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호호의 일기랑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호호의 일기엔 나의 사랑하는 사람의 말투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그 사람은 내가 모르는줄 알껄? 아까도 자기는 글을 안쓴다고 나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6년전에 내가 좋아했던 그 말투(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하겠지만,,)와 표현들..아직까지 봐도 미소가 지어진다. 꼭 엄마가 7살짜리 그림일기를 보면서 흐뭇한 기분이 랄까?
이런것도 할줄 알다니 기특하다....^-------^

난 27살이다.
이나이의 여자들은 대부분 속물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중에 한명이다.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주와 우주인과의 채널링, 우주 고차원의 대천사들.(이런건 꿈에도 생각안해봤다..).하나도 모르겠다. 괜히 대천사란 말을 들으면 '새엄마는 외계인'에서 나오는 천사들만 생각난다.

또 여기에 관심이 아주 많은 사람이 외계인이 지구에 호의 적이란 말을 언뜻 내비쳤을땐  그 외계인이 E.T.처럼 오버랩됐다. 사실 그렇게 생긴 외계인은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외계인이 있다면 심성이 곱고 왠만하면 V에서 나오는 파충류 외계인(사실 외계인이라는 말도 사람이 형상화 되어 있는 것 같다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말고 얼굴도 멋있고 키도 왠만 하면 커주고  얼짱들이 많이 있기를 상상해 봤을 뿐이다. 중요한건 어떤 이익을 바라지 않고 어떤 목적이 없는그냥 평화를 바라는 외계물체들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

난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샴브라나 영적인 것에 관심이 없었다면,
앞으로도 죽을때까지 돈과 물질적인 것,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몇몇의 가족들과 연인만 생각하고 살았을것이다. 하지만, 그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서 결혼약속도 깨버리고 집을 나온다는 선언을 하며 (<-강조!!) 인류와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위해서 이 샴브라나 PAG 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난 7살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20년이 넘도록 성경을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다.
그 이유는 그 어려운 고어들에 재미 없는 이스라엘 얘기를 읽는것에 아무런 의미도 못느꼈다.
근데 저번에 이원복이 쓴 (초등학생들이 읽는) 신의나라 인간의 나라를 읽어 보니, 종교라는 것이 대다수의 군중의 심리나 기대를 충족시킬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라는 것에 종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마 이책이라도 안 읽었으면 아직도 교회에 가서 목사님이 하시는 설교에 아무 의미 없이 듣고 있고 그 설교 중간중간 오늘 일요일에 무얼 먹을까? 이런 것을 생각하며 보내고 있을꺼다.(요즘엔 부모님 협박이 없으면 아예 교회는 가지도 않는다.목사님은 우리 고모부다.참 졸립다)
하지만 신의 나라..를 읽고 나서 내가 왜 종교를 갖고 그것에 목매달고 믿고 있지라는 의문은 해보기 시작했다.그리고 일주일마다 교회에 안가면 한주일이 잘 안되는 징크스가 깨져 버렸다..

난 영적인 것이 살아 가면서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물론 그렇다.
눈에 보이는 것, 그리고 오감으로 느껴지는 것이 전부처럼 느껴진다.  외계인이 온다고 해서 미국이나 혹은 지구의 우두머리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외계인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이지 소시민 중의 울트라 소시민인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의 연인은 아니었다
그 사람은 영적인 것을 추구 하고 영적인 것에 매달리며 자기의 인생을 살꺼라고 했다.
6년동안 사귄 나도 그일에 방해가 된다면 깨끗하게 헤어져 준다고 했다.그런 그 사람이 너무 미웠지만 그래도 구차하게 그 사람에게 대롱대롱 매달려가면서 나를 버리지 말아 달라고 말하는 내가 너무나도 우스워서 한번 돌아 봤다..

난 그 사람을 22살에 만났다. 첫인상에 그렇게 많은 호감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의 따뜻한 말씨와 나에게 주는 넘치는 관심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아마 2년동안 나에게 평생동안 그런 모습을 나에게 선사하겠다는  그의 그런 모습은 나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4년전부터 그 사람은 나보다 더 흥미있는 주제 거리가 생겼고 그게 바로 자신을 찾는 ,,그래서 자기의 영혼과 그 소재거리에 나 보다더 관심을 가졌던거 같다.하긴 4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본 것도 내 성격에 참으로 용했다.(내성격은 그다지 좋은 성격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여자가 식상해지니깐 남자가 관심이 없어지는 거야..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관심을 얻기위해 미용에도 힘들 많이 썼었지만, 별소용은 없었다. 가끔 그 사람이 살이 좀 빠지니 허리가 보인다는 말에 '정말?'이러면서 귀여운척을 했었던게 전부 였던거 같다.
난 남자친구와 많은 대화를 하길 원한다.
우린 무얼 하고 살까..어떻게 건설 적이게 살지? 혹은 오늘은 어떤 일이 있는지 작은 것 하나하나에 관심과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저차원의 대화를 거부 하는 그사람에게 아무리 울고 대화를 해달라고 말해 봤자..이제는 소용이 없는거  같아 눈물이 난다.

내가 그 사람의 시야 에서 벗어 난 것은 4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요즘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면서 같이 밥을 먹고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면 난 그냥 그의 성적인 파트너가 아닐까 란 생각도 해봤다. 물론 그 사람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거다.
그 사람은 내가 이 영적인 모든것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랬다.
하지만 나는 내가 계속 노력을 해봐도 이런 글귀들이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이런공간에 너무 빠지면 자기 자신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되어 간다는것만이 느껴진다. 가끔 그냥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들은 무슨 내용인지는 이해가 갔지만 ...

그 사람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일(채널에 관한 것과 또 영적인 일들)에 머리가 아프면 자신과 헤어지는 게 좋을꺼 같다고 나에게 말해줬다. 6년동안 나의 순애보적인 사랑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었고 자꾸만 헤어지자고 말하는 그 사람이 (물론 나도 헤어지자는 말은그사람보다 더 많이  많이 했었다. 그것도 맘에는 없지만 굉장한 협박으로말이다...)원망 스러웠다..(참 나두 모순중 왕모순 이다...)
나는 그 사람에게 모든걸 바쳤었는데.
같이 세워둔 우리 꿈도 다 날아 가고,나의 존재에 대한 가볍고 비참함이 매일 느껴질 뿐 이었다..

이제 그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거 같다.(조금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나도 이제 서서히 정리를 하고 그 사람을 놓아 주는게 나를 위해서 , 또 그 사람을 위해서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면 항상 우울하고 눈물 부터 나지만,
서로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은 대화가 원활히 이뤄질수 없다는 걸 난 매번 느낀다....

여길자주 오는 사람들은 이런 글을 쓰는 내가 띠벙하고 유치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매일 고민하고 잠을 못이룬다.. 이게 벌써 몇년째니... 나두 이제 지친거 같다.
여기에 심취한 사람들은 여기서 말하는 생물적인 가족관계를 너무 무시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난 가족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서로 상처를 쉽게 주는 관계일수도 있지만 서로 사랑을 더 많이 주고 상처를 금밤 치유할수 있는 관계라고도 생각한다.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영혼으로도)사람들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여러번 읽어도 이해가 안가는 일들은 잘 모르겠다.


요즘에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낯설게만 느껴진다.
나는 아직도 과거의 나의 연인이 그립다.......다시 그 상태로 돌아와주기만을 바라지만,
이젠 서서히 접고 나를 위해서 우리가족만 생각하고 살아야 하나...그런 생각만 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