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는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주의 3개 송전선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미국 8개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 주를 강타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북미 전력 안정성위원회는 정전사태가 오하이오주에서 시작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하고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원인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배석규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무려 5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정전의 혼란 속으로 몰아 넣은 예기치 못한 사태의 진원지는 오하이오주였던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북미 전기안정성위원회 NERC는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밝히면서 정전사태는 오하이오주에서 시작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클리블랜드 남쪽에 있는 세 개의 송전선의 이상이 대규모 정전사태를 불러온 진원지라는 것입니다. 해당 전력회사인 퍼스트 에너지사도 성명을 통해 3개의 송전선에서 이상이 발생했음을 시인했습니다.

NERC가 밝힌 정전사태의 발생 경위는 이렇습니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기 1시간 조금전인 오후 3시 6분, 한 고압선에서 이상이 발생했고 26분 뒤인 3시 32분에는 또 다른 송전선에 이상이 초래됐습니다. 이어 3시 41분과 46분 그리고 4시 6분에 연이어 송전선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2분 뒤에는 전력 시스템의 동요를 불러왔습니다. 그 결과 3분 후인 4시 11분,미국 8개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몇 개의 송전선의 이상이 어떻게 거대한 정전사태를 불러왔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의문은 경보시스템이 왜 작동하지 않았느냐 하는 점입니다. 겐트 위원장은 경보시스템이 작동했다면 정전확산 차단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정전사태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퍼스트 에너지사도 모니터와 통제시스템은 정상으로 작동했지만 경보 스크린 기능은 상실됐다고 실토했습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점에 초점을 맞춰 조사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미 행정당국과 미국과 캐나다 합동 조사도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원인 규명 작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지만 워낙 복잡한 문제라 이를 분석하고 완전한 결론을 내리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NERC가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배석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