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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라는 단어는 원래 고급스럽지 않답니다. 언어는 지극히 평등한 세계를 일부 관념으로 굴절한 것이랍니다.

물건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어떤 이는 도둑질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그냥 가져왔다고 말합니다.

우주에서는 지구와 같이 열렬히 수행하지 않습니다. 수백억년의 배움과 진화의 여정이 있을 뿐인데, 지구는 수행을 따로 명상을 따로 체험을 따로 하는 벽이 있습니다. 배움과 진화의 일부를 구분하여 영성계라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서 안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우주에는 영성계가 없다고 봅니다. (허적님에 대한 글 중 일부 제 댓글을 인용했습니다.)

느낌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 정의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배가 고플 때 배가 고파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배가 고프다라고 말할 때는 생각이 되어 말로 표현됩니다.
이는 느낌이 아닙니다. 우리는 평상시 느낌이라는 단어를 배가 고프다는 언어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느낌'은 배가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배가 고픈 느낌이 날 때..
그 순간을 느낌이라 말합니다.

느낌을 말로 표현한 것이 '생각'이고 그 생각은 말로 전개됩니다.

생각은 단어에서 그 다음 단어로 이어지는 프로세스입니다.

느낌에서 생각으로 전환될 때 수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미세관념과 미세에고입니다.

원초적이고 순간적인 느낌을 생각으로 전개할 때 '이렇게 되어야 한다.'와 '이것이 바람직하다'라는 관념에 의해 왜곡됩니다.
가령 배고프다..라는 말을 할 때에 배 고프다..라는 말에서 무엇을 먹겠다는 생각이 함축되어 있지만... 배 고프다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배고픔'..입니다. 배 고프다고 할 때는 무엇을 찾아 먹겠다는 생각이 끼어 들어갑니다.  

제가 보는 느낌은 찰나적이고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것입니다.
느낌을 생각으로 왜곡없이 반영할 수 있을 때에 그것이 내면의 소리인 것입니다.

명상은 좋은 도구이지만 명상으로 얻어지는 정보는 언어의 분절됨과 언어의 가치지향성을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이미 생각과 인지의 프로세스가 언어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 '빛' '창조주' '근원' 등등의 단어들이 이미 논거가 되어 다음 생각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사랑하자고 말하지 않더라도 사랑을 연상하면 '사랑하자'라는 자연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미세관념입니다. 창조주를 연상하면 피조물주인 객관세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가치지향적인 단어에 숨어 있는 스스로 셋팅해 놓은 방향설정을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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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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