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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에서 펌---


가혹한 어머니, 집 비운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의 갑작스런 죽음
불안심리는 대학시절 후배에 불 낙인찍는 샤디즘으로 이어졌다
내면의 공포조절은 백악관서도 계속된다
잘개 쪼갠 업무시간과 장시간 휴식은 충동적 행위 막으려는 것


안수찬 기자  

  

▲ 부시의 정신분석
저스틴 프랭크 지음. 한승동 옮김. 교양인 펴냄. 1만3000원

  

아시아 귀퉁이의 소국 백성들이 큰나라 통치자들의 속내를 이해하기는 로선 아무래도 쉽지 않다. 자신을 하느님과 동일시하는 대국의 임금도 그렇거니와 그 곁에서 이를 열성적으로 부추기는 신하들까지 온통 요지경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혀끝에 운명을 저당잡힌 소국의 백성들은 생각한다. 그래도 뭔가 사연과 곡절이 있겠지…. 이 두 권의 책은 그 곡절을 일러주는 거의 완벽한 ‘조합’이다. 두 책의 지은이는 정반대의 접근 방법을 택했는데, 그 두 갈래 길이 종국에는 부시 행정부의 실체를 온전히 드러내는 효과를 낸다.

<부시의 정신분석>은 부시 대통령 개인에게 집중한다. 원래 제목이 ‘Bush on the Couch’다. 저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지은이가 부시 대통령을 상담용 소파에 앉혔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신분석은 그다지 새삼스러울 게 없는데, 그 대상이 부시라는 점에서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지은이는 부시의 유아기에 주목한다. 냉담하고 가혹한 어머니, 사업을 이유로 언제나 집을 비운 아버지, 갑작스런 여동생의 죽음 등이 이 시기를 지배했다. “제대로 양육받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구가 된 유아, 자기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들에 직면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유아”의 전형이 여기 있다.

  

▲ 불칸집단의 패권형성사
제임스 만 지음. 정인석·권택기 옮김. 박영률 출판사. 2만2000원.  

  

어린 부시는 이 공포를 ‘전이’시키며 평생을 보냈다. 이는 “유아기의 분열된 세계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어른이 돼서도 원시적 심리상태로 퇴행해 파괴적인 결과를 맞는” 과정이기도 했다.

소년 부시는 “감당하기 힘들만큼 밀려드는 불안을 신체활동으로 해소”했다. ‘과잉행동장애’의 징후였지만, 냉담할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도 결핍을 겪고 있었던 부모들은 이를 무시했다.

청년기에 이르러 부시는 알코올에 의지했다. 적어도 마흔살 이전까지 그는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의 증상을 보였다. 중년이 되면서 그는 “분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알코올 대신 종교, 특히 근본주의 신앙으로 옮겨갔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내면의 공포 조절’은 계속되고 있다. 부시는 짧고도 빡빡한 일정표에 따라 움직인다. 장시간의 휴식이 뒤따른다. 정책회의는 일주일에 4시간 이하로 고정된다. 전임자인 빌 클린턴이 하루에 소화한 회의시간이다. 이는 “주의력 부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충동적 행위를 피하려는 보좌진들의 의도”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성격·행동 장애는 여러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읽기와 말하기 장애는 이미 부시의 상징이 돼버렸다. 주어와 목적어를 뒤바꾸고, 단어를 뒤바꾸고, 긍정과 부정을 뒤바꾼다. 이야기를 꾸며내는 ‘작화증’도 두드러진다.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일삼는다. 심지어 몇 분 전에 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뒤집는다. 그는 ‘잉글리쉬 페이션트(영어 환자)’다.


  

▲ 오랫동안 두려움과 혼돈으로부터의 구원처를 술에서 찾았던 부시 대통령은 보수 근본주의 종교에 귀의하면서 알코올을 신앙으로 대체했다. 자신을 선한 편, 곧 하느님 편에 앉힘으로써 그는 스스로를 우월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종교는 든든한 방패가 됐다. 자신의 신앙과 거기에 바탕을 둔 정치신념을 대중 앞에 밝히는 부시 대통령.  

