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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갈 수 없는 곳만을 그리워하며 걸어왔습니다. 평생을 잡을 수 없는 것들만을 잡으려고  

손 내밀며 살아 왔습니다. 갈 수 없는 바다, 갈 수 없는 산과 사막, 갈 수 없는 하늘과 별들.


나는 내 곁에 늘 가까이 있는 것들을 그리워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있는 존재들이야말로 진정

으로 나를 살아 있게 하는 힘인 것을. 나를 살아 숨쉬게 하는 공기, 나를 먹이고, 발 딛고 살아가

게 하는 땅을 그리워하지 않았습니다.

결코 잡히지 않는 바람, 뜬구름 같은 것들만을 그리워하느라 인생을 탕진했습니다. 사람에 대해

서도, 관계에 대해서도 그러했습니다. 항상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사람, 이 관계를 벗어나고자

애썼습니다. 공기처럼, 흙처럼 함께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기다려도 결코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가까운 사람을 상처 입혀 떠나보내곤 했습

니다. 결코 오지 않을 내일을 열망하며 오늘을 배반했습니다. 내일이 없다는 것은 오늘을 함부

로 살아도 된다는 뜻이 아닌 것을,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유일한 현존이므로, 지금 여기에 가

장 진실 되고 충실해야 한다는 것임을, 나는 자주 잊고 살았습니다.


                                                                   도  법



조회 수 :
1788
등록일 :
2007.10.03
22:01:36 (*.210.225.19)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free0/56928/cbc/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56928

skan

2007.10.03
22:10:12
(*.101.145.242)
남 얘기가 아니군요... 뜨끔합니다... - -;

멀린

2007.10.04
07:09:23
(*.131.66.175)
>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유일한 현존이므로, 지금 여기에 가
장 진실 되고 충실해야 한다는 것임을,

진리를 깨닫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하루는
하늘과 땅 차이 만큼 가치의 차이가 있겠지요 ! @#$%^

이성훈

2007.10.04
13:17:50
(*.170.133.194)
그렇습니다.

우리는 북한주민들이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세계최첨단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우리와 주변국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일때,
김정일 봉건세습왕조의 붕괴를 생각하다, 곧바로 북한주민들이 받고 고통을
생각하면 항상 분노를 삭여야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북한주민들을 위해, 악독한 북한정권에 손을 내미는것은
그런 폭정과 민민주를 인정하는것이 아니라
주체니하면서 거짓을 일삼아도 참고 견디며, 순응해야하는
수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그들에게
언제인가 평안한 휴식과 안식을 주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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