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2일, 금요일 날씨 끝내주게 좋음!


나는 뜨거운 것이 좋다.
야한 것이 좋다는 말이 아니라,^^
뜨거운 녹차,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 뜨끈한 아랫목 등등
이런 것이 좋다~ 나는 음(陰)체질인가 보다... 후후

오늘은 아침에 샤워를 하면서 신기한 체험(?)을 했다.
봄이 되면 두드러기가 나서 가려운 부분에
아주 뜨거운(!) 물을 샤워기로 뿌려 보았다. 그런데...
아주 미묘한 '쾌감'이 밀려왔다. "아아아~" 신음소리를 낼 정도였다. ^^
그 순간, 아마도 나의 전생이라고 추정되는 장면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내가 불에 타고 있는 것이었다.... 끔찍하기는 했는데, 그 순간에도
나의 쾌감은 계속 되었다. '어찌된 일일까?'

나는 잠시 뜨거워지고 '흥분된' 몸을 이끌고 탕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전생에 불에 타 죽는데도 왜 그런 쾌감이 지금처럼 왔을까?'
'고통은 환상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걸까?'
'아마도, 나의 몸은 그때 전생의 체험을 지금 재현하고 있는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내 몸의 두드러기는 단순히 짜증나는 질병이 아니라
어떤 교훈을 주기 위한 "기억장치"가 아닐까???'

나는 잠시동안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결론을 나름대로
내리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우주의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다!"
오, 내가 내린 결론이지만, 너무 멋지다... 하하하....
나는 샤워를 끝마치고 나서 아버지께 이런 말을 할 뻔했다:
"아버지, 저 방금 샤워하면서 전생을 봤는데, 쾌감을 느끼며 죽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싶어, 참고 말았다... ^^;
내가 미쳐가고 있거나 아니면 나의 몽상이 엉뚱한 결론을 내렸거나
둘중에 하나겠지... 하면서 나는 뜨거운 차를 집어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아~ 뜨거운 것이 좋아~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