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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원글출처 - 오문환(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동학이 보는 생명의 실상은 ‘시천주(侍天主)’로 표현할 수 있다. 천주를 모시고 있다는 것은 모든 존재들의 가장 깊은 내면에는 천주가 있다는 뜻이다. 천주란 하늘의 인격적 표현이다. 하늘을 인격적으로 표현한 것은 수운 자신이 직접 만났기 때문이다.
수운은 하늘을 만나서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누었지만 그 가운데 “내 마음이 네 마음이다” 수운, 「논학문」
라는 말씀이 있다. 이는 하늘 마음이 곧 사람 마음이라는 뜻이다. 수운의 마음이 하늘의 마음과 완전히 하나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수운 자신은 이를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그리하여 모셨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자기 안에 또 다른 존재인 신령(神靈)이 있다고 풀이하였다. 그 신령이 참 자신이라는 것이다.
모실 때 안으로만 새로운 경계가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도 기운이 관통됨이 있었다고 하였다. 수운, 「논학문」
또 다른 표현으로 수운은 자신의 도는 다름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되는 것일 뿐(我爲我而非他)’ 수운, 「팔절」
이라고 하였다. 앞의 내가 ‘작은 나’라면 뒤의 나는 ‘큰 나’라고 할 수 있겠다. ‘큰 나’란 일반적으로 참나(眞我), 본성(本性), 불성(佛性), 본체(本體), 성체(性體)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이 자리를 일러 수운은 일체의 움직임과 활동이 그친 무극대도(無極大道)라고도 하였다. 내 안에 이러한 ‘본래의 나’가 존재하는 것이 생명의 참된 모습이다.
결국 수운이 깨달은 것은 자기 생명의 중심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자리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으로도 갈 수 없는 그렇지 않은 불연(不然)의 세계라 하였다. 이 세계를 알 수 있는 길은 오직 천주의 눈을 통해서 뿐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수운은 천주에 붙여보게 되면 그렇지 않은 것들이 모두 그렇고 그렇게 된다고 하였다. 수운, 「불연기연」, “먼데를 캐어 견주어 생각하면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고 또 그렇지 않은 일이요, 조물자에 부쳐 보면 그렇고 그렇고 또 그러한 이치인저. 比之於究其遠則 不然不然 又不然之事 付之於造物者則 其然其然 又其然之理哉”
수운은 존재의 실상 또는 생명의 실상을 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동학은 자기생명의 실상의 깨달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수운은 깨닫고 보니 이를 깨달은 사람이 또 있는데 바로 동양문명을 연 천황씨가 ‘본래의 나’를 깨달아 최초의 사람이 된 인물이라고 말한다. 수운, 「불연기연」 “태고에 천황씨는 어떻게 사람이 되었으며 어떻게 임금이 되었는가.  이 사람의 근본이 없음이여, 어찌 불연이라고 이르지 않겠는가.  세상에 누가 부모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太古兮 天皇氏 豈爲人 豈爲王 斯人之無根兮 胡不曰 不然也 世間 孰能無父母之人”
그리하여 천황씨가 선천 문명을 세웠다면 이제 수운은 ‘자신이 곧 하늘인 줄’ 깨달아 후천의 새 문명을 연다는 것이다.

