도 없는 절대 현재(前後際滅),

그 속에 밝고 밝은 영성(妙用自在),

밝고 밝으며 신령스러운 이 주인공이 본래의 모습이려니(本地風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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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등록일 :
2015.03.02
00:20:22 (*.141.5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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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산

2015.03.03
20:36:23
(*.191.118.132)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이야기이네요.....ㅎ 잘 읽었습니다....욕망과 죽음과 목숨과 오욕락....모든 것이  칡넝쿨처럼 한데 엉퀴어 있는 우리 인간들의 탐진치와 허상.....      "등나무 넝쿨에 매달려, 꿀 받아먹는데 정신이 팔린 이 사람이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겠는가? 올라갈 수도 없고, 머무를 수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는 여기에서 어떻게 하면 뛰쳐나와 생사 해탈을 할 수 있겠는가? 한 마디씩 일러 보라."   

그러자 전강은 다짜고짜 엿 한가락을 들어 엿 판에 올려놓고는 내리쳐 박살을 낸 다음, 엿 한 조각을 입에 털어 넣고는 "달다."라고 하였습니다..... 달다........밝은 영성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해야 되겠군요... " 지금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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