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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파월에 미확인 정보 발표토록 압력"<美주간지>
[속보, 세계] 2003년 05월 31일 (토) 10:51


(워싱턴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유엔에 제출한 국무부 보고서에 미확인 정보를 포함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31일 보도했다.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은 유엔 연설을 앞둔 올 1월 말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다량의 정보를 넣어 연설 원고를 작성,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극도로 흥분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파월 장관은 연설문 원고를 읽다가 갑자기 이성을 잃은 나머지 원고를 공중으로 집어던지면서 "나는 연설문을 낭독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성을 질렀다는 것이다.

당시 리처드 체니 부통령 측근들은 미국 공격 계획에 사용될 수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라크가 구입했다는 의혹이 미중앙정보국(CIA)의 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국무부 보고서에 포함되기를 희망했다.

백악관은 또 9.11테러 배후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아타가 테러 직전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이라크 정보관리와 만났다는 첩보가 미국 및 유럽 정보기관들에 의해 부인됐음에도 이를 보고서에 넣도록 파월 장관에게 압력을 가했다.

파월 장관은 이 같은 압력이 가해지자 참모들을 시켜 조지 테닛 CIA국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여러차례 만나게 한 뒤 이라크가 생화학무기 수 t(톤)을 은닉했다는 내용의 연설문을 준비토록 했다.

한편 미 국방정보국은 작년 9월 이라크 화학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비밀평가보고서를 작성할 당시 이라크 화학무기 생산 및 저장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의회연설에서 이라크정권이 VX와 사린, 겨자가스를 비롯한 다량의 화학무기를 몰래 숨겨놓았다고 보고했다

hadi@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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