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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흘 마당을 비웠더니
헌운동화속 거미집한채

총총총 열어놓은 창문들이 보인다
창틀하나 괴고 앉아
애기벌레 기다리는 분홍거미 새끼
실바람에도 헐렁이는 부드러운 우주
이랑이랑을따라
죽음과 삶이 치열하게 피어나는 중
태어나자마자 고독과 시간을 익혀버린
분홍거미의 값싼 주술에
걸려들고 말았는가
발바닥에 쥐가 오른다
수많은 창문들이 덜컹 거린다


김수우 시인...
시집

"붉은 사하라 "

중에서
조회 수 :
869
등록일 :
2007.05.16
00:06:42 (*.195.65.17)
엮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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