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자유마당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있는 삶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빛의 지
구는 내면에 있는 다양한 차원
의 의식을 통합하여 평화와 조
화의 빛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
들의 교류 장소입니다.


신과나눈이야기한국모임
http://cafe.naver.com/cwgkorea


자유게시판
그러나 가장 두려운 일은 ‘실체의 괴멸’이다. 나는 아파트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슬프다. 아파트는 자신의 내면과 이웃으로부터 격절될수록, 혹은 자연 세계와의 육체적 교섭이 거세될수록, 요컨대 ‘집’의 실체로부터 멀어질수록 ‘비싸다’. 욕망이 부풀린 허상만이 남아 실체의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다. 거기에는 집’이 가진 영혼의 가치는 없고, 오직 보육의 안락함, 브랜드 가치, 경제적 과시 욕망, 학군, 거래의 편의성 따위만 남아 있다(‘힐 스테이트’ 위에 ‘캐슬’ 있고 그 위에 ‘타워 팰리스’가 있어요. 거기서 본 하늘은 참 ‘푸르지오’. ‘e-(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이 시대 경제는 ‘노동’이라는 땀의 실체가 아니라 ‘자본의 유동’이라는 허상이 지배한다. 돈이 돈을 만든다. 이를테면 환율, 이자율, 주식, 부동산 시세와 같은 공허함의 상징 기제 말이다. 노동을 해서는 돈을 벌 수 없으니 사람들은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을 사거나, 펀드에 투자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로또를 하거나, 그러다가 막다른 곳으로 몰리면 결국 가족의 명운을 걸고 ‘바다이야기’ 속에 풍덩 빠지고 만다. 2002년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이 3,500조원이었는데, 4년 사이에 6,000조원으로 늘었다고 한다. 4년만에 국민들의 부동자산 70%가 증가했지만, 이것은 ‘거품’이다.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그렇게 가상으로 상승한 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새 집을 사거나, 자동차를 사거나, 자식들 대학을 보낸다.




이 허상의 지배는 사회 모든 영역에 전이된다. 논술 열풍만 놓고 봐도,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논술은 실체-교육적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학벌이라는 상징 기제-허상-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논술조차 변별력이 없어 가위바위보로 신입생을 뽑는다면, 논술학원 자리에 가위바위보 학원이 들어설 것이다.




‘허상의 지배’는 허상을 향한 경쟁에서 탈락한 존재들을 난민으로 풀어놓는다. 이 난민들의 이름은 신용 불량자, 이주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 청년 실업자이다.

부모들이 죽도록 공부를 시키고 아이들이 죽도록 공부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난민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체제는 난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만 유지된다. 서로 난민 되지 않기 위해 줄달음치는 사회에서 믿고 기댈 곳은 ‘가족’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가족주의는 갈수록 강화될 것이다. 그리고 ‘아픔’에 대한 감수성은 현저히 퇴화할 것이다. 김선일, 전용철, 홍덕표, 하중근의 죽음만 떠올려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대중들의 감성은 결국 ‘내던져짐’으로 몰려간다. 몸도 마음도 자아를 상실한 무리들, 초조에 내몰린 외톨이, 부정적 정서가 가득한 자, 사회적 결합 없는, 그래서 잠시 잠깐의 불이익이 떨어지더라도 폭발적으로 분출하기를 기다리는 대중으로 조직된 사회가 된다. 신뢰 집단도 신뢰할 가치도 없다. 이러한 무사회 상황에서 방향감각을 잃은 대중들이 ‘내던져짐’의 반작용인 충동적 열광으로 분출할 곳을 찾을 것이다. 허상이 한껏 부풀려놓은 거품이 붕괴하고, 실체의 괴멸이 물리적인 압박으로 우리 삶을 옥죄어올 때, 이 사회는 결국 20세기 전반기처럼, 파시스트에게 수습을 내맡길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현실주의자라 믿는다. 그러나 그 현실감이란 대개 나날의 삶의 시야에 갇혀 자신이 속한 집단의 타성이 닦아놓은 길을 미끄러져가면서 얻은 윤활감이며, 눈앞의 이해관계에 갇힌 단견이기 쉽다. 현실은 그런 것이 아니리라.




인간의 최후의 건강함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구체적 대상성’이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인 한, 우리에게는 구체적인 대상과 맺고 있는 구체적인 관계가 있다.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서 오고 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 걸음걸이로써 이 대지와 새롭게 연결될 수 있다면, 교단에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고, 아이들의 땀과 숨결로 직접 맺어질 수 있다면, 인터넷을 끄고 직접 거리로 나와 행동할 수 있다면, 저 미친 아파트 광풍으로부터 제 영혼의 ‘집’을 지킬 수 있다면, 먹거리 중에 극히 작은 일부라도 제 손으로 거두어 먹을 수 있다면, 침묵과 타율이 일상화된 교무실에서 저 옛날의 ‘벌떡 교사’가 지치지 않고 분연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준다면, 저 악마같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로부터 연대와 보살핌의 영토를 향해 한걸음이라도 내딛을 수 있다면, 세상은 희망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차라리 ‘혼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선 기존의 길을 끊고 헤매는 시간이 필요하다. 방황은 언제나 환영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곳저곳에서 제 방식으로 분출하는 ‘세상의 꼴통들’을 사랑하고, 또한 존경한다.