그러나 천주를 모시고 있는 것은 비단 수운과 같은 인간생명일 뿐만 아니라 우주간의 모든 무생명체들까지도 천주를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인물은 해월 최시형이다. 해월은 우주만물의 시천주적 실상을 열어 보여준다. 나아가 동학에서 생명이란 단순히 일반적인 생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생명체까지 포함하는 큰 생명이라는 점도 보여준다. 즉, 천주를 모신 것은 비단 사람이나 생명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무생명체라고 여기는 존재들까지 천주를 모셨다고 한다.
시천주(侍天主)는 ‘만물화생의 근본’이기 때문에 만물이 모두 시천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에서 동학의 생명관은 과학적 생명관과 갈라지게 된다. 과학에서 생명은 자기조직self-organization을 프리초프 카프라 / 김용정․김동광 옮김, 1999, ꡔ생명의 그물ꡕ, 범양사출판사. pp. 215-233).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 자기조직을 할 수 있는 활동성이 없는 이른바 무생명체와 무형의 세계까지 생명의 범위에 포함시켜 대생명이라 부른다. 동학이 보는 생명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차이점을 우선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동학은 먼지 티끌에서부터 최고의 영명(靈明)한 사람까지 모두 천주를 모시고 있다고 한 다. 동학이 보는 생명의 실상에서 가장 흥미있는 점은 과연 무생명체라고 말하는 사물도 천주를 모시고 있는가의 문제이를 중심으로 다룬다. 왜냐하면 이미 수운을 통하여 사람이 천주를 모시고 있음을 살펴보았기 때문이다.
해월은 한 어린이가 나막신을 신고 마당을 급히 지나갈 때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월, 「성경신」
고 한다. 이는 무생명체라고 하는 땅도 아픔을 느낀다는 뜻이다. 자기조직을 해나가는 능력은 없지만 외부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해월은 땅을 어머니 살처럼 여기라고 말하였다. 땅을 살아계신 어머니로 본 것이다. 그리하여 땅에서 나온 곡식을 어머니의 젖이라 하여 음식을 먹을 때는 언제나 우주의 빼어난 기운인 사람이 우주의 원기(元氣)인 곡식을 먹기 때문에 해월, 「천지부모」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以天食天)는 식고(食告)를 드리라고 하였다.
천도교에서는 식고를 감응식고와 감사식고로 나누어 설명한다. 감응식고란 밥을 먹는 사람도 하늘을 모시고 있으므로 자기 안의 하느님께서 감응하시라는 식고이며 감사식고란 먹는 밥도 하느님의 젖이므로 주셔서 감사하다는 식고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종교에서는 감사식고를 하지만 감응식고는 천도교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한다. 이러한 식고는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以天食天)이라는 해월의 사상에서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도통(道通)이라는 것이 멀리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밥 먹을 때 식고의 이치를 잘 아는데 있다 해월, 「도결」
고 하였다. 여기에서 김지하 시인이 명료하게 풀어준 밥 사상도 김지하, 「이야기모음-밥」, 솔, 1995.
나온다고 하겠다. 밥 사상의 핵심은 밥 한 그릇에 천주가 있다는 사상이다. 조금 분석하면 밥 한 그릇에 자연의 협동이 있고, 사람들의 노동이 있고, 하늘의 이기(理氣)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밥 한 그릇을 제대로 먹는 곳에 도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해월의 밥 사상은 김지하에 의하여 아주 상세하게 논의되었다.
무생명체에도 천주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월은 사물도 하늘로 공경하라고 가르친다. 즉, 경물(敬物) 사상이다. 하늘을 공경한다거나 사람을 공경하라는 가르침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그렇지만 사물을 하늘로 공경하라는 가르침은 낯선 가르침이다. 해월은 경물에 이르러야 비로소 도덕의 극치에 이른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사물도 그 중심에는 하늘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공경하게 될 때 천지기화의 덕에 합치되어 덕이 우주만방에까지 미치게 된다고 한다. 해월, 「삼경」
덕이 우주만물에 미치게 되면 내 마음이 우주만물의 기운과 통하여 만물과 자유로이 소통하게 된다. 매우 흥미로운 말이다. 마음이 자연만물과 소통하게 되면 나와 자연사물간의 소통을 가로막았던 일체의 장애물이 걷히게 되면서 어떤 사물에도 마음은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통하게 된다. 수운은 마음이 자연만물과 완전 소통하여 자연운행의 흐름과 한 치도 어긋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무위이화(無爲而化)라 하였다. 수운, 「논학문」
무위이화는 마음으로 우주만물의 자연성을 터득하였다는 사실을 뜻한다. 의암은 이러한 경지를 자유심이라 하였다. 의암, 「무체법경」, 삼심관.
마음이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은 모든 우주만물이 모두 천주를 안에 모시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시천주에 대한 의암 손병희의 설명은 매우 철학화·체계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해월의 이해를 의암을 통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의암은 티끌이 자욱한 물질세계를 습관천(習慣天)으로, 둥글고 둥글고 가득하고 가득한 마음세계를 유정천(有情天)으로, 비고 비어 고요하고 고요한 성품세계를 무형천(無形天)으로 표현하였다. 의암, 「무체법경」, 신통고.
