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시작의 시작은 어디야?

< . >: 시작의 시작은 끝의 끝이지 어디야?

<나>: 으아... 천재구나!

< . >: 여기선 바보만 아니면 다 아는건데?

<나>: 난 몰랐어 ! 난 바보야 ?

< . >: (귀찮은듯이)  그래, 그런가보다 !

<나>: ㅠㅁㅠ    안놀아 ! ! !

        ...................................총총총....

< . >: 귀따가라.... 아암...졸려라....


그 때, < . >는 사실 *KARPE DIEM*이라는 단어 하나만 달달 외우면

<나>가 바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려던 참이었었는데

<나>가 너무 난동을 피우는 바람에 깜빡했다고 한다.

<나>는 그 때 받은 트라우마를 치유할 길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누구에요? <나>는 정말 바보에요? 바보 맞아요?"

스르륵... 잠을 실컷 잔 < . >는 , 갑자기 <나>에게 너무도 미안한 생각이 든 나머지

<나>가 사는 우리 은하 태양계 제 3행성(지구라고 불림)에 잠깐 내려와서

<카르페디엠~~카르페디엠~~>

이렇게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녔다고 한다.  

"이렇게 퍼뜨리고 나면, <나>가 스스로 알아서 알아듣겠지 뭐...아암...또 자러가야겠어~~"

< . > 는 그 후, 두 번 다시 제 3행성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정처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 헤매던 도중에

어느 마을엔가 이르러 동네 아이들이

"와~~ 카르페디엠~~ 카르페디에엠~!!"

하면서 말따먹기 놀이를 하는 광경을 목격하고서는

<파르페가 뒤에 있다구? 어디 있다는 거야? 배고픈데 파르페 좀 먹고 갈까?>

맘을 정한 바보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바보가 되기 전에 주특기였던

진지한 척 위엄있는 표정 짓기를 한 다음,

<아이들아, 파르페가 어디에 있는지 나에게 살짝 알려주지 않을래?> 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정처없이 떠돈 바보의 몰골에 얼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마냥 서 있었다.

바보는 "오늘 저녁은 또 글렀구나. 얘네들이 이미 다 먹은게야."

체념한 뒤.

항상 하던 질문을 또 꺼냈다.

" 얘들아, <나>는 바보 맞니? 얘들아, 내가 정말 바보 맞을까?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엄~"

아이들은 무언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혼비백산 사방팔방으로 흩어져서 다신 돌아오지 않았고

그 이후로 그 동네는 아이들을 찾아 헤매이는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전설의 고향이라는 TV 프로그램이 명절마다

재방송 된다고 한다...

이 때 마침 태양계 제 3행성을 여행하고 있던 <어린왕자>가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 깊숙히 있는 것이니까, 마음의 눈으로 봐야만해.

현재를 즐길 수 있으려면, 그 방법밖에는 없다구. 자. 답을 해줬으니 이제 바보라는 네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렴."

라고 충고했다. 바보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니? 아니아니? 내가 찾아 헤맸던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일리 없어! 그건 아니라구. 그건 아니어야만 해.

왜냐구? 그렇게 간단한 것이 답이어선 안되니까는."

하고서 또 어딘가로 가버렸다고 한다...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