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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에 관셈보살이라는 지고지순하신 신령님이 계셨다.

옥황상제님과도 우애가 돈독하셨던 이 관셈보살님이 하루는

지구라는 별에 대한 천상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문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하셨다.

대변화를 겪게될 이 지구라는 별에서의 생활을 잠시나마 체험해보고 싶어진 관셈보살님은

옥황상제님과 의논하신 후 신적 기운으로서가 아닌 직접 인간의 육신을 하시고 지상으로 내려오시게 되었다.

육신이라는 매우 불편한 시스템을 조작하고 유지하는 희귀한 체험에 시간가는 줄 모르던 관셈보살께서는

이곳 저곳 사람들 틈에 섞여 구경을 하시다 배가고파짐을 의식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먹을거리를 찾아 보았다.

천상에서 얼핏 소문에 들었던 것과는 달리 지구의 이 거리에는 먹을것들이 넘쳐흘렀다.

다행스런 마음으로 관셈보살께서는 당신이 드실만한 음식을 찾아내신 후

아주 만족스럽게 먹는 체험을 하시게 되었다.

별난 지구별의 별난 음식맛을 즐기며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신 관셈보살께서는 약속된 시간안에

더 많은 것을 구경하고 체험키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향해 걸어가시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뒷덜미가 누군가의 손에 낚아채여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왠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몰려들고 있었다.

군중들 틈에서 어떤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기도 하였다.

쫒아와서 발길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악 이게 뭐야? 이 이 이 사람들이 미쳤나? 아이고오 .....................................'

관셈보살님은 영문도 모르는체 사람들한테 얻어 맞으며 어디론가 질질 끌려가는 신세가 된 것이다.

.

.

.

무전취식혐의로 감옥에 갇히는 바람에 천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약속장소로 시간안에

갈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만 관셈보살께서는 고통스런 감옥에서의 생활을 견뎌내지 못하시고

어느날 옷을 찢은 천에 목을 매달아 육신을 버리셨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야 천상으로 되돌아 가실 수 있었던 이 관셈보살께서는

지금도 지구라는 별난 별의 사람들 이야기만 나오면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신다고 한다.


조회 수 :
1453
등록일 :
2003.11.29
07:41:38 (*.3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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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2003.11.29
11:23:18
(*.104.245.2)
재 밌 네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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