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이런 비슷한말 한번 하고 싶었을겁니다.  원문 필자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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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님, 전 학교에서 공부 무척 잘했고 수석으로 졸업했어요.
(안 믿어도 돼요. 저도 믿겨지지 않으니까...ㅎㅎ)
하지만 절 괜히 얄미워하고 시비 걸고 때린 친구 단 한명도 없었답니다.

근데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지요.
하지만 이것저것 아는 것은 얼마나 많고 얼마나 박식한지
공부는 못했지만 별명이 만물박사였어요.

자기만이 웃음꽃이 만발하는 화기애애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며
학생들을 열심히 설득하고 다닌 덕에
학생회장에 당선되었지요.
그렇게까지 공부 못하는 학생이 회장에 당선된 것도 전무후무한 일이었지만
학생회장으로서 그의 행적도 전무후무했지요.

그가 학생회장이 되자마자 정말 열심이더군요.
등교시 교문에 서서
두발불량, 복장불량, 자기에게 인사 안 하는 학생들 조지는 일.
살벌했지요....
그는 학생들이 자기에게 고분고분하고 인사 잘하는 걸 화기애애한 걸로
착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선생님도 잘 안 드는 야구방망이를 후배, 동료학생들에게 휘둘러 댔으니
가히 혁명가라고도 할 수 있었지요.

학생회의실에서 자기가 임명한 임원들하고
어떻게 하면 학교를 자기식의 화기애애한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할 수 있을까
격론하고 고민하다 목이 말랐는지
학생식당에 무단 침입해서 콜라를 박스채로 훔쳐 와서 나누어 먹은 일이 있었지요.

별 일도 아닌데,
하필 그게 발각되어 정학처분을 받았고 회장직도 내놓아야 했지요.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그가 학생회장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학생들은 그가 근성이 교활하고 야비한 녀석이란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물론 이미 알고 있던 학생들도 있었지요.)
학생들은 "얄밉고 아는 체하며 교활한 인간"인 그가
정학처분을 받고 회장에서 쫓겨나는 걸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더만
평생을 아니더라도 올 한해가 끔찍한 지옥이 될 뻔했네....‘

빛의 지구에 위인이 한 분 계십니다.
스스로 말하길 자신은 인격이 출중하며 바른 말만 하지요.
그는 “영성인을 나락에서 구할 사명”을 띠고 이 땅에 침입해왔지요.
(그의 어록을 찾아보면 그대로 나옵니다.)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그가 다 아는 척 흉내는 낼지언정
정작 영성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다 좋습니다.
우리가 영성에 대해 더 잘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어요.
다 도토리 키 재기지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에게 ‘영성’이 없다는 겁니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교활하고 음흉하고...
이렇듯 그냥 세상의 평범한 인격을 갖춘 지극히 평범한 세상에 속한 분이,
빛의 지구의 주민들을 구원하겠다고 나선 것이 비극이지요.

빛의 지구의 주민들은 유대 제사장들이 아니라 영성인인지라
그가 예수가 아니라는 것쯤은 한눈에 알아챕니다.
그래서 “그가 얄밉고 아는체하며, 교활한 인간”이란 것을 바로 알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얼마 전 주민들이 주민회의를 열어 합심하여 그에게 무기정학처분을 내렸어요.
변론할 기회를 주었는데 ‘찍소리’ 못하고 사물함을 정리하고 나가더군요.

그러더니 며칠 전 슬그머니 다시 기어들어와
그 끔찍한 예수 행세를 또 하는 겁니다.
이쯤 되면 교활하고 음흉한 것을 넘어 미쳐버린 게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에게 필요한 것이 정학처분이 아니라 요양소의 신선한 공기와 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가련한 인격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미친 예수 행세를 계속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할까요?

날아라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