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하나님께 우겨서라도 우리 착한 엄마 살려줘야대...                                      
                                                    
                                                                            행복한우리엄마   2007.10.23 23:42
아빠!!!
그동안 참 안울고 잘 버틴다고 생각했는데
아빠라고 부르니까
갑자기 실감이 나버리니까 ...
눈물이 막나오네...
아무리 불러도 아빠는 대답이 없구나...

20일 전
아빠가 천국간 뒤에
나 아빠 생각 거의 안했다?

언제나 희생만 하셨던...
아빠 아플 때 항상 옆에서 아빠 지켜줬던 우리엄마가
아빠처럼 아프대...

갑자기 내가 보호자가 되어보니까
엄마가 혼자서 감당했을 괴로움이 얼마나 컸을지...
엄마는 서울서 직장생활 시작한 딸이 걱정할까봐
다 비밀로 했잖어...
아빠는 왜 거기에 동참한거야??
그냥 나한테 말해주지...
그럼 엄마 안아팠을지도 모르는데...

아빠 수술실 보내고 혼자서 대기실에서 기다렸을때
수술시 일어날 최악의 상황에 싸인할때
아빠 깨어나길 기다리며 혼자 병실 지켰을 때
엄마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엄마가 병이 생긴게 아닐까...
내가 옆에서 엄마 지켜줬어야하는데...
그럼 엄마 병은 안생겼을텐데...
너무 큰 아픔때문에...
엄마가 병이 생긴 것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파...

아빠 병간호로 힘들었을 엄마한테 생긴 병...
아빠 천국갈 때 가져가주지...
아빠처럼 엄마두 아프면 어떡해....
아직도 아빠 아파하던 얼굴이 선한데...
엄마마저 아프면 어떻게 해....

너무 희생만 하는 엄마니까
이렇게라도 센 처방을 내려서
엄마 당신의 삶만을 생각하라고 그런거지??
이제부터 엄마 무조건 안아프게 낫게 해줄꺼지??

아빠...
나 너무 무서워...
갑자기 내가 보호자가 되어서
전부 나에게 결정을 내리라는데...
내가 잘못된 결정을 해서
엄마가 더 아프면 어떻게 해??

항상 딸 위해주던 우리아빠가
너무너무 보고싶어...

듬직한 나의 울타리가
갑자기 사라져서...
난 울음도 웃음도 안나오고...
어떻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는지 모르겠어...

아빠!!!
나에게 힘을 줘...
동생들의 울타리가 될 수 있는 듬직한 언니로...
스스로 희생하지 않으시고 의지할 수 있는 딸로...
잘 이겨낼 수 있게..

아빠!!!!!
제발 우리 엄마 살려줘....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지만
아빠욕심으로 너무 빨리 데려가지 말아줘...

너무 고생만 했잖아...
불쌍한 우리엄마...
엄마 호강시켜드리고 싶었단 말이야....
같이 해외여행도 가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드리고...
아빠 병간호로 아무것도 못했던 엄마에게
여자로서 기쁨을 드리고 싶었는데...

제발 엄마 아프지않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아빠가
위에서 힘 좀 써줘~
우리아빠 우기기대장이잖어...
하나님게 우겨서라두
우리엄마 살려주기야....
알았찌???



하나만 더 물어볼께..아빠...
이제 아빠는 안아픈거지?? 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