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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이 곧 공력이었구나...라고 요새 실감한다.

 

내 에너지체는 매우 민감하다. 이 에너지체가 경계를 만나 흔들릴 때에 내 마음이 극히 흔들린다.

내 마음이 흔들리면서 나는 산란한 정신과 불안한 마음을 내어 스스로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나 에너지체가 민감하다는 것은 여전하지만 마음이 흔들리면서 산란해지고 불안해지는 게 거의 없어졌다.

 

몸의 영역들(에너지체들 역시 몸의 미세신들임.)이 흔들리면서 마음이 무동(無動)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줄 아는 것.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나의 역할을 하는 것.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공력이라면 다른 의미로는...

 

마음의 힘...심력(心力)이 곧 공력이라는 것이다.

 

심력이 강함은 곧 몸의 조건들에 의해 마음이 구속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반경에 나온 몸이 마음을 구속하지 않고 몸이 마음에 결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심력이다.

 

보살은 이 심력에 의해서 자재로움을 성취한다. 티베트 밀교가 금강성이 극대화된 아촉여래를 주불로 모시는 것은 티베트 밀교의 행법이 성적인 부분이 있어 금강심이 없다면 몸의 반응에 의해 마음이 흔들리고, 마음의 흔들림에 의해 몸이 속박되기 때문에 금강심 자체를 상징하는 아촉여래를 주불로 모시는 것이다.

 

큰 몸을 가진 이는 큰 마음을 지니고, 술을 먹으면 그에 맞는 마음이 나오는 것은 몸과 마음에 자재하지 못해 마음이 몸이라는 조건에 구속되어 있는 현상을 말한 것이다.

 

이에 반해 몸이 마음에 구속되어 있기도 한데, 열반경에서는 근심하면 살이 빠지고, 기쁘면 살이 찌고, 슬퍼하면 눈물이 흐르고, 두려워하면 몸을 떠는 것을 말한다.

 

몸과 마음에 자재한 보살은 어떠한가?

 

한량없는 세계에 몸을 티끌과 같이 나누어 나투더라도 그 마음은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큰 마음으로 나툰다. 이는 몸과 마음을 초월해 있기 때문에 마음이 온 우주를 뒤덮더라도 그 마음의 본체를 티끌만한 몸으로 나투어 화현한다는 것이다.

 

중생을 위해 때로는 부동심을 유지하며 눈물을 흘릴 줄 알고, 두려움이 없어도 몸을 떠는 것이 보살인 것이다.

 아래는 열반경의 한 부분.
 

============================

또 어떤 것을 말하여 예전에 얻지 못한 것을 지금 얻었다 하는가. 몸도 자재하고 마음도 자재함이니라. 왜냐 하면 모든 범부는 몸과 마음이 자재하지 못하여, 혹은 마음이 몸을 따르고, 혹은 몸이 마음을 따르느니라. 무엇을 말하여 마음이 몸을 따른다 하는가. 마치 술취한 사람이 술이 몸 안에 있을 때에 몸이 동하면 마음도 따라 동하고, 몸이 나태하면 마음도 나태하나니, 이것은 마음이 몸을 따른다 하느니라. 또 어린아이는 몸이 작으므로 마음도 작고, 어른은 몸이 크므로 마음도 큰 것과 같으니라.

 

또 어떤 사람이 몸이 껄끄러우면 마음으로 항상 기름 따위를 얻어서 부드럽게 하려고 생각하나니, 이런 것을 이름하여 마음이 몸을 따른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이름하여 몸이 마음을 따른다 하는가. 가고 오고 앉고 누울 때에 보시·지계·인욕·정진을 수행하는 것이니, 근심하는 사람은 몸이 여위고, 기뻐하는 사람은 몸이 살찌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몸이 떨리고, 전심으로 법을 들으면 몸이 화평하고, 슬퍼하는 사람은 눈물이 흐르나니, 이런 것은 몸이 마음을 따른다 하느니라. 보살은 그렇지 아니하여 몸이나 마음에 모두 자재하게 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예전에 얻지 못한 것을 지금 얻었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나타내는 몸은 티끌과 같나니, 이 티끌 같은 몸으로 한량없고 가없이 항하의 모래와 같은 여러 부처님 세계에 이르러도 조금도 장애되지 않지만, 마음은 항상 일정하여서 변동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마음이 몸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또 예전에 이르지 못한 데에 지금 이른다 하나니, 어찌하여 예전에 이르지 못한 데를 지금 이른다 하는가.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들로는 이를 수 없는 데에 보살이 능히 이르는 까닭이니, 그러므로 예전에 이르지 못한 데에 지금 이른다 하느니라.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들은 비록 신통이 있더라도 티끌과 같이 몸을 변화하여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세계에 두루 이르지 못하며, 성문이나 연각은 몸이 동할 때에는 마음도 따라 동하지만, 보살은 그렇지 아니하여 마음은 동하지 않더라도 몸이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으므로, 보살은 마음이 몸을 따르지 않는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은 몸을 변화하여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하며, 그렇게 큰 몸으로 한 티끌에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따라서 작아지지 아니하거니와, 성문이나 연각은 비록 몸을 변화하여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하더라도 그렇게 큰 몸으로 티끌 같은 몸에 들어가지 못하나니, 이런 일에도 자재하지 못하거든, 따라서 동하지 않게 하겠는가.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은 마음이 몸을 따르지 않는다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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