풀어보자면 물질도 하늘이고, 사람도 하늘이고, 성품본체도 하늘인데 차이가 갈라지는 것은 티끌(塵)이냐 정(情)이 있느냐 비었느냐(空)에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물질은 습관 또는 관성의 법칙으로서 천주를 모시고 있고, 사람은 좁게는 유형의 사물로부터 무형의 우주본체의 끝까지 정(情)을 줄 수 있는 천주를 모시고 있고, 성품 또는 본체는 비고 비었으며 고요하고 고요할 뿐인 형상없는 천주를 모시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주간에 하늘을 모시지 않은 존재는 없다. 단지 차원에 따라서 천주는 각기 달리 이해될 뿐이다. 자연에서는 관성으로, 사람에게는 정으로, 천지에서는 무형으로 천주가 존재하는 것이다.
자연사물과 사람 그리고 성품은 모두 천주를 모시고 있지만 오직 사람만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무형천과 관성만이 지배하는 습관천을 하나로 관통하여 통합할 수 있는 정(情)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마음으로 한편으로는 고요한 무형의 세계를 보고 다른 한편으로는 티끌세상의 유형의 세계를 깨달아 두 세계를 하나로 관통할 수 있는 존재라 하였다. 의암, 「무체법경」, 신통고.
사람이 이처럼 견성각심(見性覺心)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성품을 본다는 것은 모셔져 있는 고요한 하늘을 본다는 것이며 마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체의 기운운동을 빠짐없이 깨닫는다는 뜻이다. 마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일체의 인과법에 의하여 움직이는 활동들을 모두 깨닫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람만이 물질에 모셔져 있는 천주와 본체 또는 성품의 천주를 마음으로 관통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없다면 고요는 고요대로 티끌은 티끌대로 존재할 뿐이다. 마음이 그 둘 사이에 있어 하나로 연결하는 중추역할을 한다. 의암, 「무체법경」, 성심신삼단.
마음만이 두 세계를 하나로 관통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공부를 통해서만이 하늘도 알고 자연사물도 알 수 있다. 또한 마음을 통해서 신을 자신 안에 모시고, 자연의 기운과 완전히 통하게 된다.
의암은 ‘성심신 삼단’에서는 습관천을 몸으로, 유정천을 마음으로, 무형천을 성품으로 설명한다. 또한 성심신은 모두 하늘을 모셨기 때문에 의암은 몸 하늘(身天)과 성품 하늘(性天) 그리고 마음 하늘(心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의암, 「무체법경」, 견성해.
물론 심천(心天), 심령(心靈) 등의 표현은 이미 수운과 해월에 의하여 사용되던 개념이다. 우주만물, 사람, 하늘은 본성상 모두 하늘이지만 또한 각각의 차이점도 있다는 점을 의암은 성천, 심천, 신천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람도 그 본성상 동일하고 평등하지만 각각 차이를 가진다는 점을 의암은 성심신(性心身)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같은 사람일지라도 성품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 마음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 몸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의암은 이신환성(以身換性)을 강조하였다. 이는 고요하고 물들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는 성품을 중심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그리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마음이다. 그러므로 마음공부가 중요하다. 마음공부를 통해서 비로소 사람은 생명의 실상이 곧 성품, 즉 하늘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기 때문에 심학이 중요해진다.  
마음공부를 통해서만이 신천(身天)과 성천(性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음 하늘을 닦지 않으면 사람은 생명의 실상인 천주 모심을 알지 못한다. 수운도 “마음을 닦아야 덕을 알고, 덕을 오직 밝히는 것이 도니라.” 수운, 「탄도유심급」
라고 하였다. 천주를 모시고 있음을 알기 위해서는 오로지 마음을 닦아 갓난아기처럼 깨끗하고 물들지 않은 하늘 마음이 열려야 한다. 모든 것을 비추어볼 수 있는 맑은 거울이 나타나야 한다. 그 마음이 열릴 때 비로소 생명의 실상은 하늘이라는 점이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천주를 모시고 있으며 천주의 덕에 완전히 합일되는 것을 수운은 조화정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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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9
10:42:52 (*.139.1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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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2007.10.19
10:45:20
(*.139.117.85)
至氣今至 願爲大降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선사

