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태양계 발견 천문학계 ‘흥분’ (경향신문)
[속보, IT] 2003년 07월 05일 (토) 12:39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와 거의 흡사한 ‘쌍둥이 태양계’가 발견돼 세계 천문학계를 흥분케 하고 있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 휴 존스 박사는 지금까지 발견한 100여개 항성계보다 훨씬 우리 태양계를 닮은 새로운 항성계를 발견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존스 박사는 이날 프랑스 천체물리학연구소가 주최한 회의에서 이같은 새로운 발견 사실을 발표했다.

존스 박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3.9m짜리 천체망원경을 이용, 지구에서 95광년 떨어진 목성과 흡사한 행성을 찾아냈다.


이 별은 태양계의 태양격인 항성 ‘HD 70642’를 도는 행성으로 공전궤도와 공전주기가 목성과 비슷하다. 이 행성과 ‘HD 70642’ 간 거리는 4억6천7백만㎞이다.


우리 태양계로 치면 화성과 목성 중간쯤에서 공전하는 셈이다.


존스 박사는 “우리가 이제껏 도달했던 태양계 중에서 우리 태양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찾아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이 천문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까닭은 새로 발견한 태양계내에 지구와 닮은 다른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우주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HD 70642’가 모두 몇 개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지, 또 개별 행성은 얼마만큼 위성을 갖고 있는지 하는 전체 모습은 파악되지 않았다.


천문학자들은 목성과 마찬가지로 가스덩어리인 이 행성과 ‘HD 70642’ 사이에 바위로 구성된 지구 비슷한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BC는 존스 박사의 발견을 계기로 이 ‘가능성’과 나아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려는 천문학계의 의욕이 고무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치용기자 ahn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