  

근본주의 신앙과 만남 치명적


‘표면적 장애’는 내면의 문제와 연결된다. 소년 부시는 개구리 몸 속에 폭죽을 쑤셔박고 도화선에 불을 붙여 박살냈다. 예일대 시절에는 비밀 동아리 회장으로 신입회원들에게 불에 달군 철로 낙인을 찍었다. 텍사스 주지사 시절에는 사형수들의 처형을 ‘공개적’으로 즐겼다.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은 “고통을 가할 때 느끼는 즐거움과 그 즐거움이 폭로당할 것을 피하려는” 그의 내면을 보여준다. 부시의 가학증(사디즘)은 유아기적 불안감의 표현이다. 불안과 공포는 끊임없이 외부로 투사된다.

이는 다시 전능의 과대망상과 만난다. “4세대에 걸쳐 도덕적 오만 속에서 정실 자본주의로 이득을 얻었으며 권력을 향한 욕망을 채운” ‘부시 왕조’의 전통과 맞물려 부시는 법의 외부에서 자신의 권능을 만끽해왔다. 근본주의 종교와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치명적이었는데, 그는 여러 연설에서 공공연히 ‘나의 나라’ ‘나의 전쟁’을 선언한다.

그 근저에는 아버지 부시에 대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도 있다. 아버지 부시는 학창시절 운동과 학업에 두루 능했고 전쟁영웅이자 성공한 사업가·정치가였다. 평생 동안 아버지를 따라잡지 못했던 아들은 지금 자신의 전능을 과시해 아버지를 꺾어 누르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에 대한 자각이 부시에겐 없다. 스스로 털어놓은 것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비정상적으로 느린 부시의 맥박은 외부 현상에 대한 ‘과소 자각’을 표상하는 한 사례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은 사디즘의 발현이다. 동시에 타인에게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다. 여기서 비롯된 환원주의적이고 절대주의적 자세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사람들의 전형적 태도다.

“만일 미국의 대통령이 아니라면 조지 부시는 그저 흥미로운 심리학적 사례 연구 대상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러나 “무능·망상·방어 기제의 총합”인 그는 지금 세계를 상대로 “전쟁이라는 거대한 남근을 과시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이다.

다만 지은이는 편집증과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든 “미국인들의 집단적 ‘부인(否認) 기제’”를 꼬집는다. 타인의 고통에 눈을 돌리고, 명백한 주변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인들의 자세가 부시의 정서·행동 장애에 그대로 투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칸집단의 패권형성사>는 부시 개인을 통해 미국을 설명하는 한계를 극복한다. 30여년 동안 외교전문기자로 활약한 지은이가 부시 행정부의 핵심세력인 럼스펠드, 체니, 라이스, 파월, 월포위츠, 아미티지 등의 개인사를 추적했다.


정권 핵심세력의 개인사 추적


스스로를 로마 신화 속 대장장인 ‘불카누스’라 부르는 이들의 네트워크는 1960년대 이후 30여년간 형성된 것이다. 이들은 닉슨-레이건-아버지 부시 행정부 등을 거치며 서로를 천거하거나 보좌하는 식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모두 펜타곤 출신인 이들 관계의 핵심은 ‘군사주의’다. 데당트 정책을 이끈 키신저에게 반기를 든 이후, 이들은 미국의 군사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일련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베트남전 패배의 그늘에서 오히려 ‘유일 초강대국’의 꿈을 꾸었던 이들은 이제 부시를 통해 “30여년에 걸친 집단기억”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

60년대 이후 미국 외교사에 대한 흥미진진한 기록이기도 한 이 책에서 대통령 부시는 ‘불카누스’들의 조력자 또는 후원자에 불과하다. 정서·행동장애의 대통령이 30여년간 칼을 벼려온 불카누스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가 이 두 책에 이르러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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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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