2007.10.19
15:06:06
(*.139.117.85)
해탈을 하는 데는 반드시 계단이 있는 것입니다.

첫째 한울님의 기운과 다시 접하는 ‘접령’, 즉 ‘강령’이 되어야 하고,
둘째로는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고 한울님과 언어가 상통하여 ‘강화’가 되어야 하고,
셋째로는 주와 객이 일체가 된 오심즉여심이 되어 천인합일로 ‘자천자각’이 되어야 해탈의 경애에 들어가 견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좀 더 쉬운 말로 하면 지극히 수도를 하게 되면 처음에는 꿈으로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게 되고 한층 오르면 ‘영안’이 열려 남이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을 ‘천안통’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층 오르면 한울님의 말씀을 듣게 되는데 이것을 ‘천이통’이라고 합니다. 또 다시 한층 오르면 보도 듣도 못하고 배우지도 않은 것을 알게 되는 생각이 나오게 됩니다.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한울님의 생각이 됨으로 일체 모든 법의 원인과 결과를 터득하게 되어 해탈의 경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체의 법을 체득하는 데도 순서가 있으니 먼저 ‘혈각성’인 화복의 인과법칙을 깨달아야 하고, 다시 한층 올라 ‘비각성’인 만상의 인과법칙을 깨달아야 하고, 또다시 한층 오르면 ‘원각성’이니, 만법의 인과법칙을 체득해야 되는 것입니다. 수도하는 방법이 마치 고루거각의 건물이 일층, 이층, 삼층, 사층이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여러 계단이 있는 것입니다.

삼칠 성주문에도 그 순서가 밝혀 있으니
‘지기금지원위대강’은 강령의 계단이오, ‘시천주’는 강화의 계단이오,
‘조화정’은 자천자각의 계단이오,
‘영세불망만사지’는 해탈로 견성이 되는 계단입니다.

이와 같이 수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순서대로 ‘시천주’에서 ‘양천주’를 거쳐 ‘각천주’에 이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선사

2007.10.19
16:50:18
(*.139.117.85)
천도경 한글주/정경홍선도사


장생주는 有意呪이므로 해설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풀이를 할 수 있다면 한자주를 한글주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장생주의 신비성은 일부 감소하겠구나 여기겠지만 도리어 의미를 깊고 넓게 파악하다보면 새로운 합리적 신비를 발견하게도 됩니다. 국민학교 어린이에게 ‘명사· 동사· 형용사· 양서류· 포유동물’과 ‘이름씨· 움직씨· 그림씨· 물뭍동물· 젖빨이동물’을 가르쳐보면 어떤 말을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전자는 한자 공부를 해서 한자의 뜻을 알아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말이라 한자를 모르는 어린이에게는 생경한 언어가 됩니다. 그러나 후자인 한글이름은 이미 익힌 말로 조리 있게 짜인 구어여서 쉽게 익히게 됩니다.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말이 좋은 말입니다. 개혁은 과거의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는 것이지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생주도 주문의 뜻을 쉽게 익히고, 쉽게 기화체험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한글주로 번역한 것이 있어야 합니다. 최면술의 대가 유한평은 최면에 쓰는 용어들은 아주 쉬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쉬워서 이해가 편해야 암시효과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문도 자기체면을 거는 글이므로 쉬워야 암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고려하여 장생주를 한글주로 의역해보도록 합니다.

