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포위츠, `이라크戰 원인은 석유' 인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이라 크가 많은 석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결정을 내리는 일을 더욱 용이하게 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멕시코 유력 일간 레포르마가 독일 일간지 디 벨 트를 인용해 뉴욕발로 5일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의 서열 2위인 월포위츠 부장관은 일간 디 벨트 회견에서 "매우 간 단한 방법으로 상황을 보면, 북한과 이라크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이라크에서 그 결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간단했다"고 말해 석유가 이라크 전쟁의 주요한 이유가 됐 다는 점을 시인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지난주 주간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 최신호에서 이라 크 전쟁 동기로 대량살상무기를 든 것은 모든 사람이 동의를 할 수 있다는 `관료주 의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밝혀 국제적 파장을 일으켰다.

따라서 이 같은 발언은 이 라크전 개전 동기를 둘러싼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고 레포르마는 전 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의 회견을 실은 디 벨트도 월포위츠 부장관이 이런 중대 발언을 취소할 위치가 아니며 따라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내 비판세력은 물론, 전 세계의 이라크전 반대자들이 미국을 비난할 요소를 추가했다고 분석한 것으로 레포르마는 지적했다.

한편 레포르마는 뉴욕 타임스를 인용해 현재 워싱턴에서는 지난해 제시된 비밀 정보 보고서가 유포됐는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 혹을 제기하며 후세인이 미국을 겨냥해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보고서가 잘못된 평가였는 지에 대해 현재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내부 조사를 실 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라크의 무력 공격 가능성에 관해 합의에 이르게 됐으며,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인 CIA는 당시 비 밀보고서의 이라크에 대한 비난이 과장됐는 지를 결정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레포르 마는 덧붙였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