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자유마당new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있는 삶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빛의 지
구는 내면에 있는 다양한 차원
의 의식을 통합하여 평화와 조
화의 빛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
들의 교류 장소입니다.


신과나눈이야기한국모임
http://cafe.naver.com/cwgkorea


자유게시판

 

안녕하세요.

문득 책을 읽다가 밋밋한 일상적인 얘기를 듣고 싶어하시는 분이 저말고도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끄적여 봅니다.

 

하루키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인데요, 최근에 새로운 작품이 하나 나왔습니다.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가? 글쎄, 거기까지는 나도 몰라. 다만 내가 아는 건 그들이 어떤 색깔을 띠고 어떤 짙은 빛을 몸 테두리에 둘렀다는것뿐이야. 그건 그냥 외적인 특징에 지나지 않아. 그러나 억지도 말하자면, 물론 내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도약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극 중 인물 '미도리카와'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데, 위와 같이 묘사된 사람에게 죽음을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 그 사람의 동의가 필요) 즉, 그 사람이 '미도리카와' 대신 죽는 거죠. '미도리카와'도 이전에 어떤 사람에게 죽음을 전달받은 것이라 합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시점에서 자네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자질이 생겨. 특별한 능력이라고 해도 좋아. 사람들이 내는 각각의 색깔을 읽어 낼 수 있는 건 그런 능력 가운데 하나일 뿐이야. 그 근원에는, 자네가 지각 자체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깔려 있어."

 

'미도리카와'는 바로 이 색깔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지각이란 그 자체로 완결되는 거지 뭔가 구체적인 성과로 바깥에 드러나는 건 아니야. 어떤 이익 같은 것도 없어. 그게 어떤 건지 말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해.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어. 다만 한 가지 자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일단 그런 진실의 정경을 보게 되면,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세계가 무서우리만치 밋밋해 보인다는 거야. 그 정경에는 논리도 비논리도 없어. 선도 악도 없고.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돼. 자네 자신도 융합의 일부가 되지. 자네는 육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이른바 형이상적 존재가 돼."

 

무서우리만치 밋밋한 세계. 그 무서움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동안 진실이라 믿어왔던 선명한 색채의 세계가 사실은 진실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오는 세계관의 붕괴겠죠. 붕괴없는 도약은 없기 때문에, 도약을 두려워 하지 않으려면 붕괴 또한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겠죠.

 

 

사실 하루키는 오래 전부터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하루키 소설의 거침 없는 성적 표현과  유머, 자신감을 잃은 당신에게 주는 위로(당신은 미처 몰랐겠지만 사실 당신은 굉장히 멋진 사람이야-라는 식),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열광을 해서 그렇죠.

어쩌면 하루키의 소설은 아주 먹음직스럽게 포장이 된 독과도 같을지 모릅니다. 하루키는 인류 의식의 도약을 꿈꾸지만 그 전에 붕괴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마치 재밌는 이야기 속에 독을 숨겨두고 그 독이 독자들의 무의식에 조금씩 스며들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루키가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그래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진실은 밋밋해보이는 일상에도,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읽는 베스트셀러 속에도 있습니다. 내일 제가 걷게 될 거리의 사람들의 물결 속에도  '도약'을 두려워 하지 않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회 수 :
1537
등록일 :
2013.08.06
00:12:13 (*.150.191.34)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free0/551563/806/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55156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국제정세와 관련하여 실시간 전달되는 중요한 정보를 금일부터 올립니다. 아트만 2020-05-14 325427
공지 현재 진행중인 국내, 국제정세에 대하여.. 아트만 2020-01-09 326236
공지 어보브 메제스틱 (한글자막) -- 데이빗 윌콕, 코리 굿 출연 /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 [1] 아트만 2019-10-20 345327
공지 유엔 각국대표부에 보내는 제안서 [2018. 8. 29.] 아트만 2018-08-29 332571
공지 우리가 지금 이곳 지구에 있음은 우연이 아닙니다. [1] 아트만 2015-08-18 414558
공지 [릴루 마세(Lilou Mace)] 포스터 갬블(Foster Gamble)과의 인터뷰 1부/ 2부 아트만 2014-05-10 418832
공지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 '빛나는 꿈들' [2] [46] 관리자 2013-04-12 459238
공지 자본주의 체제가 총체적 사기 임을 알려주는 동영상(한글자막) [67] 관리자 2012-12-09 490245
공지 각성을 위한 준비 --마이트레야(미륵) [7] [57] 관리자 2011-08-17 528738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 [3] [54] 관리자 2010-06-22 643271
11141 현재의 여성운동의 맹점! [28] 제3레일 2003-10-01 1588
11140 어제 올렸던 글을 보고 확신이 서는군요 [14] 고릴라 2005-08-28 1588
11139 월드컵 잘 졌다-그 경쟁의 처절함, 악의 극치 [7] 그냥그냥 2006-06-24 1588
11138 23의비밀(11):8월7일지진-일정규모 이상의 지진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납니다 [3] 외계인23 2007-08-28 1588
11137 정정식님 .....해태....알쥐 [6] 김경호 2010-02-04 1588
11136 [수련이야기] 상도(商道) - 세속에서 장사를 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노라 대도천지행 2012-04-15 1588
11135 김경수와 김명수, 일본과 이스라엘, 가까운 미래의 의식주와 죽음의 대처 유전 2019-02-02 1588
11134 인간은 복제 불가능 몰랑펭귄 2003-04-13 1589
11133 통합판 [24] 마고 2003-09-11 1589
11132 ~* 그대, 반짝이는 별을 보거든 [2] 그대반짝이는 2003-09-27 1589
11131 각자 생각해봅시다. [2] 우상주 2005-05-01 1589
11130 둘째 결정(예수의 일생과 가르침) 권기범 2006-04-22 1589
11129 마리님 !!! 그외~~채널링을 한다는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13] 지구빛의 2007-05-01 1589
11128 잠깐요. [2] 오택균 2007-09-09 1589
11127 진리와 진실과의 관계 3 [1] 죠플린 2007-10-29 1589
11126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제 동영상 올리고 갑니다~ [6] 사랑해 2007-11-23 1589
11125 『천상(天上)의 13가지 비밀(秘密) 중 첫번째 열쇠 1부』 [2] [34] 김경호 2007-12-27 1589
11124 우리가 광우병으로 죽어 마땅한 이유 [1] [2] 농욱 2008-05-02 1589
11123 김영석님께 질문드릴게 있습니다. [3] 강준민 2002-11-28 1590
11122 '컨트리 대부 윌리 넬슨, 이라크전 비판 신곡 발표' file 김일곤 2004-01-10 1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