장생주는 21자로서, 1)至氣 2)今至 3)願爲 大降 4)侍天主 5)造化定 6)永世不忘 7)萬事知로 구성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번호를 붙인 것 단위로 살펴봤는데, 여기서는 정리해 가면서 요점 위주로 살펴보면, 자연히 한글주의 윤곽이 드러날 것입니다.

1)至氣; <지기>는 ‘무극· 허령· 일기· 지성· 섭명’이라는 다섯 가지 속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속성에 의해 지기는 물질화 생명화 의식화하여 인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간은 그 지기에 화하여 한울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한울사람은 지기의 종착역이었습니다. 또한 지기의 속성인 허령은 맑음으로, 일기는 밝음으로, 지성은 거룩으로 체험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무한· 맑음 ·밝음 ·거룩· 섭명에 접해 한울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할 속성입니다.

2)今至; “<금지>라는 것은 도에 들어 처음으로 지기에 접해 있음을 안다는 것이요.(今至者 於斯入道 知其氣接者也)” 여기서 긴요한 대목은 ‘知其氣接者也’요, 其氣는 몸속에 있는 지기입니다. 물질은 층층 구조로 이뤄진 것이므로 밖으로 나갈수록 단단한 물질을 만나게 될 뿐이요, 속으로 들어갈수록 부드러운 분자· 원자를 만나게 되고, 무극에 이르러 지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깊은 곳, 무극 자리에 있는 지기에 우리의 심신은 접해 있습니다. 이처럼 지기가 몸속에 있음을 알아야 기화체험을 할 때도 몸속의 지기에 화합해서 일어난 현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3)願爲 大降; “<원위>란 것은 청하여 비는 뜻이요.(願爲者 請祝之意也)”라고 했습니다. 빌고 구하는 것에 대해서 수운은 ‘서두름을 한탄함(탄도유심급)’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정성에 있고 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니라(在誠 不在於求)” 그래서 정성을 드려 구해야 하며, 유의주이므로 뜻을 생각하며 구해야 합니다. 또한 ‘대강’도 기원문이어서 장생주를 번안할 때에는 기원문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대강>이란 것은 “지기에 화합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大降者 氣化之願也)”라고 했습니다. <대강>은 ‘기화’를 바라는 글입니다. 이처럼 동학적 기화는 인간의 원에 의해 되어지는 것이어서 ‘인지기화’였습니다. 그런 것에는 강령· 대강· 강화· 영부가 있었습니다. ‘降’은 ‘내림’이요 ‘내림’은 ‘남’이요 ‘남’은 ‘기화’였습니다. 그래서 ‘크게 내림’인 ‘대강’은 ‘큰 기화’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큰 기화’는 ‘지기에 화하는 것’으로 지기화가 철저히 이뤄지는 기화를 의미합니다. 無極은 무한으로, 虚霊은 맑음으로, 一気는 밝음으로, 至聖은 성스러움으로 심신에 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큰 기화입니다. 지기는 원래가 공적(空寂)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것으로 이 같은 속성에 화하는 것이야말로 대강이므로 대강은 정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주장이 되는 것이 허령의 맑음입니다.

4)侍天主; <모신 것>이란 속에 신령이 있고, 겉에 기화가 있고, 일반인들은 각각 옮기지 않는 것(지기)을 앎이요,(侍者 內有神靈 外有氣化 一世之人 各知不移者也) <주란 것>은 존칭으로 부모와 같이 섬긴다는 것이다.( 主者 稱其尊而與父母同事者也) ‘모시다’의 일반개념은 섬긴다와 같은 존칭이요, 단독개념은 ‘몸속에 있다· 사유하다· 기화하다’였습니다. 그런데 ‘몸속에 있다’의 단독개념은 지기가 몸속에 있기 때문에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개념입니다. 그래서 ‘시천주’의 기본적인 뜻은 ‘몸속에 계신 한울님’이 되고 환원하면 ‘몸속에 있는 지기’가 됩니다. 이 같은 ‘몸속에 있는 지기’를 사유한 것이 모신 것이며, 이 같은 지기에 화합한 기화가 모신 것입니다. 따라서 ‘시’풀이의 ‘내유신령 외유기화’는 ‘기화’에 속한 것이요 ‘각지불이’는 ‘사유’에 속한 것이었습니다.

