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책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석가께서 먼 곳으로 법을 전하러 가는 제자와의 대화중에
그곳사람들이 너에게 어떤 나쁜 행위(지금 구체적으로 기억이 잘 안납니다)를 하면
너는 어쩌겠느냐 하고 물으니 무엇은 없어지나 무엇은 남아 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법을
설하겠습니다.  또 석가께서 또 무엇마저 앗아가면 너는 어쩌겠느냐 하고 물으니 역시
무엇은 없으지나 다른 무엇은 남아있어 기쁜 마음으로 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마지막에는
목숨까지 앗아 가려하는데도 기쁜마음을 유지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느낀것은 외부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려해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자세입니다.
마음의 방향이 계속 자기 속으로만  파고들뿐 외부로 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원이란것이 있지 않습니까?
모든 중생을 구제하리라는 것... 중생을 구제하려면 중생을 마음을 살펴야 하는 것 같은데요
그것은 마음이 외부에 전념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수행을 하는것은 자신의 마음을 늘 살펴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타인을 위해 끝없는
자비심을 내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하는데 이 둘의 성격이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질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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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란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것도 아니고,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것도 아닙니다.
수행이란 안으로 향하는 것도 아니고, 밖으로 향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나누고 안과 밖을 나누면 곧 이법(二法)이니 불법(佛法)은 아닙니다.
불법(佛法)은 불이법(不二法)입니다. 둘 아닌 법이 부처닙법입니다.
어디를 향하여 무엇을 어떻게 한다고 하면, 그것은 곧 자신의 생각이 시키는 대로 행하는 분별의 행위요, 유위의 행일 뿐입니다.
그러면 바른 수행이란 무엇일까요?

바른 수행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행하는 수행이 없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수행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없는지 있는지 모르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모르고 알고에 걸림 없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 흘러가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것이 바른 수행이고,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먹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언제나 다른 일이 없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언제나 전체로서 둘이 없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바른 수행과 바르지 못한 수행이 따로 없는 것이 바른 수행이고,
수행함과 수행하지 않음이 따로 없는 것이 바른 수행입니다.
그러므로 수행한다고 생각하는 여기에 벌써 어긋남이 있습니다.

수행한다고 하면 분별하여 조작하는 행위가 되고, 수행하지 않는다고 하면 중생이 되니, 어느 쪽이든 어긋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바른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지혜가 밝아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 k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