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가장 오래되고, 멀리 떨어진 행성 발견
[속보, IT, 세계] 2003년 07월 11일 (금) 11:48


(워싱턴 =연합뉴스) 지구는 물론 태양보다도 수십억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연구사상 최고(最古)의 행성(行星)이 발견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10일 밝혔다.
NASA 연구팀에 따르면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찾아낸 '130억살'의 이 행성은 지구에서 5천600광년 떨어진 전갈자리의 M4 구상성단(球狀星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 행성은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한 행성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번 발견은 행성들이 언제 생성됐고, 생명체가 언제 진화됐는지에 관한 기존의 이론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목성의 2.5배 크기인 이 행성은 약 10억년전 서로 연결된 맥동성(脈動星)과 백색왜성(矮星)의 궤도를 공전하고 있다.

M4는 태양과 태양계 행성들이 생성되기 수십억년전에 만들어진 성단이다. 과학자들은 M4 성단은 140억년전의 우주대폭발(빅뱅) 직후 생성된 제1세대 별로 보고 있으며, 태양을 제3세대 별로 간주하고 있다.

이 행성은 1988년 은하계중 행성이 생성되기에는 너무 오래된 지역에서 맥동성이 발견되면서 존재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었다.

연구팀은 허블망원경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근 이 행성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크기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NASA는 설명했다.

연구팀에 참여한 스타인 시구르드슨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허블망원경 관측 결과 밝혀진 이 행성의 형성과정은 더 큰 원자량을 지닌 소량의 원소들을 매우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행성이 우주의 초창기에 형성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목성처럼 거대한 가스 덩어리로 돼 있는 이 행성에는 탄소와 산소가 충분하지 않아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ASA는 이 행성은 엄청난 자외선과 초신성(超新星)의 방열 뿐만 아니라 성단 주변의 별들이 사라지고 생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충격을 견뎌내고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네기 재단의 천문학자 앨런 보스 박사는 "행성이 기존 이론보다 훨씬 빠른 빅뱅후 10억년내에 생성됐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발견"이라면서 "이것은 130억년전 생명체가 출연하고 멸종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