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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라! 우다웨이 방북

곧 이어 미국의 입장 확인으로 이어지게 될 듯

 

 

한성 기자

기사입력: 2013/08/27 [14:38] 최종편집: ⓒ 자주민보

 

 

드디어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26일 방북은 곧바로 대서특필되었다. 우다웨이가 방북해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되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방북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흥분했다. 북 외무성 최선희 부국장의 영접 장면 하나만으로 족하다는 듯했다. 결론이 난 것처럼 얘기들이 흘렀다. 북미대화가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이견을 대는 사람은 없었다. 남북대화가 급진전되는 것이 북미대화의 움직임과 무관할 리도 없을 것이었다. 북미대화는 이미 확정적인 것으로 예견되었다. 정세의 어떤 지점을 훑어보아도 매번 같은 결론이 나왔다.

 

몇 일 전 중국의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이 방미를 했을 때도 그랬다.

 

미국에게 조건을 달지 말라고 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생겼으니 미국이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며 창 부장이 한 그 말은 참으로 신선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창 부장은 미국의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미국이 훈련을 축소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거침 없는 언사였다. 그만큼 선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조건 없는 대화’가 북의 주장과 100% 일치한다는 점이었다. 북의 ‘지령’을 받기라도 했단 말이야? 정세분석가에게서 비야냥대는 말이 나올 법도 했다.

 

왜, 조건을 달지 말라고 한 것일까? 언론들은 알고도 물었다. 조건을 달고 그럴 필요가 없이 이미 북미 간에는 물밑접촉이 다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외교적 수사였던 것이다. 그렇게 보였다.

 

친미적인 성향의 언론들의 해석은 물론 내용에 있어서 약간은 색깔이 다르기는 했다. 중국이 북에게 '2.29 합의+a' 수준 이상의 성의를 보일 것을 압박했다는 것이고 북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의 예측을 기사화한 연합뉴스의 26일 보도가 대표적이었다. 중국이 북으로부터 핵 문제와 관련한 모종의 추가 양보를 약속받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우 특별대표가 아무것도 없이 평양행 비행기를 탈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그 근거로 삼았다.

 

친미적인 성향의 언론들은 원래가 그랬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특히 중국과 북과의 관계를 주종관계로 설정하는 대목은 언제까지고 깨지지 않을 그 무슨 도그마 같은 것이었다. 혈맹관계로 표현되는 북과 중국의 관계를 동맹관계라는 한미관계의 다른 표현 정도로 왜곡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 보니 그 생명력은 길기도 한 터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더 이상 속지는 않는다. 그러한 해석은 간과해버리면 그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제 사람들은 미국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확인해야되는 차례에 도달했음을 직감하고 있다. 과학적인 직감일 터였다. 사람들은 머지않아 북미대화의 움직임과 관련해 비로소 미국의 구체적 입장을 확인하고 나서 크게 환호하게 될 것이다. 정세발전의 합법칙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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