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자유마당new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있는 삶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빛의 지
구는 내면에 있는 다양한 차원
의 의식을 통합하여 평화와 조
화의 빛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
들의 교류 장소입니다.


신과나눈이야기한국모임
http://cafe.naver.com/cwgkorea


자유게시판

술도 길이다
술로써 도에 이르리라

그런 담대하고도 정신나간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를 30시간. 1년을 500일 이상으로
늘려가며 술을 마시던 20대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녀석은 요리와 전투를 잘했는데,
어쩌다가 녀석의 집에서 눈을 뜨게 되는 날이면,
녀석은 맛있는 요리를 해서 술을 더 마실 수 있는 체력을 회복케 해주었으며,
술 마시다가 불의의 인간접촉사고가 생기면,
저는 계속 술을 마시고 녀석은 전투를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녀석은 술로써 도에 이르려는 제 길에 아주 중요한 협력자였습니다.

그 미친 시절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인가...
술을 잡고 도를 향해 가는 길이 아주 깊어져서 그땐 주로 혼자서 마셨습니다.
사실 주위에 더 함께 마셔줄 놈들이 없었습니다. 술과 목숨과 죽음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견딜만한 놈들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그런 분위기를 자초해가며 견딜
이유도 없겠지만...)


그쯤엔가 다른 친구를 우연히 만나 들었습니다.
어느덧 직장에 들어갔었던지, 녀석이 술과 잠이 덜깬 상태로 새벽출근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고...
장례를 치른지 한 달이 넘어서야 제게 닿은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슬펐고, 그 슬픔을 더욱 진지하고 열심히 술 마시는 에너지로 활용했습니다.

그 녀석이 근 이십년만에 지난 밤 제 꿈에 나타났습니다.

녀석이 한참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내가 녀석이 누군지 인지한 순간,
입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살고 있는 거냐?"
가슴이 저려왔으나 가급적 나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나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고 있지. 그게 나쁜 건 아닌가봐. 그때부터 술을 끊었고 아직
안마시고 있으니까"

꿈에서 깨어 계속 녀석과 녀석의 질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념상 '개죽음'을 당한 녀석의 영혼은 지금 어디쯤에 존재하고 있는 걸까.
어디에 있다가 내 꿈에 잠시 들어와서 안부를 묻고 간 걸까.
내가 죽은 영혼들만 쳐다보며 살고 있다는 지적을 누군가에게 받은 적이 있는데,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에선 까맣게 잊어버렸던 녀석을 부른 것일까.

내가 바라보고 있는 죽은 영혼들과 예고없는 만남을 갖는 것과,
나를 알아가는 길이 겹쳐지는 것인가.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나를 알 수 있는 암시들을 만났을 텐데,
그것들을 어떻게 흘려보냈고,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보았고 느꼈고 겪은 것들마저
어떻게 망각해 버렸는지...
그 심각한 망각증상 때문에 죽은 영혼들이나 두리번거리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자각도
듭니다.

망각.
필요에 의해 내 안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죽여 버린 기억들...그것들을 깨워내지 못하면
현재와 미래도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마도.


  
조회 수 :
1144
등록일 :
2007.09.05
09:52:40 (*.226.64.186)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free0/55148/58f/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5514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공지 국제정세와 관련하여 실시간 전달되는 중요한 정보를 금일부터 올립니다. 아트만 213946     2020-05-14 2022-03-25 13:02
공지 현재 진행중인 국내, 국제정세에 대하여.. 아트만 214655     2020-01-09 2020-01-16 18:33
공지 어보브 메제스틱 (한글자막) -- 데이빗 윌콕, 코리 굿 출연 /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 [1] 아트만 232982     2019-10-20 2019-12-17 04:02
공지 유엔 각국대표부에 보내는 제안서 [2018. 8. 29.] 아트만 221063     2018-08-29 2018-08-29 12:14
공지 우리가 지금 이곳 지구에 있음은 우연이 아닙니다. [1] 아트만 302548     2015-08-18 2021-07-14 23:44
공지 [릴루 마세(Lilou Mace)] 포스터 갬블(Foster Gamble)과의 인터뷰 1부/ 2부 아트만 305463     2014-05-10 2015-03-11 07:25
공지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 '빛나는 꿈들' [2] [46] 관리자 347447     2013-04-12 2021-12-16 14:02
공지 자본주의 체제가 총체적 사기 임을 알려주는 동영상(한글자막) [67] 관리자 378751     2012-12-09 2012-12-09 23:43
공지 각성을 위한 준비 --마이트레야(미륵) [7] [57] 관리자 416372     2011-08-17 2022-01-10 11:20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 [3] [54] 관리자 531557     2010-06-22 2015-07-04 10:22
7432 사랑 [1] 윤가람 1051     2007-09-06 2007-09-06 00:23
 
7431 when a child is born (가사만...) [1] [1] 테라 1331     2007-09-05 2007-09-05 23:44
 
7430 현재를 즐겨라 [2] 이선희 935     2007-09-05 2007-09-05 16:49
 
7429 노계향님의 글에 대해서-영능력은 탐지능력일 뿐- [8] 오택균 1226     2007-09-05 2007-09-05 13:47
 
7428 외계의 메시지와 그대의 진실 청학 1042     2007-09-05 2007-09-05 13:11
 
7427 칠판과 지우개! [1] 청학 975     2007-09-05 2007-09-05 12:55
 
7426 8217번 오택균님께서 보여주신 그림에 대해서 올립니다 [3] 노계향 1569     2007-09-05 2007-09-05 11:08
 
7425 성경과 수메르 [2] 도사 1180     2007-09-05 2007-09-05 11:04
 
7424 죄송합니다. [7] 오택균 1612     2007-09-05 2007-09-05 10:31
 
7423 청정한 마음 [1] 오택균 980     2007-09-05 2007-09-05 10:18
 
7422 상응의 세계 오택균 1135     2007-09-05 2007-09-05 10:12
 
7421 안식일 예배(예수의 일생과 가르침) 권기범 1434     2007-09-05 2007-09-05 10:10
 
» 이십년만에 찾아온 죽은 친구 [6] 무식漢 1144     2007-09-05 2007-09-05 09:52
술도 길이다 술로써 도에 이르리라 그런 담대하고도 정신나간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를 30시간. 1년을 500일 이상으로 늘려가며 술을 마시던 20대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녀석은 요리와 전투를 잘했는데, 어쩌다가 녀석의 집에서 눈을 뜨게 ...  
7419 참구와 참회 [3] [32] 선사 1404     2007-09-05 2007-09-05 09:48
 
7418 광야에서 예수님을 시험한 사탄은 정체는??? [7] 도사 1239     2007-09-05 2007-09-05 08:41
 
7417 은하계 신성문화 만보 [2] 그냥그냥 1383     2007-09-05 2007-09-05 08:08
 
7416 빛의 지구 동향 분석 오택균 1344     2007-09-05 2007-09-05 00:51
 
7415 도데체 진실은 무엇 인가요...? [1] 조항록 1174     2007-09-05 2007-09-05 00:39
 
7414 물질에 대한 사고 하지무 1241     2007-09-04 2007-09-04 23:41
 
7413 우리가 앓고 있는 [혼돈]이 종식되길 기원합니다. [2] 허적 1255     2007-09-04 2007-09-04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