얼마지 않아 닥쳐올 ‘미증유의 혼란’을 향해 착실히 나아가는 이 침묵과 안정을 차라리 두려워해야 한다. 조금씩 전체주의가 준동하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시인 김수영은 ‘혼란’을 이렇게 그리워했다.
조회 수 :
940
등록일 :
2007.05.26
21:03:10 (*.130.222.74)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free0/52111/d8f/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52111

우주들

2007.05.27
20:20:02
(*.187.94.118)
나름대로 일리있는 글이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국제정세와 관련하여 실시간 전달되는 중요한 정보를 금일부터 올립니다. 아트만 2020-05-14 222189
공지 현재 진행중인 국내, 국제정세에 대하여.. 아트만 2020-01-09 222976
공지 어보브 메제스틱 (한글자막) -- 데이빗 윌콕, 코리 굿 출연 /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 [1] 아트만 2019-10-20 241124
공지 유엔 각국대표부에 보내는 제안서 [2018. 8. 29.] 아트만 2018-08-29 229317
공지 우리가 지금 이곳 지구에 있음은 우연이 아닙니다. [1] 아트만 2015-08-18 310857
공지 [릴루 마세(Lilou Mace)] 포스터 갬블(Foster Gamble)과의 인터뷰 1부/ 2부 아트만 2014-05-10 313880
공지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 '빛나는 꿈들' [2] [46] 관리자 2013-04-12 355730
공지 자본주의 체제가 총체적 사기 임을 알려주는 동영상(한글자막) [67] 관리자 2012-12-09 387012
공지 각성을 위한 준비 --마이트레야(미륵) [7] [57] 관리자 2011-08-17 424820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 [3] [54] 관리자 2010-06-22 539759
16612 깨달음디자이너(유튜브 동영상) - 5차원 전환 설명 : 시크릿 마법, 끌어당김 법칙, 잠재의식 접근방법 베릭 2023-04-30 1682
16611 악마군의 비밀 복제인간 클론이 70년대 등장했는데, 천사군의 2023년 메드베드 대중화는 마땅한 일이다. 베릭 2023-04-30 1875
16610 얘들아 ! 곧 아주 좋은 굉장히 좋은 세상이 온단다 ! 힘내! 베릭 2023-04-30 1466
16609 666은 컴퓨터인가 - 잘못된 종말론 비판(1) [2] 베릭 2023-04-30 3116
16608 메드베드 영상 베릭 2023-04-30 1775
16607 메드베드란? "1년 안에 거의 모든 병원은 폐지될 것입니다." 유엔뉴스 베릭 2023-04-30 2115
16606 샤르별 UFO의 원격 힐링 기술 베릭 2023-04-30 1997
16605 어둠인지? 빛인지? 그 기준점은 무엇일까? / 성경과 채널링 대립문제가 아니라, 파충류혼성체들과 빛우주인혼성체들의 대립으로 해석해야 타당함! [2] 베릭 2023-04-30 4125
16604 MED BED / 모든 병은 치료되고 젊어집니다 베릭 2023-04-30 2057
16603 아들로 태어난 부관 아눈나키vs드라코니언 2023-04-29 2435
16602 일타스님 법문 윤회와 인과 아눈나키vs드라코니언 2023-04-29 2504
16601 수메르 문명과 히브리 신화 - 수메르 점토판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여러 학자들의 공통적 해석 [3] 베릭 2023-04-29 2778
16600 수메르와 기독성서 [1] 베릭 2023-04-29 2222
16599 원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창조하기 [2] 해피해피 2023-04-28 2689
16598 원본 주기도문 입니다 : (아람어에서 영어로 '직접' 번역된 주기도문) [11] 아트만 2023-04-26 2983
16597 현현(顯現) 법칙 (1) [1] 해피해피 2023-04-26 2737
16596 사단과 로마카톨릭 예수회 그리고 신천지의 공통점 + 신천지 교주의 정체성 변화 시기 (1995년 말-1996초) [3] 베릭 2023-04-26 2913
16595 다시보는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 [6] 베릭 2023-04-26 2311
16594 한국교회에서 주의할 이단 사이비 명단 [2] 베릭 2023-04-26 2316
16593 현실의 한켠은 마컨 작업중 그러나 다른 쪽은 강력한 빛의 시대가 진행되는 중 [1] 베릭 2023-04-26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