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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길이다
술로써 도에 이르리라

그런 담대하고도 정신나간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를 30시간. 1년을 500일 이상으로
늘려가며 술을 마시던 20대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녀석은 요리와 전투를 잘했는데,
어쩌다가 녀석의 집에서 눈을 뜨게 되는 날이면,
녀석은 맛있는 요리를 해서 술을 더 마실 수 있는 체력을 회복케 해주었으며,
술 마시다가 불의의 인간접촉사고가 생기면,
저는 계속 술을 마시고 녀석은 전투를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녀석은 술로써 도에 이르려는 제 길에 아주 중요한 협력자였습니다.

그 미친 시절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인가...
술을 잡고 도를 향해 가는 길이 아주 깊어져서 그땐 주로 혼자서 마셨습니다.
사실 주위에 더 함께 마셔줄 놈들이 없었습니다. 술과 목숨과 죽음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견딜만한 놈들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그런 분위기를 자초해가며 견딜
이유도 없겠지만...)


그쯤엔가 다른 친구를 우연히 만나 들었습니다.
어느덧 직장에 들어갔었던지, 녀석이 술과 잠이 덜깬 상태로 새벽출근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고...
장례를 치른지 한 달이 넘어서야 제게 닿은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슬펐고, 그 슬픔을 더욱 진지하고 열심히 술 마시는 에너지로 활용했습니다.

그 녀석이 근 이십년만에 지난 밤 제 꿈에 나타났습니다.

녀석이 한참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내가 녀석이 누군지 인지한 순간,
입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살고 있는 거냐?"
가슴이 저려왔으나 가급적 나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나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고 있지. 그게 나쁜 건 아닌가봐. 그때부터 술을 끊었고 아직
안마시고 있으니까"

꿈에서 깨어 계속 녀석과 녀석의 질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념상 '개죽음'을 당한 녀석의 영혼은 지금 어디쯤에 존재하고 있는 걸까.
어디에 있다가 내 꿈에 잠시 들어와서 안부를 묻고 간 걸까.
내가 죽은 영혼들만 쳐다보며 살고 있다는 지적을 누군가에게 받은 적이 있는데,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에선 까맣게 잊어버렸던 녀석을 부른 것일까.

내가 바라보고 있는 죽은 영혼들과 예고없는 만남을 갖는 것과,
나를 알아가는 길이 겹쳐지는 것인가.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나를 알 수 있는 암시들을 만났을 텐데,
그것들을 어떻게 흘려보냈고,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보았고 느꼈고 겪은 것들마저
어떻게 망각해 버렸는지...
그 심각한 망각증상 때문에 죽은 영혼들이나 두리번거리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자각도
듭니다.

망각.
필요에 의해 내 안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죽여 버린 기억들...그것들을 깨워내지 못하면
현재와 미래도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마도.


  
조회 수 :
1092
등록일 :
2007.09.05
09:52:40 (*.226.6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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