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  필리핀을 다녀 왔습니다.

저스틴   2007-01-19 18:24:13


  4박 5일동안의 짧은 여행인데 마치 오~랜 '시간여행'을 한듯 합니다.

약 25년 전부터 한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과의 작은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함께 여행을 가자는 안건이 나와 한달에 3만원씩 적립을 했다가,
번개모임처럼 저렴한 가격의 페키지여행모집이 있으면 갑작스레 연락을 해서
성원이 되면 함께 떠나는데
이번이 세번째로 필리핀의 마닐라를 다녀왔습니다.

별다른 기대없이 어디에 있어도 날이면 날마다 기쁨속에서 살고 있으니
그냥 그렇게 떠났는데...

정말 '아~'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가 마닐라에서 묵은 '마닐라 호텔'은 바다를 앞에 두고 리잘공원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약 90년정도된 호텔로 주변 경관과 더불어 실내도 마치 궁전을 연상
시키는 아름다운 호텔이었습니다.
39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런 호텔에 나흘씩 머물며 관광까지  한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필리핀을 느껴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였고, 새로운 에너지의 작동을
더욱 깊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은 부의 편중이 너무나 심하고,-인구의 10%는 부유하고 중산층은 없어며 나머지 90%는 빈민층-
카토릭이라는 종교와 가족이라는 에너지에묶여있는
에너지의 불균형이 극심한 곳이였지만 가이드의 끊임없는 '치안이 불안한 곳'이라는
두려움의 메세지에도 불구하고 그곳 사람들의 따뜻함과 가난한 속에서도 행복해하는 모습은
인간의 본질적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 보게 했습니다.

도착 다음날, '따가이 따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으로 갔는데
바다같은 호수를 모타보트로 건너 섬으로 가서 그 섬에서 다시 말을 타고 850M 정상의
산으로 말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탄 말은 '다니엘라'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암말이었습니다.
그 섬은 이 관광 코스로 모든 섬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곳으로
노새같은 말을 어린아이에서 부터 할머니까지 각자 자기 말을 한마리씩 몰고
손님을 태우고 정상으로 오르는데 여자들이나 어린아이들은 손님과 함께 타고
가고 제가 탄 말처럼 주인이 건장한 젊은이면 그냥 말을 몰기만 하고 안내하는 것이엿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도중 여기저기 하얀 활화산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저는 '다니엘라'를
쓰다듬어며 잘 부탁을 하고 마치 제가 날개 달린 말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상상에
사로 잡혔습니다.

따가이 따이에 오기 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했으며. 날씨는 예측할 수 없이
변동이 심했고 호수를 건널 때는 파도가-호수인데도 해일이 있을 때도 있다는 군요.
용암이 끓고 잇어서 일까요?- 심하게 쳐서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뒤집어 쓰는 비닐 우의를
입고 중 무장 상태로 건넜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타고 험한 산길을 오르는 거였죠.

'날개 달린 말'
스텐다드, 창조하는, 멋지고 장대하며 지혜로운 나ㅡ 저스틴은 이 말을 타고
높이 날아 올라 '천사들의 봉우리'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이 말에는 어떠한 짐도 실을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염려나 두려움,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무거움, - 그런 것들은 모두 버리고 타야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여정이었습니다.
거기까지 오는 과정이 아무리 힘들었어도 이제 다른 선택을 하고,
-모두 버리고,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탈 수도 없다는 것,
다른 샴브라들도 다 버리고 철저히 홀로 타야 한다는 것,
그래야 주권적으로 날 수 있다는 것,
그 말은 다른 짐은 실을 수 없다는 것,
통합된 '나' 밖에 다른 것은 태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체험을 통해서..

각자 한 마리씩 입니다.
누구도 끌고 갈 수 없는..
주권적 존재로서 만이 날 수 있는...

그리고 이것도 알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도 모두 그러하다는 것,
그러므로 다른 이들에 대한 염려는 놓고,
나의 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도 할 수 있음을 깨우치게 된다는 것,

당신도 날 수 있습니다.
이 지구에 붙 박혀 있는 존재가 아니라 다 차원의 여행을 하며,
이 지구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창조적이며 주권적이고, 멋있고 장대한 -인간, 신-들이여..

그런 상념에 젖으며 천사들의 봉우리에서 날아 내려와 산 정상에 도착해 말을 내려
산으로 둘러 쌓인 호수를 내려다 보니 호수 주변에서 연기가 솓는 곳이 보이고 산 너머로는
바다가 보이는 장관을 이루는 곳이였습니다.
나는 다시 가이아의 음성을 들으며, 가이아의 무거운, 헐떡이는 듯한 신음을 들었습니다.

가이아는 '제발 너희의 무거운 에너지를 내게 내려 놓지 말고,
그 무거움을 너희가 풀어주고, 씻어줘서 나를 가볍게 해라,
너희는 누구를 위해서도 희생하지 말고, 나를 위해서도 무엇을 하지마라,
다만 너희 자신을 위해서 하고, 너희 자신의 춤과 노래로 너희의 기쁨의 에너지가
가볍게 너희를 날아 오르게 해라. 그리하면 나의 짐은 덜어 질 것이고, 나는 본연의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 너희의 슬픔과 두려움, 집착과 희생의 투쟁이 내게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나는 이 짐을 내려 놓고 싶다고...털어 버리고 싶다고...'
그렇게 오랜 시간 선 위에서 끓고 있는 용암은 가이아의 신음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다니엘라'를 타고 정상을 내려와 호수를 건너는데 마치 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
풍랑 속에서 파도를 뒤집어 쓰고 앞을 볼 수도 없는 가운데서 제가 탄 배가 모터에
이상이 있는 듯 멈추어 서더니 운전을 하던 청년이 배의 후미로 가서 무언가를 하기
시작하자 같이 탄 일행이 두려움에 차서 왜 그러느냐고 소리를 질러 괜찮다고 안심하시라고
곧 다시 갈 거라고, 무언가 걸려서 그걸 처리하고 있는 거라고 안심을 시키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배는 다시 시동이 걸리고 무사히 뭍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든 그것과 함께 춤추며 두려움없이 기쁨의 숨으로 다 차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샴브라로서, 존재하는 존재로서의 제 자신에 대한 신뢰와 함께 가볍게,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의식없이, 샴브라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제한없이
훨 훨 날 수 있을 때 가이아에게도, 우주의 모든 존재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나만 되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 보는 여정이었습니다.

가벼워야 날 수 있습니다.

여기 까지 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다음 여행기는 이후로 미루어야 겠습니다.

내일 님들을 만날 생각에 제 가슴은 마구 뛰고 있습니다.
가끔 너무 벅차서 내가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상할 때도 있답니다.
그럼, 내일...