5)造化定; <조화>라는 것은 무위이화요(造化者 無爲而化也), <정>이라는 것은 그 덕에 합하고 그 마음을 정한다는 것이다.(定者 合其德定其心也) <조화>는 천지자연의 조화가 아니요, 심신의 무위이화이었습니다. 심신이 무위이화가 되어야 기화가 잘 이뤄지고 기화 중에서 최상의 도는 맑아지는 것이었습니다. <定>이란 그 덕에 합하여 마음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조화의 덕 중에서 맑아지는 덕이 최상의 덕이었으므로 맑음의 덕에 합하는 것이 그 덕에 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화정’은 흐려지는 생각을 버리고 맑아지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하는 것입니다.

6)永世不忘;<영세>라는 것은 사람의 평생이요.(永世者 人之平生也) <불망>이라는 것은 생각을 보존한다는 뜻이다.(不忘者 存想之意也) <영세불망>은 평생 동안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몸속에 계신 지기한울님을 잊지 않고, 사유와 기화로 모실 것을 잊지 않고, 심신 조화의 큰 덕인 맑아짐으로 마음을 정할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영세불망입니다. 이처럼 반복이기 때문에 간단히 ‘잊지 않아서’ 정도로 합니다.

7) 萬事知; <만사>라는 것은 수가 많은 것이요(萬事者 數之多也) <지>라는 것은 그 도를 알아서 그 지혜를 받는 것이다.( 知者 知其道而受其知也) ‘만사지’에는 ‘기화’를 통해 이르는 방법과 ‘사유’를 통해 이르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사유를 통해 보면 ‘만사지’는 지기의 화생이 만사임을 아는 것입니다. <知>는 <知其道><受其知>로서 <知其道>는 지기를 아는 것이요, 지기의 기화를 아는 것이요, 기화의 맑음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受其知>는 흐린 생각을 버리고 맑아지는 생각을 취해서 맑아지고 무한해져 한울사람이 되는 지혜였습니다.

그러면 이 같은 내용을 암시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시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무한하고
맑고 밝고 거룩한 지기에
접하고 있었네
바라옵나니
지기에 화하게 하옵소서.

몸속에 계신 지기한울님을
사유와 기화로 모시고
모신 한울님의 조화
맑음으로 마음을 정하게 하옵소서.

잊지 않아

만사는 지기의 화생임을 알고
대도가 맑음임을 알아서
맑은 데로 가게 하옵시고
무한한 한울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공명

2007.10.19
19:10:00
(*.46.92.48)
무지한 자는 아무리 바르고 옳고 많은 내용을 가르쳐도 그뜻을 깨닫지 못하고,
지혜로운 자는 자연을 한번 둘러 보는 것에서도 많은 진리는 보지요.
선사님이 올리신 글 들 마음에 담아 갑니다.^^
빛과 사랑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우르스카

2007.10.19
21:52:02
(*.52.194.164)
감사드립니다...선사님..

아트만

2007.10.20
08:39:10
(*.229.103.107)
수운은 '자신이 곧 하늘인 줄' 알았습니다.
인내천人乃天 세 글자로 저는 東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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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 '빛나는 꿈들' [2] [46] 관리자 2013-04-12 322700
공지 자본주의 체제가 총체적 사기 임을 알려주는 동영상(한글자막) [67] 관리자 2012-12-09 353958
공지 각성을 위한 준비 --마이트레야(미륵) [7] [57] 관리자 2011-08-17 391511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 [3] [54] 관리자 2010-06-22 506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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