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요즘 한창 뉴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와 교계의 원로들과의 오찬의 계기가
     있어 식사를 하면서 연구과정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듣게 되었는데, 전 세계가
     황 교수에게 주목하는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앉은 의자를 앞으로 잡아당기게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보배가 있음에 어깨가 절로
     펴졌다. 독자께서도 줄기세포 배양 성공에
     대해 막연히 알고 계시겠지만, 황 교수가
     알기 쉽게 설명해 준 내용과 그의 삶의
     한 단면을 직접 들으니 힘이 절로 생겼다.

     먼저 줄기세포 배양 성공이란, 사람마다 상처가
     났을 때 약을 바르거나 치료를 하면 재생되는
     세포가 있고, 재생되지 않는 세포가 있는데
     황 교수가 바로 이 재생되지 않는 세포를
     재생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세계 특허가 난 것이다.
     (재생되지 않는 세포로 인해 생긴 병을
     사람들은 난치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재생 가능한 세포로 인해
     몇 년 전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수 클론의 멤버 강원래도 벌떡 일어나
     예전처럼 똑같이 춤을 출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이겠는가?

     거짓말 같던 현실을 목전에 두고 있는
     황 교수와 그 연구팀은 이미 그 이상의
     구체적 계획을 세워 놓았고,
     진행에 있어서도 상당한 의욕을 보였다.

     더욱이 전 세계가 수십 년 동안 난치병
     연구를 해 왔어도 성공치 못한 것을 단 2년을
     넘기며 완벽한 성공을 거둔 것은 신이
     이 땅에 내려 준 축복으로 믿는다고 했다.

     황 교수는 연구를 할 때마다 신성하고 엄숙함을
     느껴 매일 아침 45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는
     명상에 젖는데 연구를 깊이하면 할수록
     신이 확실히 있다는 경이로운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이런 세계적 성공은 엄청난 고통을
     넘어선 값진 열매이기에 다시 한번 놀라야 했다.
     그는 사형선고에 해당하는 병으로 인해 초죽음의
     상황을 두 번이나 겪으며 너무너무 힘에 겨운
     고통을 겪어야 했다.

     '내년 봄에 따스한 햇빛을 받은 뒷동산 잔디밭에
     수줍게 내민 할미꽃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내년 가을철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나뭇잎 타는
     냄새를 다시 맡을 수 있을지...'

     상념에 젖어 눈물로 베개를 적실 때 머리맡에서
     어머니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는 그 모습을
     보며 황 교수는 마음의 결의를 다지며
     두 주먹을 쥐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이 힘겨운 육신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리라...'


    - 새벽편지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