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며 북측의 모든 면을 좋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북빠’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반식민상태인 남측사정에 눈뜨며 상대적인 희망을 북측에 걸고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이 친북성향의 무리들에게 철저히 비방하는 또 다른 무리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이른바 북까들이라고 합니다. 모든 남측국민들이 그러하듯 첨예한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극심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 모두는 동포의 한측에 대해 主敵이란 딱지로 괴물, 원수취급을 해왔습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동안 우리 뇌속에 깊숙이 각인된 인식을 제거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실정법은 여전히 북측의 동포집단이 主敵이며 빨갱이집단, 괴뢰집단, 악의 화신들로 표현이 남아있고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할 국가최고통치자와 정부가 스스로 친북적 정책을 추구하다 보니 이러한 실정법은 사실상 유명무실 해졌고 남북간에는 첨예한 이데올로기적 극한대립의 구도는 거의 걷혀져 가고 있습니다.

지나온 역사의 뒤안길을 잠시 돌아봅시다.

북한의 주장은 전부 옳은가?
남한의 주장은 전부 옳은가?

남한 정부는 그동안 국민들을 향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해왔고 자신들의 부도덕한 정권 유지를 위해 저 빨갱이 집단과 서로 손잡고 뒷구멍으로 열심히 교통해 왔습니까! 표면적으로는 서로가 원수이면서... 음침한 뒷구석에선 서로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였던 가요.

북한정부는 남조선의 해방을 위해 선군정치를 지향하며 얼마나 많은 인민들을 힘들게 해왔습니까!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고자 하는... 보다 더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라는 절규를... 미제에게 원수를 갚자고, 신음하는 남조선 인민들을 해방하자고... 얼마나 다그쳐 예까지 끌고 왔습니까? 그들에게 무력이나마 조국통일을 위해선 모두 다, 어떤 수단이든 정당한 면죄부가 되어왔습니까? 또 그로인한 수 많은 인민들과 반쪽 동포들의 희생은 얼마나 컸습니까?

6.25전쟁은 세계 전쟁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양측의 주장은 서로에게 모두 정확한 명분이 있습니다.
북측은 ‘하나된 조국’, ‘민족해방’의 명분을 위해...
남측은 자유수호를 위해...

이 모든 민족적 비극은 극렬한 이원성의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태극의 기운입니다.
최근 북측은 무력을 통한 남조선 해방이 어려운 것을 압니다. 또 주변 열강들의 이해관계로 그것의 실현이 불가할 정도로 복잡한 일을 만들어 냄을 잘 압니다. 그들의 강력한 통일조국 실현의 전략은 수정되었습니다. 70년대 이후 남과 북의 경제상황이 역전되며... 국력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며 부득이 그들의 전략수정이 불가피 했습니다. 남과 북이 이제 공히 어느 한편으로 강제적 통합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남측의 정책은 미국이 결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미간의 이번 조율은 한반도 향후 전망에 있어 거대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태극의 상극, 분열, 발전의 기운이 쇠진하고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로 이미 들어섰음을 나타내주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북빠와 북까의 시각으로 우리 스스로의 문제를 바라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역지사지 입장에서 애해해 주기...
그럼으로서 역사에 남아있는 서로의 아픔과 카르마를 풀어내는 지혜가 절실할 때입니다.

김일성, 박정희란 위대한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한 역량으로 잘 성취하고 돌아갔습니다.
아울러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고난의 행군이란 고행을 여전히 행하고 계신 북한동포들... 육체적 안락은 조금 더 누리겠지만 여전히 식민통치에 신음하고 있는 남측동포들에게도 심심한 경의를 함께 드립니다. 조금 더 인내하다 보면 ‘빛의 한반도’를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양극성이란 첨예한 이원성의 毒氣를 제거하고 인간중심이란 위대한 문화를 다시 일구어낼 동방의 횃불들... 그 ‘빛 무리들’의 출현을 고대하다 보면 가슴이 설레이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